도덕산 꽃길 걷으며 초여름 더위 이긴다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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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산 꽃길 걷으며 초여름 더위 이긴다

2021/07/03 20:12 입력

<img style="width: 580px; height: 387px;" alt="IMG_9229.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107/thumb/20210703201413_uiqmrdte.jpg" />

 
[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7월 초순, 여름꽃이 유혹한다.
‘상쾌한 기분’이란 꽃말을 가진 금계국이 만개했다.
도덕산 야생화 공원은 온통 노란 꽃물결로 출렁인다.
도덕산 정원은 더운 여름날의 쉼터이다.
꽃이 있고 소나무 숲에 정자는 쉬어가기 안성맞춤이다.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어르신들이 자리를 펴고 세상만사를 나눈다.
공원에 들어서면 1년 넘게 코로나로 지친 답답함을 잠시나마 잊는다.
꽃을 보고 꽃내음에 오감이 즐겁다.
더워지기 시작한 7월 날씨에 청량함과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일단 도덕산 야생화 공원에 들어서면 금계국 유혹에 벗어나기 힘들다.
바람에 노란 꽃송이가 춤을 추고 벌과 나비들이 모여든다.
무리지어 핀 금계국이 강렬하지만 다른 꽃들도 지금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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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이 대세인 쌈지공원에 보라색 꽃이 돋보인다.
물가에 주로 피는 부처꽃이 도덕산 야생화공원에 뿌리를 내렸다.
노란색 일색인 꽃밭에 보란색 부처꽃이 있어 노란 금계국이 살아난다.
노루오줌은 뿌리에서 노루오줌 냄세가 난다고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 들꽃 이름은 동물에서 빌려온 것이 많다.
꿩의바람꽃, 꿩의다리, 노루발풀, 매발톱, 개구리발톱 등 재미있는 이름들이다.
꽃에 하얀꽃잎은 꽃이 아닌 벌과 나비를 유혹하는 허니가이드이다.
진짜 꽃은 가운데 작은 보라색이고 꿀이 많아서 찾은 벌과 나비는 떠나지 않는다.
꽃가루받이를 하기위한 산수국의 생존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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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국이 대세인 야생화공원에 곳곳에 숨어서 피는 꽃들이 많다.
화려한 금계국에 비해 작고 옅은색을 가진 좁쌀풀꽃도 지금 한창이다.
하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금계국과 이웃하고 있다.
언덕에서 노란물감이 흘러 내려가는 듯 꽃을 피운 기린초가 눈길을 잡는다.
노란색이지만 금계국처럼 튀지 않고 연한색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기린초 꽃 속에서 핑크색으로 자신을 알리고 있는 송엽국이 애처롭다.
도덕산 야생화공원 꽃구경을 마치고 산으로 들어간다.
여름이 다가오며 한층 짙푸른 신갈나무 숲으로 들어서면 공기가 다르다.
숲에서 쏟아지는 피톤치드에 기분이 최고조로 상승한다.
울창한 신갈나무 숲은 요정이 사는 동네같은 착각이 든다.
아름드리 신갈나무를 감아오르는 담쟁이덩굴로 숲이 짙푸르다.
약수터에 물이 졸졸 흐르고 빨간 산딸기가 입맛을 유혹한다.
야생화공원 꽃과 숲길을 벗어나면 광명 제1경인 도덕산 정상 도덕정이다.
작은 도덕산이지만 등산로가 많아 정상은 한산하다.
나들이객은 도덕산이 종점이지만 대부분 산꾼은 구름산까지 종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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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은 ‘풀꽃’에서 ‘이름을 알게되면 이웃이되고, 색깔을 알게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게되면 연인이 된다’고 했다.
그런데 보라색 꽃이름을 몰라 미안하다.
다음에는 너의 이름을 알아서 이웃이 되고 친구 되기를 약속한다.
도덕산은 멀어지고 구름산이 눈앞에 다가온다.
구름산에도 도덕산 만큼 야생화가 많은 산이다.
오늘은 ‘하늘로 가는 꽃계단’ 타래난초를 찾아가는 길이다.
꽃철이 빨라지고 있어 은근 기대하고 찾은 구름산에 타래난초는 아직 멀었다.
나선형으로 피어 오르는 타래난초가 보고 싶은데 이른시기에 찾아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도덕산에서 수 많은 꽃을 구경 했으니 실망하지 않는다.
하산길에 만난 표범무늬 중나리가 허탈한 마음을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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