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꽃멍 때리며 피서해요 -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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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서 꽃멍 때리며 피서해요

2021/08/05 15:42 입력

<img style="width: 580px; height: 387px;" alt="_MG_3342.jp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108/thumb/20210805154533_webvlulz.jpg" />
 
[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7월 늦장마가 잠깐 사이 지나가고 연일 폭염이다.
요즘 코로나 피로감과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갈 곳이 없다.
7월 중순이 넘어가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코로나 4차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고 놀 곳도, 안전지대도 없다.
사람 만남을 꺼리는 코로나 시국에 갈 곳은 산 뿐이다.
도덕산 야생화 공원 솔밭에서 한참동안 꽃멍 때리고 숲으로 피서를 떠난다.
무덥지만 숲으로 가면 쉄터가 있다.
도덕산 야생화공원에 마련된 벤치, 주변은 온통 황금색 물결이 출렁인다.
6월에 피었던 금계국의 빈자리를 왕원추리가 메우고 있다.
이웃에 참나리까지 표범무늬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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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우거진 공원 가장자리에 참나리가 활짝 피었다.
참나리는 나리 꽃중에 왕의 대접을 받는다.
그래서 꽃이름도 참자가 붙은 참나리꽃이다.
마음 편한 친구와 함께 있으면 말이 필요없다.
친한 친구는 눈으로 마음을 읽고 서로 통한다.
솔향기를 맡으며 그냥 꽃멍 때려도 힐링이 된다.
쑥부쟁이와 벌개미취는 가을꽃인데 여름부터 핀다.
도덕산 야생화 공원에도 벌개미취가 개화를 시작했다.
벌개미취는 토종으로 가을 꽃을 대표한다.
솔밭에서 한참 꽃멍 때리고 일어선다.
왕원추리와 부처꽃이 무더기로 핀 공원을 뒤로하고 울창한 숲으로 들어간다.
꽃은 멀어지고 시원바람이 기대되는 초록의 숲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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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작열하는 열기를 완벽하게 차단하여 발길이 시원하다.
숲 속에서 폭포수 소리가 발길을 이끌고 광명동공원으로 안내한다.
노랑과 분홍색의 활짝 핀 수련이 폭염을 잊게 만든다.
연꽃이 핀 공원 옆에 능소화가 치렁치렁 매달려 있다.
귀부인처럼 고운 꽃 사이로 비친 파란 하늘은 여름인데 가을빛을 보여준다.
요란한 소나기가 내린 뒤 끝에 만들어진 뭉개구름이 환상적이다.
8월 한낮 폭염 속 폭포 공원에는 물소리 뿐이다.
그곳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 웃음소리가 퍼진다.
아빠와 딸, 손자와 할머니가 사람들에 행복을 전한다.
폭염에 산행하면서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지지만 이 정도 더위는 꽃을 보면 잊는다.
폭포수가 시원하게 떨어지고 수련이 핀 공원을 벗어나 울창한 숲으로 들어간다.
잣나무 ‘치유의 숲’으로 가는 길, 뻐꾹~뻐꾹~ 뻐꾹새가 숲속의 정막을 깬다.
피톤치드가 왕성하게 분비되는 시간, 잣나무 숲에 발길이 오래도록 머문다.
계곡에서 올라오는 숲속 바람에 지친 오감이 살아난다.
코로나와 폭염 속에 사람들이 지쳐가는 한여름이다.
산등성에서 불어올 시원한 바람이 기대되는 메타세쿼이아 숲에서 더위를 잠시 잊는다.
코로나로 먼 곳으로 갈 수 없으니 도덕산에서 흔들리는 꽃과 풀들을 보면서 
상쾌한 바람을 오감으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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