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국향기 짙어가는 도덕산 단풍 속으로
2023/10/25 09:3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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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이경희 기자=“상큼한 가을 공기 참 좋다

꽃 향기에 단풍 구경까지 멋진 계절이야

둘이 있어 좋고, 함께 있어 행복한 시간이다.

10월도 끝자락으로 달려가고 서리가 내린다는 절기 상강이 지나면서 바깥 공기가 차갑다.

어느새 나들이객들이 옷깃을 세우고 산에는 단풍이 내린다.

도덕산도 단풍과 함께 가을이 깊어간다.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온다.

향수보다 좋은 산국 향기에 흠뻑 취한다.

누구나 한 번 보면 흐드러지게 핀 산국 꽃송이 속으로 푹 빠져든다.

지금 도덕산 길섶에 산국이 한창이다.

가을꽃을 대표하는 산국 만나러 도덕산으로 간다.

출발한지 20여분만에 도덕산 입구에 들어선다.

길가 풀밭에 꽃이 활짝 피었다.

아이, 고아라. 벌개미취다

조금 늦게 핀 벌개미취가 앙증맞게 귀엽다.

지금은 꽃철이 끝난는데 여름철 예초기에 잘리고 뒤늦게 자라서 꽃을 피운 것이다.

꽃이 작아서 되레 매력적인 벌개미취 꽃이다.

야생화 공원으로 가는 오르막, 길가에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잎이 모두 떨어지면 화살나무 열매는 겨울에 돋보인다.

하얀 눈속에 화살나무 열매는 보석처럼 보여 환상적이다.

화살나무 꽃은 별로인데 열매는 엄청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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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공원에서 도문산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옆길로 들어선다.

진범의 씨앗이 보고 싶고 혹시나 투구꽃 상황이 어떤지 궁금하다.

진범의 꽃은 보았는데 씨앗은 여물지 않아 후세를 남기기 힘들 것 같다.

투구꽃은 흔적도 안보인다.

산모퉁이를 돌아서는데 하얀 쑥부쟁이가 무리지어 피었다.

신갈나무 숲 아래 자리잡고 핀 쑥부쟁이도 국화과로 가을꽃을 대표한다.

다시 정상등로에 접어들고 도문산 정상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바위틈에 노란 산국이 곱게 피었다.

그러고 보니 산국이 도덕산 곳곳에 있다.

어떤 곳은 무리지어 꽃밭을 이루고, 어떤 곳은 하나씩 단독으로 피어 가을소식을 전하고 있다.

도문산에 내려서면 도덕산으로 가는 넓직한 길이다.

출렁다리를 앞두고 옆길로 다시 샌다.

인공폭포 벼랑에 핀 산국을 보기위해서다.

역시나 바위 절벽에 노란 산국이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참으로 대단한 산국이다.

들국화를 대표하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인 산국이 절정이다.

인공폭포로 들어가는 입구 언덕이 온통 노란색이다.

어느 시인의 말을 빌리면 국화가 없으면 가을도 없다고 했다.

역시 국화 향기가 짙어오는 가을이다.

산국 향기에 취해 한참 머무른다.

하얀 서양등골나무는 저물어가고 노란 산국이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더 이상 이곳에 머물면 그윽한 산국 향기에 현기증이 일 정도이다.

산국 꽃밭에서 도덕산 명물인 출렁다리로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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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국 향기를 뒤로 하고 출렁다리로 다가가니 빨간 단풍이 곱다.

인공폭포 주변에 심어진 복자기나무 잎이 빨갛게 물들어가고 있다.

산국 향기 짙어오고 복자기나무 단풍을 보면서 가을을 체감한다.

아우, 도덕산 가을 멋지다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출렁다리에서 도덕산 정상을 바라본다.

복자기나무와 하얀 미목 자작나무 숲이 우거진 곳이다.

자작나무 잎은 떨어지고 복자기나무에 단풍이 물들고 있다.

지금 도덕산은 가을옷으로 입고 있는 중이다.

출렁다리를 지나서 도덕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걷기 좋은 길, 걷고 싶은 길이 참 마음에 든다.

부드러운 비탈길이 가을날 걷기에 운치가 있다.

이 길을 지나서 가파른 고갯마루를 넘어가면 정상에 다가선다.

정상으로 가는 가파른 오르막에 첫 발을 내딛는다.

그런데 길가에 꿀과 향기의 보라 꽃풍이 흐드러진다.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꽃향유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꽃이삭에 홍자색의 많은 꽃이 한 쪽 방향으로 달려 핀 꽃향유다.

꽃에 꿀이 많아 항상 벌들이 몰려드는 꽃이다.

가파른 고개를 올라서니 드디어 도덕산 정상, 첫 눈맞춤은 역시 단풍이다.

철쭉단지 앞에 조성된 복자기나무가 곱게 가을색을 칠하고 있다.

도덕산 정상에서 단풍을 보면서 가을이란 계절이 실감난다.

덥다, 덥다 한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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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려 빛이 없지만 단풍색이 곱다.

햇볕이 든다면 단풍이 고운색으로 보일텐데 조금은 아쉽다.

사실 도덕산에는 단풍나무가 많지 않다.

신갈나무가 우점하고 떡갈나무 등 참나무류가 많다.

떡갈나무 잎도 물든면 단풍나무 버금가는 아름다움을 뽐낸다.

도덕산 정상에서 수양고개로 내려선다.

사라진 구절초 군락지가 조금씩 살아나는 희망이 보인다.

하나둘씩 모여서 구절초 꽃밭을 만들고 있다.

20여년 전에는 이곳이 하얀 구절초 꽃밭이였다.

길가 꽃들은 여름에는 예초기 수난으로 뒤늦게 꽃이 핀다.

한발 풀숲으로 들어가면 두툼한 낙엽 때문에 씨앗 발아가 힘들다.

야생화는 여러곳에서 힘겹게 살고 있다.

다행히 길가에서 한 벌 떨어진 곳에 구절초가 옹기종기 모였다.

이 꽃들이 사라진 구절초 군락지를 살리는 희망의 씨앗이다.

수양고개에서 다시 야생화공원으로 유턴한다.

집으로 가는 하산길, 길가에 나팔꽃 세 송이가 사이좋게 피었다.

하얀 서양등골나무는 이제 끝물이고 나팔꽃만 가을볕을 즐기고 있다.

이제 상강이 지났으니 나팔꽃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 애잔하다

도덕산에서 하산하여 아파트단지 화단, 꽃이 치렁치렁 매달려 있다.

철이 지난 천사나팔이 아직도 건재한 모습이다.

이름은 천사인데 이 꽃은 독초로 알려진 외래종이다.

꽃이 크고 아름다워서 원예종으로 많이 식재하고 있다.

봄에는 노란꽃으로 눈길을 끌고 가을에는 빨간 열매로 사랑 받는다.

빨갛게 익은 산수유 열매가 눈부시게 곱다.

잎이 지고 나면 새들의 겨울 양식이 되는 산수유는 유용한 나무이다.

겨울이 되면 농익은 열매는 빨간색으로 더욱 빛이 난다.

찬바람이 불고 있는데 웬 철쭉이냐.

성질이 급해도 너무 급한 철쭉이다.

아무리 기후 온난화라고는 하지만 가을에 핀 철쭉은 참 철이 없다.

이제 핀 철쭉을 어찌할거나, 찬바람에 걱정이 앞선다.

산행 3시간이 넘어 집이 가까워진다.

철쭉이 핀 나무에 유홍초가 애처롭게 피었다.

여린 줄기를 앞세워 하늘로 올라가고 싶은가 보다.

줄기 꽃대기에 달린 고운 꽃송이가 너무 예쁘다.

도덕산 산행에서 산국 향기에 취하고 단풍에 눈이 호사를 누린다.

이제 찬바람과 함께 가을이 간다.

더 늦기전에 도덕산에 올라 산국 향기와 단풍을 눈으로 즐기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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