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이경희 기자=입동이 지나고 겨울이 성큼 다가 왔다.
계절은 가을에서 벗어나 갑자기 영하의 날씨다.
집을 나서자 찬바람이 목덜미를 스친다
혼자 걷는 길, 숲에 드니 모든 풍경이 겨울이다.
나무들은 잎을 떨구고 맴몸으로 바람을 맞고 있다.
겨울, 산에 들면 생각을 명징하게 한다.
이른 아침시간, 산길은 조용하다.
주변을 맴도는 까치와 참새들만 바쁘게 움직인다.
길은 낙엽이 두툼한 자리를 만들어 걷기 편하다.
도문산으로 오르는 길, 나무사이를 스친 바람이 더욱 차갑다.
천천히 정상으로 다가간다.
역시나 정상은 산불감시원만 홀로 서성이며 추위를 견디고 있다.
풍경이 없는 산, 가을인데 겨울냄새가 물씬 풍긴다.
단풍도 없고 밋밋한 산길, 물기를 머금은 낙엽길은 조심스럽다.
바짝 마른 낙엽은 사그락 거리는 소리로 오감을 깨운다.
하지만 지금 낙엽은 가을 운치를 더할 뿐 감동은 없다.
신갈나무와 떡갈참나무 단풍 역시 곱지도 않다.
도덕산 정상을 지나서 수양고개로 가는 길목의 단풍은 아직 초록색이다.
일부는 이번 추위로 잎이 초록색으로 말라 버린 상태로 볼품이 없다.
올해 늦가을 단풍은 예전의 멋이 아니다.
수양고개 네거리에 구절초만 추위를 견디며 활짝 피었다.
늦게 핀 구절초가 씨앗을 남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캠핑장으로 간다.
은행나무도 잎이 모두 떨어지고 벌거숭이 나목이다.
바닥에 떨어진 은행잎도 아름답지 않다.
캠핑장에 단풍은 없지만 산수유 빨간 열매가 단풍보다 곱다.
캠핑장을 지나서 국궁장으로 간다.
국궁장 언저리 은행나무 역시 썰렁하다.
예전에는 노란 카페트 길을 만들어 가을정취를 선물했는데 아니다.
단풍나무노 아직 초록색이다.
예쁜 단풍을 기대하고 도덕산 한바퀴 돌아가는데 살짝 실망이다.
메타세쿼이아길을 찾는다.
역시나 이곳도 단풍나무는 초록색이 완연하다.
단풍은 다음주나 되어야 물들 것 같다.
다행히 아파트단지 길가에서 단풍을 렌즈에 담는다.
하산길에 만난 단풍으로 도덕산 가을색을 꾸민다.
드문드문 단풍과 산수유 열매를 보면서 늦가을 예쁜 풍경을 맛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