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308) 만인의 귀감이 되는 삶을 살아온 장한어버이님들 나의 자녀가 이런 자녀가 되게 해 주소서. 넓고 푸른 하늘을 가슴에 품은 자녀가 되게 하소서. 대나무 죽순처럼 곧게 자라게 해 주소서. 이 땅의 자랑스런 일꾼이 되게 해 주소서.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마음은 이토록 한 없이 넓고 크다. 그런 부모 또한 위로는 자신을 낳아준 부모가 있다.
자식을 키우는 이 땅의 모든 부모들이여! 그대 자식의 오줌과 똥은 그 마음에 더럽지 않은데 그 어버이의 눈물과 침을 흘리는 모습에는 도리어 싫어하고 미워하는 기색이 있다면, 도대체 나의 다섯 자 몸뚱이는 어디서 왔단 말인가?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가 바로 이 몸을 이루지 않았는가?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으신 어른을 공경하여 효성을 다하라. 그분들은 젊었을 때 자식들을 위하여 뼈와 살을 깎는 아픔을 참고 견디신 은혜로운 부모님이 아니었던가?
2004년 10월1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사)한국효도회 주최로 제 5회 장한어버이상 수여식 행사가 열렸다. 전국에서 뽑힌 장한어버이 42명이 한자리에 모인 뜻 깊은 행사였다.
효부는 효자를 낳고 불효자는 불효자를 낳는 다는 말이 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니 부모를 보면 자식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가정이 무너지고 이혼이 급증하는 요즘 특히 우리 모두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정부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2003년 1년 동안 약 1만3천명이 자살하였고, 그 중 61세 이상 노인이 3653명이라고 한다. 하루에 10명꼴로 노인들이 자살하고 있는 셈이다.
어디 그 뿐인가? 우리나라의 부부이혼율은 10쌍 중 4쌍에 달하며 버려지는 아이들이 2002년 한해 약 1만 명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73년 동안 부부로 살아온 92세 노인이 치매에 걸린 자기 부인(93)을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다면서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자신도 목을 매 자살한 사건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수 없는 우리나라 노인들의 실상이며 부모와 자식들 간에 벌어지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물질 만능, 개인 및 집단이기주의, 도시화, 핵가족화 현상 등으로 부모가 부모의 도리, 책임,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자녀가 자녀의 도리, 책임, 의무를 소홀히 한 결과는 이토록 크고 무서운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이를 반성하여 부모의 은혜에 감사 보은하고, 신의 있고 진실하며, 평화 안락한 가정, 사회, 국가를 이룩하고자 장한어버이상과 효행상을 시상하는 의미가 각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날 모인 장한 어버이들은 전국 16개 시, 도지사와 한국효도회 지부로부터 엄선을 거쳐 추천된 사람들이다.
장한어버이상을 받은 주인공들의 행적 내용이 비슷하여 일일이 다 소개하는 것을 생략하고 그 중에서 두 분 방진성(方眞聖), 정회원(鄭會元)선생님의 수상 내용을 소개한다.
장한 어버이 방진성(84) 선생님은 1936년 강원도 강릉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8년부터 1948년까지 평안남도 맹산군 동면서기, 평남 안주군 농회기수와 평남도청에 근무하였다.

북한에서 30여 칸의 큰집을 인민군에게 압류당하고 인근마을 작은집 2층으로 이사하여 살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1951년 1월 임진강 얼음위를 건너 자유 찾아 사선을 넘는다.
임진강물은 꽁꽁 얼고 강추위는 살을 도려내는 듯한 가운데 부인과 어린 아들 5명을 걸리고, 지고, 이고 남한으로 피난 오면서도 한국군에 입대하여 참전하는 등 한 많은 세상을 정의롭고 용감하게 살아온 분이다.
시흥에서 육군 보병부대에 배속되어 1951년1월 대한민국 군번을 받았으며 군 입대시 의지할 곳 없는 부인과 어린자식들을 백부인 한암스님이 머물고 있던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에 맡겨 놓았을 때 그의 심정은 가슴이 미어지는 듯 하였다.
선생님의 부인과 어린 자식들은 상원사에서 밥 짓고, 김매고, 나무를 하여 겨우 목구멍에 풀칠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였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사찰생활을 통하여 열심히 세상 살아가는 법을 배워 그 후 7남1녀 모두 훌륭하게 성장하여 성공한 사회인이 되었다.
1953년 군에서 제대한 선생님은 1965년부터 2002년3월까지 지방공무원, 삼보전업, 보림실업주식회사 전무이사로 있었으며 2002년 4월부터 온양방씨 중앙종친회 이사로 재직중이다.
8남매 중 장남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장으로 있으며 부친을 직접 모시고 있는 효자다.
나머지 6남 1녀도 고등교육을 마친 후 운수업사장 3명, 학원원장 1명, 물류업 사장 1명, 가축병원 원장 1명, 자영업 사장 1명으로 모든 자녀가 부모님으로부터 충, 효, 열, 근면을 배워 우리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선생님은 열부(烈夫)이기도 하다. 병든 부인을 5~6년간 보살피면서, 자식들과 며느리에게 정신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따로 살면서 병석에서 투병하는 부인을 사랑으로 감싸며 밥 짓고, 약 다리고, 빨래와 부엌일을 하면서 살아오기도 하였다.

또 한분의 장한어버이 정회원(83) 선생님은 유년에 향리의 서당에서 한학을 수학하고 담양 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만주 신경고등부기학교를 졸업하였다.
슬하의 6남2녀 중 장남은 본인농장에서 유기농업연수교육을 시작하여 3년간 8백 명의 교육생을 배출하였고 농협중앙회 유기농업경영기술지원단 강사와 서울대학교 농생대학 유기원예강사를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사단법인 한국유기농업협회회장으로 있다.
나머지 5남2녀의 자녀도 모두 고등교육을 받고 공무원, 전문직, 자영업 등으로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열심히 자신들에게 주어진 사업을 하고 있다.
선생님은 자기 자녀들만 훌륭히 키운 것이 아니고 타인이라도 죽음에 직면해 있거나 범죄행위로 복역 중에 있는 사람을 출소시켜 선량한 시민이 되도록 과감한 조치를 취하였다.
1950년 한국전쟁 때 본의 아닌 부역행위로 사형직전에 있던 두 사람을 선생님이 책임지고 선도시키겠다고 구출하여 대한민국에 충성하도록 계몽 지도하였다.
살인범으로 광주교도소에 복역 중인 장기수를 지방법원장에게 진정하여 모범수로 석방시킨 후 친자식처럼 돌보며 선생님이 경영한 농장에서 고용하도록 돕고 결혼시켜 생남생녀에 선량한 사회의 역군으로 활동하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개인범죄로 광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두 사람을 갱생보호차원으로 출소시켜 선도하여 선량한 시민이 되도록 도와준 사례도 있다.
선생님은 1956년 이후 2대에 걸쳐 고향에서 민선면장에 당선되어 낙후된 농촌을 부흥시키려고 너무 과욕을 부린 탓에 가산까지 탕진하고 한때 자살을 기도한 일도 있었으나 노부모에 더 큰 죄를 지을 수 없어서 죽을 각오로 더 열심히 살기로 마음을 바꿨다.
죽음에 필요한 용기를 생활 개척의 용기로 되돌려 황무지를 개간하여 호구지책을 세우니 자녀 8남매의 교육비에 어려움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67년부터 농촌지역사회 개발사업을 추진하여 지붕개량사업을 비롯하여 마을안길 넓히기, 환경개선사업, 소득증대 사업에 이르기까지 모두 성공을 거두니 정부에서 현지답사를 한 후 전국각지에서 시찰단 버스가 촌전성시를 이루었으며 1971년 7월에는 정부로부터 국민훈장을 받은바 있다.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고 했다. 우리나라가 동방의 으뜸 예의지국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인의 귀감이 되는 삶을 살아온 (사)한국효도회 주최 제5회 장한어버이상 수상자들의 명단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친다.
보건복지부장관상 김종섭(51), 이하 장한어버이상 곽태성(65), 김귀례(60), 김금순(78), 김길순(65), 김동록(73), 김복례(75), 김순이(73), 김인수(71), 김재숙(64), 남형엽(73), 노성예(67), 박명수(77), 박봉선(83), 박순열(68), 박원종(69), 방진성(84), 배창호(74), 송석성(71), 송이도(91), 안봉덕(67), 양동환(68), 양희숙(67), 위황량(83), 이길환(77), 이남근(69), 이달분(79), 이동호(68), 이영애(68), 이재선(68), 이종걸(58), 이종구(68), 이종희(73), 이중철(83), 이한수(70), 전영자(64), 정회원(83), 조삼만(92), 최재선(72), 한상윤(69), 한 옥(68), 효행상 이정숙(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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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17일 10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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