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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쓰는 막노동판의 하루] (45) 모순
2007/05/01 00:00
입력 조회수 : 919
[인터뷰 전문기자가 쓰는 막노동판의 하루] (45) 모순
2004년 03월 12일
오늘은 목수팀이 배수로 옹벽을 치는 날. 목수팀이 배수로 옹벽을 치기 전에 나와 친구 흥기는 삽과 쇠스랑으로 바닥을 고르고 다지는 일을 했다.
바닥을 고르고 나서 마지막으로 딸딸이를 작동 시켜 양손으로 밀고 다니며 바닥을 단단하게 다져나가는 작업을 하는 중에 문제가 터졌다.
딸딸이를 운전하다가 기름이 떨어진 것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잘 가던 딸딸이가 갑자기 멈춰서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안돌아가면 기름을 처야 하는데 기름이 없다. 궁하면 통하는 법. 기름이 없다고 하던 일을 손놓고 말수는 없다.
친구가 다른 장비에서 기름을 빼다가 딸딸이에 집어넣어 작동시킨다. 이를 테면 응급조치라고나 할까. 연료통에 휘발유가 들어가니 다시 움직인다. 참으로 신기하기 짝이 없다. 꼼짝도 안하던 딸딸이가 움직이다니 말이다.
바닥을 다지기가 무섭게 목수팀이 달려 들어 옹벽을 친다. 옹벽 치는 현장을 증거로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어 두었다.
그리고 나서 전에 이미 깨끗이 청소해 놓은 암반을 다시 청소하는 작업을 했다. 지난 번에는 2미터 폭으로 청소를 하였는데 오늘은 난데 없이 4미터로 넓히라고 한다. 두달 이상을 아무말 않더니 왜 오늘은 폭을 두배로 넓히란다.
관리자의 말을 듣고 시점부에 가서 암반 청소를 하다 보니 짜증이 난다. 그동안 아무런 말이 없다가 오늘 갑자기 폭을 두배로 폭을 넓히라니 짜증이 안 날수가 있나.
같은 일을 두 번 하는 우를 범한 셈이다. 이거야말로 모순이다. 모순 치고도 큰 모순이다. 모순으로 가득찬 세상이다. 이곳에서조차 모순으로 물들었으니 이를 어쩐단 말인가.
처음부터 4미터 폭으로 암반 청소를 하라고 했더라면 오늘같은 고생은 없었을 것이다. 한번이면 끝날 일을 되풀이 해서 또 하고 있으니 시간 낭비 돈 낭비가 아닐수 없다.
어디를 가나 낭비없는 구석이 없다.
오늘은 기분이 가라앉아 흥이 나지 않는다. 정치에 무관심한 성격인데도 노무현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화가 치민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국회의원이 무슨 권리로 탄핵을 한단 말인가.
전국 어디를 가나 경기가 안 좋아 아우성인 마당에 경제 살릴 궁리는 안하고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요 주권찬탈이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앞으로 6개월은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국무총리가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당리 당략에 눈이 멀어 야여 편가르기 싸움이나 일삼고 있는 정치판이 한심하다. 총선을 앞둔 이나라가 실로 걱정된다. 국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럴수는 없다.
불황의 늪에 빠져 신음하는 국민은 안중에 없으면서도 툭하면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이 원하기 때문에” 등 국민을 들먹거리는 정치인들의 이중성에 신물이 난다. 앞으로는 제발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국민이 정치인들의 봉이 될 수는 없다.
국회의 기능을 다하지 못할 바엔 차라리 국회의원 정수를 지금보다 확 줄여 세금이라도 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피같은 돈으로 운영되는 국회가 아닌가.
* 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피플코리아에 있습니다.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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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04년 11월30일 10시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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