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 영화로도 계획
죽어가는 청년이 세상 사람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얼굴만 살아있어도 삶이 즐겁고 웃어서 더행복한 인생
시한부 청년시인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하늘닮은 너
저자 김명수
♥ 죽어가면서 희망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삶의 예찬
♥ 글과 시와 사진으로 엮은
감동휴먼스토리
♥ 사는날까지 행복하고 아름답게
☀ 글로벌 시대에 맞게 기사내용을 영어로도 소개 목차
머리말
잡지 ‘좋은친구’에 실렸던 김민식군의 글
프롤로그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절망의 눈물을 흘리고 살기엔 내인생이 너무 짧아요
꺼져가면서 더 찬란한 빛
희망의 전도사
손과 발이 되어주는 할머니
행복은 셀프야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속으로
민식이를 지탱해준 시와 신앙의 힘
사는 날까지 행복하고 아름답게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보게 하소서
사랑실은 편지 답장없는 메아리
사진으로 보는 김민식
삶의 예찬 노래하는 김민식의 시
민식이에게 쏟아진 사랑의 편지
기사(한글+영어)로 보는 김민식
머리말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지금 이 순간 훨훨 타오르는 불속이나, 한밤중 해상경보가 내려진 바다 한가운데서 아무런 구명 장비도 없이 나 혼자 조난을 당해생목숨이 끊어질 위기에 내가 처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필자도 지난 2004년 8월29일 밤 그런 일을 당했다.
우연히 실미도 취재길에 나섰다가 해상경보가 내려진 바다 한가운데서 조난을 당해 맨몸으로 3시간동안 표류하다 필사적인 몸부림 끝에 기적적으로 살아나왔다.
실미도 684부대사건을 꾸준히 취재해온 실미도 전문기자로서 실미도를 들어갈 욕심으로 갔다가 실미도를 끼고 있는 무의도 앞 해상에서 기이한 죽음의 체험을 하게 된 것이다.
밤은 깊어 이미 자정으로 기울고 아무리 천지 사방을 둘러보아도 멀리 불빛만 아스라이 보일뿐 날 구원해줄 사람도, 내가 의지할 구조물도 하나 없는 망망대해에 나홀로 버려져 생사의 기로에서 허우적거리는 체험을 내가 하리라고는 정말 꿈에도 상상 못했다.
다급하면 다급할수록 인간의 지능지수는 단순세포가 되어간다. 물이 빠졌던 갯벌에 물이 차올라 망망대해로 변해가는 자리에 서서 어쩌면 죽을지도 모르는 이 순간 내 머릿속에 느껴지는 시간, 거리관념은 오직 체감으로 느껴지는 것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순간 내 머릿속 생각은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행동은 민첩해서 100M 세계 신기록 선수보다 더 민첩할 뿐이다.
지금 1초는 평소 한 시간보다도 더 길고 중요할 뿐이다.
사방이 온통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로 꽉 막혀 내가 살아나갈 곳은 단 한군데도 없는 죽음의 순간. 저승사자가 사방에서 나를 잡아가려고 물샐 틈 없는 스크럼을 짜고 나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드는 듯한 참으로 기가 막히고 귀신이 곡할 일이 내 앞에 현실로 닥쳤다.
한 많은 김명수 인생 여기서 이렇게 끝나는 구나. 그래도 지금까지 나름대로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들어보겠다고 현실에 충실하며 열심히 살아왔는데…
순간순간 머리를 전광석화처럼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이 아직은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하지만 그런 절대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확신을 버리지 않았다. 나보다는 남을 위해서, 밝고 건전한 세상을 이루고 싶어서 최선을 다해 왔고, 내 마누라가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꼬박 밤을 새우는 철야기도를 해왔기 때문에 나는 죽지 않는다는 확실한 믿음이 내 마음속에 차고 흘러 넘쳤다.
아무리 집채만한 파도가 나를 덮쳐도 단지 내가 살아남기 위해 모든 지혜를 다 짜내고 최선의 노력을 한다면 여기서 반드시 살아나갈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이 나를 안정시켰다.
위기를 헤치고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침착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갈고 닦아온 모든 지혜를 한 올 남김없이 모두 짜내고 냉철하게 행동해야 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래도 남보다 총기 있고 지혜롭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온 내가 아닌가.
단순히 나는 살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그저 욕심이고 과욕일 뿐이다. 그저 그냥 살수 있을 것이라는 허망하고 맹목적인 욕심마저 버리고 어떻게 해서든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지혜와 노력과 행동을 아낌없이 다 쏟아 부어야 살려는 나의 정성과 노력이 하늘에 닿아 살아 나갈 수 있는 길이 생길 것이고 생각했다.
마지막 죽어가는 순간까지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리고 안 되면 그때서야 하늘에 매달려 기도를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다.
물속에서 손발을 움직여 가라앉지 않으려는 필사의 노력을 계속 하면서도 내 머릿속에는 예수님은 바다 위를 걸어서도 건넜는데 이까짓 바다위에 머리만 내밀고 살아나는 것쯤이야 내게 주어진 능력과 지혜를 짜내고 또 짜낸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나도 모르게 나를 엄습해오는 공포를 몰아냈다.
머리 위를 정신없이 날아다니는 갈매기는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날 보고 "날지도 못하는 주제에 왜 바다 가운데서 허우적거리고 있느냐"며 약을 올리듯 내지르는 '끼익 끼이익~' 소리가 소름끼치도록 내 귀를 맴돌았지만 공포에 떨 여유가 없었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이 절대 위기를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단 1초도 낭비하지 않고 나의 모든 에너지를 한점 한 올 남김없이 100% 몽땅 쏟아내 지혜를 짜내고 모아야 했기에 절망할 여유가 없었다.
단 일초라도 딴생각, 잡생각에 빠지거나 그냥 막연하게 누군가가 나타나 죽어가는 나를 살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불빛 약한 손전등만 흔들어 댔다면 그 방심한 일초사이에 내 인생은 거기서 끝났을 것이다.
만감이 교차하는 그 상황 속에서 1초는 평소의 한 시간 아니 그 보다도 더 길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고 1초는커녕 찰라의 순간도 낭비할 수 없는 금쪽같은 시간이었다.
나를 향해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와의 기싸움에서 내가 밀리면 밀리는 바로 그 순간 나는 죽음이라는 생각에 큰 소리를 냅다 질러 파도를 상대했다.
“파도야 나를 이기려면 나를 죽이고 나를 넘어가라”
절대위기 속에서도 살아나갈 수 있다는 마음의 여유를 찾은 것이다.
수영도 제대로 할줄 모르는 나를 살려준 것은 두터운 신앙심으로 살아가는 아내의 헌신적 기도가 하늘을 움직여 나에게 부와 명예와 권력보다 더욱 크고 창대한 지혜를 주었고 또 하나는 다름아닌 실미도 훈련병들이었다. 실미도 훈련병들이 극한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실미도를 취재하면서 많이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소 꿈을 꾸면 꾸는 만큼 이루어진다는 희망이 나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켜낼 수 있었다.
보름 중에서도 백중날인 음력 7월15일 전후를 해수면이 가장 높이 올라간다고 하여 백중사리기간이라고 한다.
하필이면 일년 중 해수면이 가장 높이 올라가는 백중사리 물때를 직격탄으로 맞은 것이다. 그것도 간만의 차가 9M 30Cm로 가장 크다는 인천 앞바다에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몸에 밴 지혜와 행동과 생각들이 내공처럼 쌓이고 쌓이면 이번같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돌발 위기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무서우리만큼 고집스러운 나의 소신과 평소 생활 철학이 극한위기 상황 속에서 빛을 발하여 물 속에서 가라앉아 가면서도 나를 당황하지 않게 했고, 나를 죽음의 공포에 떨지 않게 했으며, 결국은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를 헤치고 다시 살아나올 수 있는 힘이 되어 주었다.
내가 위기 속에서 사투를 벌인 그 지점은 공교롭게도 실미도 684부대 훈련병들이 3년4개월간 지옥훈련을 받은 바로 그 자리였다.
국가의 약속을 믿고 국가가 불러서 실미도에 갔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간첩으로, 범법자로, 폭도로 몰려 시대의 희생양으로 죽어간 영혼들이 구천에 떠돌고 있을 그 자리에서 그들의 적개심과 분노심이 발동하여 생사람도 바다 한가운데로 끌고 가 죽였을 법한데 나는 오히려 바다 한가운데서 3시간의 사투 끝에 무사히 살아나왔으니 세상에 이런 기적을 체험했다는 것은 어쩌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일수도 있다.
키 166cm에 몸무게 55kg이던 나는 실미도 해상에서 죽음의 체험을 한 이후 5kg이나 살이 빠져 더욱 가냘픈 몸이 되었다. 3시간의 사투는 그만큼 피를 말리는 처절한 순간이었다.
좋은 맘을 먹고 좋은 일을 행하면 행한 만큼 내 인생에 좋은 기운도 그만큼 한없이 뻗쳐나간다는 소신으로 행동하고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극한 상황에 처해본 사람만이 피가 마르고 오장육부가 타들어가는 그 심정을 안다.
나는 내가 바다 한가운데서 살아나온 것을 단지 행운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속에서 살아나오기 위해서 순간순간 혼신의 지혜를 모으고 피가 마르는 결단을 한 노력으로 일궈낸 기적이라고 확신한다.
바다위에서 사느냐 죽느냐는 오직 자신의 행동에 달렸다. 바다에서 조난당한 순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생각으로 겁을 먹고 수영으로 빠져 나오려고 허우적댔다면 아마 나는 10분도 안돼서 체력이 달려 물귀신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수영보다는 체력소모를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손에 들고 있던 비닐봉투를 불어 기구로 만들고 분 단위가 아니라 초 단위로 생각하고 행동했다. 순간순간마다 수만 가지의 변수를 압축하고 압축해서 가장 생존 가능성이 높고 확실한 한 가지를 선택해 행동해 나갔다. 구명의 상징인 손전등 불을 바다에 집어 던진 것도 그런 이유였다.
한밤중 망망대해에서 허우적거리는 나를 막연하게 누가 와서 구조해줄 것이라는 불확실한 믿음으로 손전등을 흔들어대는 것은 그 자체가 욕심이고 과대망상이며 혼자 힘으로는 살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자포자기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를 구원해줄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출발했던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버린 것도, 오늘 밤이 아니라 내일 아침 날이 밝을 때까지 최소한 8시간은 바다에 떠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바꾼 것도, 얼어 죽지 않기 위해 벗어던진 옷을 모두 다시 주워 입은 것도 바로 그런 이유였다.
바다한가운데서 손과 발을 얼마나 움직여 댔는지 왼쪽 다리에 쥐가 나서 꼼짝을 못하는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양손과 오른발로 뭉친 근육을 풀어 위기 속에 엎치고 겹친 위기를 하나하나 몰아내고 풀어나갔다. 다시 왼손 엄지와 검지 손마디에 쥐가 나는 위기의 연속.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의지할 상대도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촌음을 아껴 모든 생각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나가고 결단을 해서 살아나온 죽음의 체험을 한 이후로 나는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고 더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온 나는 앞으로 그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두려울 것이 없다.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하면 이 세상에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날 내가 겪은 망망대해 죽음의 체험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실미도 훈련병 영혼들과 시공을 초월한 대화를 나누고 온 느낌이다.
684부대 훈련병 영혼들이 실미도 취재를 전문으로 해온 나를 알아보고 실미도 해협으로 초대해서 자신들의 억울함을 내게 하소연하고 안전하게 다시 해변으로 돌려보낸 느낌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실미도 684부대 훈련병들을 영혼으로라도 만나 그들과 깊숙한 교감을 나누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겪은 체험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실미도사건 취재를 전문으로 해오면서 그만큼 나의 머릿속에는 684부대의 은폐된 진실을 캐내기 위해 훈련병들의 입장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로 나의 삶에 많은 변화가 왔다. 늘 마음을 비우고 살고 있다고 자부해온 나에게 아직도 비워야 할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도 큰 변화였다.
마음에 불쑥 불쑥 차고 들어오는 욕심을 털어내는 작업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하지만 그런 마음 자체도 이미 욕심이 아니던가.
세상은 공평하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내가 바다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나온 것도 내가 노력한 대가로 얻은 기적이 아닌가.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글쓰기를 무기로 내가 발붙이고 사는 이 나라를 밝고 건전한 사회로 바꾸고 싶다.
죽음은 이 세상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믿어왔다. 그러기에 살아생전 내 인생을 단 1초도 헛되이 보내지 않고 나보다는 남을 위해, 이 사회를 위해, 최고의 선을 추구하면서, 가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이세상이 끝이 아니고 죽음은 또 다른 세상으로의 출발로 이어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죽음을 헤치고 나온 나를 하늘이 영접하고 환영이라도 해주듯이 그날 실미도 취재를 마치고 한강변을 달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하늘 높이 솟아오른 한강 분수대 물줄기에 거대하고 오색찬란한 쌍무지개가 걸려 내 인생을 황홀한 무지갯빛으로 만들어주었다.
비록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은 마음의 부자라고 자부하면서 내 힘으로 이만큼이라도 살아갈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넘치는 행복인가.
세상 사람들에게 외쳐보고 싶다.
“이 세상에 돈 있고 빽 있고 가진 것 많아 호의호식하면서 떵떵거리고 사는 사람들아! 나처럼 가진 것 없이도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수 있어? 나처럼 한밤중 바다 한가운데에 구명도구 하나 없이 맨몸으로 빠져서도 혼자 힘으로 살아나올 수 있어?”
비록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사람의 앞일은 한치 앞도 모를 일이다. 지금 잘나간다고 자만할 일도 아니고 지금 잠시 힘들고 어렵다고 좌절할 일도 더더욱 아니다.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잘 나가는 듯 하다가도 한순간에 삐끗하여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도 있고 지금은 절망의 늪에서 신음하고 있다 해도 절치부심 갈고 닦아 어느 날 태양처럼 찬란하게 솟아오를 수도 있는 게 바로 인간이다.
극심한 불황으로 국내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요즘 힘들어 못살겠다는 한숨과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끊이지 않고 터져 나온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사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 해서 말끝마다 후렴처럼 죽겠다는 사설만 늘어놓으면 말이 씨가 되듯이 그나마 몸속에 남아있는 기운마저 다 빠져 나갈까 두렵다.
절망의 끝은 희망의 시작이라고 했다. 우리 모두 그동안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밝은 내일을 소망하며 마음으로라도 희망의 노래를 불러보자.
실미도에서 죽음의 체험을 하고 살아나올 수 있었던 것은 아직 내게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
불치병으로 죽어가는 절망의 끝에서 햇살처럼 환한 미소를 날리며 아름다운 시를 쓰고 세상 사람들을 향해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시한부청년시인 민식이의 이야기를....
2005년 3월27일 저자 김명수.
잡지 ‘좋은친구’에 실렸던 김민식군의 글
초등학교 때 나는 7km가 넘는 험한 산길을 걸어서 학교를 다녔다. 그런데 다리가 약해서 자주 주저앉거나 절뚝거렸고 가끔은 넘어져서 무릎이 깨지기도 했다. 그래도 나이가 들면 키도 더 크고 몸도 튼튼해지리라 생각했을 뿐, 그토록 무서운 불행의 그림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새 학기 교과서를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오던 4학년 2학기 첫날, 나는 갑자기 맞은편 골목에서 나타난 트럭에 치이고 말았다.
놀라서 달려온 할아버지의 등에 업혀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의사 선생님은 교통사고로 인대가 늘어난 것은 한두 달만 치료하면 되지만 아무래도 다른 병이 있는 것 같으니 큰 병원으로 가 보라고 하셨다.
의아해하면서 여러 병원들을 찾아다녔지만 알 수 없는 말들만 되풀이되었고, 더욱 불안해진 우리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서울에 있는 세브란스 병원으로 갔다.
나에게 되돌아온 말은 병명조차 생소한 근디스트로피. 서너 살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 점점 근육이 수축되고 마비되면서 보통 스무 살을 넘기지 못하고 호흡곤란으로 죽는다는 이 병은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 계속 연구 중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방법이 개발되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다만 재활치료로 병의 진행속도를 조금이라도 지연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뿐. 가족들은 “약도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죽다니, 세상에 그럴 수가 있느냐”며 울고불고 난리를 쳤지만 나에게 닥친 현실은 냉정했다.
병원에 다녀온 뒤로 나는 얼굴이 붓고 배가 불룩 튀어나오더니 몸이 급속하게 여위기 시작했다. 하체가 점점 굳어가고 피부는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겹겹이 벗겨졌다.
밤마다 무릎 관절통 때문에 너무나 고통스러워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지만 약을 쓰면 통증이 더 심해졌기 때문에 진통제를 쓸 엄두도 못 냈다. 결국 얼마 안 있어 나는 걸을 수조차 없었고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다.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시련이 주어졌을까? 아직 나는 다 자라지도 않았는데, 내가 앞으로 몇 년밖에 살 수 없다니….
나를 볼 때마다 한숨을 내쉬며 어느새 눈물을 훔치시는 할머니. 나 때문에 늘어만 가는 할머니의 주름살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파 밤마다 이불을 적시며 하염없이 울었다.
그러던 어느 날 라디오에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낭송되는 시를 들으며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 ‘나도 좋은 시를 써서 나처럼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 뒤 나는 ‘공주 소망의 집’이라는 장애인 공동체를 통해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비로소 세상을 향해 가득하던 원망을 조금씩 풀어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알게 된 선생님이 내가 쓴 시가 너무 좋다며 격려해 주신 뒤로 더욱 용기를 갖고 시를 쓰게 되었다.
시를 쓰고부터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주변의 사물들이 새롭게 보였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도 사랑스러웠고 푸른 나뭇가지 끝에 걸린 햇살, 뒷산 떡갈나무 숲의 향기, 이름 모를 새들이 불러 주는 노래를 마음으로 들을 수 있었다.
내 몸은 비록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지만 내 영혼은 점점 맑아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드디어 1998년에 내 이름이 새겨진 첫 시집을 엮어 낼 수 있었다.
지금 나는 많이 힘들다. 마르다 못해 갈비뼈만 앙상한 내 몸뚱아리. 밥상에 기대지 않고서는 제대로 앉을 수도 컴퓨터를 켤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내 처지가 한탄스러울 때도 있다. 텅 빈방의 고요함, 마음속에 가라앉은 앙금들을 모두 쏟아 내고 싶은 외로움,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 치밀어 오르는 슬픔에 어느새 나는 눈물을 흘리고 만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는 공책을 열어 시를 쓰면서 내게 주어진 슬픔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장애를 친구 삼아 살아 온 지도 어느덧 10년…. 돌아보면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지치더라도 내 삶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 시를 쓰고 싶다. 요즘 나는 새로운 마음으로 ‘하늘을 닮은 너에게’라는 제목의 세번째 시집을 준비하고 있다. (2002년 잡지 ‘좋은친구’에 실렸던 김민식군의 글)
프롤로그
시한부 시 쓰는 칠갑산 자락의 시한부 시인 김민식 군.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행복하고 아릅답게 살고 싶다.
2살 체력의 24살 청년…
한참 자랄 나이에 해를 더해갈수록
몸이 오그라들어 현재 몸무게 24Kg.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온종일 방안에서 누워 지내고 있다.
이제 젖 먹던 힘까지 다 빠져나가
할머니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자신의 몸을 뒤척일 수조차 없다.
하지만 보기만 해도 웃음을 선사하는 민식이.
죽어가면서도 웃을 수 있는 민식이.
불치병으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세상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삶을 노래하는
시와 미소를 선사하여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면서 자신 또한
세상 사람들로부터 받는 뜨거운 사랑을 먹고 산다.
어디서 저런 용기가 나오는 걸까.
어디서 저런 마음의 여유가 나오는 걸까.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민식이처럼
밝고 환한 웃음을 날릴 수 있으면 좋겠다.
사진으로 보는 김민식
민식이와 민홍이가 잡은 손이 세상의 고통을 씻어주는
예수님의 손 같군요. 민홍이는 민식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주저없이 말하는
동병상련의 친구이자 피를 나눈 형제이상으로
절친한 동생이죠.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또는 자신을 위해
건강하게 해달라고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민식이는 한 단어로 개그맨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개그맨처럼 억지웃음을 만들진 못하지만
보고만 있어도 웃음을 주는 민식이.
어디서 저런 마음의 여유가 나오는 걸까요?
민식이를 보면서 우리는 너무 삶에 찌들어
진정 웃음을 찾지 못함을
이번에야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웃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말이 있듯이
집앞 개울가 물놀이만으로 웃을 수 있는 민식이의 모습에서
우리도 웃음을 회복하고 돌아왔습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웃음꽃을 피워 올리는
민식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지는 기분입니다.
자신을 찾아주는 사람들에게 늘 이렇게
신선한 웃음을 선물하는 민식이야말로
진정한 마음의 부자가 아닐까 싶군요.
뼈만 남아 다리가 앙상한 민식이.
하지만 그런 것에는 아랑곳없이
허울과 격식을 훌훌 벗어 던지고
얼굴에 지긋이 염화시중의 미소를 머금고
자연과 하나 되어 개울가 휠체어 침상에 누워 있는
민식이의 모습에서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발견합니다.
나무로 깎아 만든 목조 조각 작품처럼
퇴화되어 굳어진 민식이의 발.
집에서 초등학교까지 십리도 넘는 먼 거리를
걸어 다녀도 끄떡없던 발이였건만
해를 더해갈수록 근육이 마비되고 오그라들어
지금은 이렇게 단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발이 되었답니다.
두 발로 땅을 딛고 서기 위해
발가락에 얼마나 많은 힘을 주었는지
형체가 뒤틀린 모습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걷기는커녕 스스로는 누울 수도 없고,
다리를 뻗을 수도, 무릎을 펼 수도 없는 민식이.
사람들은 자신의 두발로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입니다.
아니 땅을 딛고 설수만 있어도 영광입니다.
민식이도 병세가 호전되어 다른 사람들처럼
두발로 땅을 딛고 걸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두 발로 설수만 있어도 좋겠습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사는 날까지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다면 나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은 세상을 노래할 수 있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민식이는 24시간 시를 품고 산다. 시상이 떠오르면 언제라도 시를 쓰고 아니면 자신이 쓴 시를 한 구절 두 구절 기분 내키는 대로 암송한다.
잠이 들면 꿈속에서 시를 쓰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몸이 불편해 움직이지 못했던 육신에 천사의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 어디라도 간다.
고단한 하루를 밀어내고 또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 잠에서 깨어난 민식이는 세상에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새로운 하루를 맞는다. 아, 오늘도 살아있구나!
방문을 뚫고 들어온 아침 햇살이 하늘거리는 먼지를 비추며 민식이 얼굴에 살포시 내려앉으면 할머니는 조용히 일어나 창문을 활짝 열어 제친다.
그리고는 민식이를 앞산이 보이는 창문 쪽으로 돌려 눕힌다. 입으로는 눅눅한 방안을 환기시킨다고 하지만 속내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민식이에게 비타민보다 더 상큼한 아침 공기를 흠뻑 마시게 하려는 참이다.
손자 사랑이 흘러넘치는 할머니의 배려로 방안에 누워서도 한눈에 잡히는 앞산 일출.
민식이 눈에 비친 세상은 온통 빛으로 충만하다.
오늘 아침은 소나무들이 유난히 더 푸르다
민식이는 앞산을 오래오래 바라보려 끝까지 눈을 뜬다
나무들 곁으로 성큼 다가가 두 발로 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고 금방 마음을 비우는 민식이.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민식이는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오늘 하루를 더 살 수 있다는 생명의 연장에 대한 감사와 축복의 눈물이다.
비록 불치의 병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살아간다 할지라도 절망의 눈물을 흘리기에는 민식이에게 주어진 인생이 너무도 짧다.
민식이는 11살 초등학교 4학년 때 죽음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다. 생생한 두발로 펄펄 뛰어다닐 때부터 20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 병에 걸렸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면서 살아온 민식이. 이제 24살이 되었다.
피 끓는 24살 열혈 청년이 되었건만 몸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학교를 다닐 수도 없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어도 군대에 갈 수가 없다.
민식이는 밤마다 잠자리에 들면서 지금 이렇게 눈을 감고 잠 드는 것이 내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병원에서 일찌감치 죽는다고 예고한 시한부 기일을 4년이나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아침에 깨어나면 습관처럼 자신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민식이.
“굿모닝 마이 라이프. 오늘 하루를 더 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민식이는 하루하루를 그렇게 자신을 괴롭히는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면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일찌감치 예고했던 시한부 기일을 이미 넘긴 몸으로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매 순간 순간이 너무도 소중한 삶이기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하루하루 인생의 빨간 밑금을 이중 삼중으로 쳐나가면서 하루를 일년처럼, 한달을 10년처럼 살아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오늘 하루가 어쩌면 내 인생의 마지막이자 남은 삶의 전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하루에 한 번도 웃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반대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가장 잘 웃는 사람이다.
그것도 극중 배우가 대본보고 표정 연기하듯 웃는 그런 웃음이 아니라,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저절로 터져 나오는 웃음으로 상대방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
자신을 찾아주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밝고 환한 웃음을 선물하는 민식이. 어쩌면 그런 민식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날리는 민식이를 보노라면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교훈을 얻는다.
빛은 늘 어둠의 끝에 있다.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을 밀어내고 세상의 빛이 되어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깜깜한 밤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저 하늘의 별처럼, 절망의 끝에서 한 다발 희망의 미소를 선사하는 민식이.
저 밝은 미소. 햇살 같아라. 누가 저토록 밝은 미소를 날릴 수 있을까.
불치병으로 죽어가면서도 결코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아름다운 삶을 노래하며 희망의 시를 쓰는 민식이는 늘 그렇게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한 줄기 빛이 되어준다. 몸은 비록 마비되어 움직이지 못하지만 마음은 훨훨 새가 되고 바람이 되어 온 세상을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다. 꺼져가면서도 더 찬란한 빛을 내는 민식이.
“힘들더라도 세상에 가득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좋은 글로 다른 사람들의 영혼을 밝히는 민식이가 자랑스럽구나…”
민식이를 아는 누나가 민식이에게 보내온 메일 내용이다.
비록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지만 영혼은 점점 맑아져 하늘을 닮아가는 민식이. 세상에 판치는 돈도 명예도 부귀영화도 민식이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마음을 비우고 사는 날까지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겠노라는 민식이는 하늘을 닮았다.
하늘을 닮은 맑고 깨끗한 영혼으로 아름다운 삶을 노래한 시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주는 민식이는 어쩌면 혼탁한 이 시대를 그 어느 누구보다도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시한부 인생이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누구나 시한부 삶을 숙명적으로 안고 살아간다. 단지 길고 짧은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지만 죽음에는 순서가 없는 것 또한 우리네 인생이다. 평균 수명 70대를 넘기고 운이 좋아 100살을 산다 해도 어차피 한번은 죽는 인생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민식이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이미 시한부 기일을 넘겨 일년은커녕 오늘밤 잠이 들면 당장 돌아오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혈기 왕성한 10대 고교생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접어두고 입시지옥에 시달리며 오직 공부에만 죽어라 매달리는 것은 비록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지금의 노력으로 얻어낼 수 있는 먼 훗날의 장밋빛 인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들은 일년후 이년후 십년후 이십년후 삼십년후에 다가올 화려하고 찬란한 자기 인생 설계도를 그리며 그 어떤 입시지옥도 기꺼이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일년후 이년후 십년후 이십년후 삼십년후를 살 확률이 99.99% 확실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차피 꼭 한번은 죽을 수밖에 없는 시한부 인생이라 하더라도 민식이의 삶이 또래 친구들과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민식이는 특별히 누가 말해주지도 않았지만 자신이 죽는 병에 걸렸다는 걸 일찌감치 알고도 처음에는 나이가 너무 어려 실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병세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앞으로 얼마 살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공포감으로 변해갔다.
얼마 살지 못하고 죽는다는 공포감으로 절망에 빠진 밤이 왜 그렇게 길고 불안하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하룻밤을 극한상황에 시달리고 나서 아침에 거울을 보니 까맣던 머리카락이 서리를 내린 듯 하얗게 세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정말 그때의 답답하고 초조함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할머니는 공부는 못하더라도 몸만 건강하면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며 밥 잘 먹고 튼튼하게 자라라고 어린 민식이에게 늘 말씀하셨다 .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는 할머니 말씀이 이때만큼 가슴에 절실하게 와 닿은 적이 없었다.
그동안 누려왔던 모든 행복이 한순간에 송두리째 날아가는 듯 했다. 자신을 향해 엄습해 오는 불안감에 몸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져 내렸다.
이게 무슨 청천벽력이란 말인가. 한번 밀려온 공포감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았다. 얼마 살지 못하고 죽는다는 공포감에 먹고 싶은 의욕마저 사라져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며칠을 보내고 나니 나중에는 어지럽고 현기증이 나서 걷기도 불편했다.
너무 겁이 나고 두려워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혼자 울기도 실컷 울었다. 불치병이 나에게 찾아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왜 하필 나란 말인가”
가족들은 애써 사실을 감추려고 태연한척 했지만 이미 모든 것을 알아버린 민식이 역시 가족들이 눈치 채지 않도록 생활하면서 용케도 혼자 참아냈다. 감당할 수 없는 충격에 눈앞이 캄캄하여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이까짓 병 하나도 고칠 수 없단 말인가. 세상을 원망도 했다.
그러나 남은 삶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서 미리 포기할 수는 없지 않는가.
이제는 시한부 인생이라 할지라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처한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민식이.
아무리 절망적이라 해도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생각을 바꿨다. 절망을 희망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민식이는 자신의 인생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절망 속에서 희망의 불을 피워 올리며 살아온 삶과 시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삶의 예찬 노래하는 김민식의 시
삶은 사는 것만큼 행복하고 아름답다
삶은 사는 것만큼 행복하고 아름답다.
삶에는 때로 좌절하고 포기할 때도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서 좋을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
인간은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무한한 힘이 있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
삶은 사는 것만큼 행복하고 아름답다.
삶에는 때로 슬픔도 외로움도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성숙할 수 있고
자기 자신에게 질 수도 있다.
인간은 노력할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이 있고
포기하지 않는 희망이 숨어있다.
저자 김명수 프로필
이메일:
people365@korea.com 전화: 017-707-4827
약력
◆ 1956년 충남 청양 칠갑산 자락에서 태어남.
◆ 공주고등학교 졸업.
◆ 국립 충북대 졸업.
◆ 1983년 대전일보 기자로 사회 첫발.
◆ 서울신문, 세계일보, 경향신문 편집기자 거쳐
◆ 인터넷 경향신문 미디어칸 편집국장 역임.
◆ 현재 인터뷰 전문기자, 작가
◆ 인터넷 인물신문 피플코리아(www.peoplekorea.co.kr) 운영
저서
◆ 바람의 감성소설 벼랑끝 사랑
◆ 바람 수필집 눈빛만 봐도 통하는 여자
◆ 클릭 이사람 1탄 우리는 이렇게 산다
◆ 클릭 이사람 2탄 보통사람들의 작은 성공
◆ 성공@ 돈 이렇게 번다
◆ 병이 있으면 약이 있다
◆ 건강 시리즈 1탄 병이 있으면 고칠 수 있다
빠르면 4월중에 늦어도 5월까지 펴낼 예정인 이 한권의 책으로 인해 삶이 버거운 이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과 용기가 되어주기를 기원합니다.
2005년 3월 27일 아침 집필에 여념이 없는 저자 김명수
<피플코리아(
www.pkorea.co.kr)대표. 인터뷰 전문기자.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