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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피플] (8) '30년 외길인생' LG애드.광고업협회장 이인호
2004/03/08 00:00
입력 조회수 : 641
[AD피플] (8) '30년 외길인생' LG애드.광고업협회장 이인호
광고가 좋다, 사람은 더 좋다. LG애드 이인호 사장은 1970년 LG 입사 이래 그룹 최초의 홍보과장을 거쳐 홍보 한 분야만을 파고든 정통 홍보맨 출신 CE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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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LG." 이 사장은 LG 이미지 광고의 카피로 사용된 이 말을 가장 사랑한다.
이인호 사장이 1970년 금성사(현 LG전자)로 입사한 이후 30여 년간 광고일을 해오면서 만들었던 광고 중 가장 성공적인 캠페인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일생 동안 몸담아왔던 기업의 얼굴을 훌륭히 만들어냈다는 성취감은 그 무엇보다도 크다.
이 사장은 부임 첫해인 1996년 LG애드의 취급액을 창사 이래 최초로 5000억원대로 끌어올렸고, 1998년 IMF 한파로 광고산업 전체가 급격히 축소되는 와중에도 신규수주 419억원, 공개 프리젠테이션 승률 80%, 1인당 생산성 7억7000만원 등 광고업계에서 유례 없는 최대의 경영성과를 거두었다.
또 2000년에도 중대형 우량 광고주의 영입과 대형 프로젝트 등 1000억원 규모 이상의 신규물량 수주에 힘입어 회사 창립 이래 최대의 취급액(6706억)과 당기순익(201억원)을 기록하는 등 1996년 사장 부임 이래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회사의 최대 실적 기록을 3차례나 경신해 왔다. 그리고 지난 1999년 8월에는 광고업체로는 두 번째로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이 사장은 1996년 세계적인 권위를 갖는 뉴욕광고제 본상을 비롯하여 매년 각종 국내외 광고제에서 올린 화려한 수상실적이 말해주듯 LG애드의 광고역량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하면서, LG애드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티브 집단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이는 이 사장이 취임 후 '크리에이티브 발전위원회'를 신설하고, 매월 1회 외부 전문위원들과 함께 제작물 리뷰(CRB)를 실시하며, 매월 베스트 크리에이터를 선정해 포상하는 등 '창조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DJ 모델로 광고 제작
또한 1999년 민간회사로는 최초로 '제15대 대통령 취임식' 행사의 총괄기획을 맡아 이를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하반기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국가 이미지-관광객 유치 특별광고'를 제작하면서 국내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 외에도 2000년에는 아셈회의, 경의선 철도 연결 기공식, 서해대교 개통식 등과 지난해 연말에 펼쳐진 월드컵 조추첨식 그리고 최근에는 도라산역의 한미정상 방문 이벤트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광고의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사장은 국내 광고의 질적 향상 및 국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1999년 제27회 광고의 날을 맞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순발력 돋보였던 랜턴 사건
준비된 CEO는 날개가 있다. 기회가 오면 언제라도 날개를 활짝 펴고 훨훨 날아 비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이인호 사장은 탁월하다. 직장 생활 처음부터 CEO로 있는 지금까지 그가 늘 앞서간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1985년 LG 홍보이사 시절 안양 1연구단지 준공식 때 있었던 그 유명한 '랜턴사건'은 광고업계에서 지금도 전설로 통한다.
당시 구자경 LG 회장이 기념사를 하는 도중 전기가 나갔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기념사가 멈추자 장내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누가 랜턴을 가져와 회장님을 비추는 것이 아닌가. 바로 이인호 홍보이사였다. 준공된 건물에 처음 와본 이인호 이사가 어디서 랜턴을 가져왔는지 모두 궁금했다.
행사 직전 연구소 내부를 돌아볼 때 공사 인부들이 잊고 간 랜턴을 기억해냈던 것이다. 다행히 정전 속에서도 기념식을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고, 이인호 이사의 순발력과 세심함에 모든 임직원들이 혀를 내둘렀음은 물론이다.
부지런하고 일복 많기로 유명한 이 사장은 지난 2월28일 한국광고업협회 정기총회에서 제13대 협회장으로 선임되어 더욱 바빠졌다. 한국광고업협회는 광고업의 건전한 육성, 발전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 문화생활에 이바지하기 위해 1986년 광고회사들을 회원사로 해 설립된 사단법인체. 현재 상위 40개 회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전체 광고비의 85% 정도가 이들에 의해 제작-처리되고 있다.
이 사장은 신임 협회장으로서, 30년 넘게 광고업계에 종사한 경험과 애정으로 광고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법대로 살아야 오래 산다
취미는 여행. 지금까지는 회사일로 외국출장을 자주 다녔지만 앞으로 여건이 주어진다면 시간을 갖고 개인적으로 여행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이 사장의 건강수칙은 법대로 사는 것. 사회생활을 건강하게 하는 것은 법대로 사는 것이고, 회사생활을 건강하게 하는 것은 근무지침을 잘 지키는 것이며, 사람 몸도 생리적 규칙대로 사는 것이 가장 건강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부간에 가장 건강하게 사는 것 역시 상대를 사랑하고 감싸주는 것이다. 건강비결은 법대로, 규칙대로 사는 것이라는 이 사장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이 간다.
이 사장은 3초의 미학을 주장한다. 아무리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라도 3초만 더 참고, 3초만 더 여유를 가지고 3초만 더 생각하면 풀리는 일이 많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그렇고 신호등을 보고 길을 건널 때도 그렇고 운전할 때도 그렇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얼마나 급하게 살고 있는지 되돌아볼 만한 대목이다.
등산복에도 회사 배지 달아
아내가 가장 예뻐 보이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이 사장. 자기 아내가 가장 예뻐 보이고, 자기 남편이 가장 멋있어 보이고 자기 가족이 가장 좋아 보여야 진짜 행복한 사람이라는 그의 행복론이 단순하면서도 가슴에 찡하게 와 닿는다.
직장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물론 자기직장을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이 사장은 행복이 넘치는 사람이다. 얼마나 회사를 좋아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면 등산복이나 점퍼, 운동복 차림에도, 항상 회사 배지를 달고 다닐까.
이 사장이 생각하는 좋은 광고란, 첫째 진실이다. 광고를 만드는 사람도 기업도 제품도 진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건 자체가 진실해야 한다.
두 번째는 참신하고 새로워야 한다. 같은 광고를 100번을 보고 듣더라도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광고는 전문인이 만들어야 한다. 그런 광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인정하는 전문인이 아니라 남이 나를 인정해주는 전문인이 되어야 한다.
광고는 또한 효과가 있어야 한다. 효과 없는 광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효과가 있으려면 사전에 완벽한 시장조사와 마케팅을 바탕으로 한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광고는 제품의 진실을 담은 광고, 제품을 팔리게 하는 광고, 여러 번을 보아도 새롭고 재미있는 광고"라고 강조하는 이 사장의 모습에서 30년간 외길 광고인생을 걸어온 진정한 전문가의 삶을 느낄 수 있다.
스킨십이 좋은 광고 만든다
이 사장은 광고도 뉴스로 본다. 정치-경제-사회만 뉴스가 아니라 광고도 먹고 자고 생활하는 생활 전반을 담아 전달하는 생활뉴스라는 것이다. 그래서 광고도 신문이나 방송처럼 공공성을 가지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너무 벗고 튀거나 윤리에 벗어나서도 안되며, 국민정서에 부합되는 광고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름씩 휴가를 보내는 회사. 목표를 정해주지 않고 무엇을 하든 스스로 알아서 마음대로 해보라는 일종의 재충전휴가다. 그런가 하면 이 사장은 한 달에 한 번은 임직원 집에서 식사를 한다. 그리고 한 분기에 한 번은 임직원과 같이 합숙을 한다. 광고는 스킨십이 있고 마음이 통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임직원의 마음이 통해야 좋은 제품이 나온다는 것이 이 사장의 소신이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국내외와 계속 교류를 하고 심신을 상쾌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 사장이 한 달에 임직원 다섯 가족씩 괌에 휴가를 보내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이 사장은 임직원들과 마음이 통하고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마시고 취하고 체면이 망가지는 것도 기꺼이 감수한다. 사내에서 술 잘 마시는 랭킹 5걸에 든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
기꺼이 망가지는 CEO
이 사장은 광고인으로서 가장 인상깊은 인물로 일본의 3대 광고회사 '아사스'의 이나가키 회장을 꼽는다. 이 사장이 일본에 가면 꼭 만날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이나가키 회장은 전원경영을 몸소 실천하는 인물로 사장실이 따로 없고 사원과 똑같이 배치된 자리에서 똑같이 앉아 있다고 한다.
사장에서 사원까지 서로 맡은 역할이 다를 뿐 티끌만큼의 특혜도 없이 똑같은 책상에서 똑같이 대접받고 일한다는 자체가 신선한 충격으로 들린다.
이 사장이 설명하는 이나가키 회장의 생활철학은 '일기일회(一期一會)'. 그 속에는 '사람을 만날 때는 장점만 기억하라, 저 사람이 내 운명을 좌우하는 나의 은인이다,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다'라는 3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사장 역시 '일기일회'를 실천하면서 살려고 노력한다.
광고를 만들 때도 '이 광고를 보는 사람은 나의 은인' 이라는 생각으로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 나의 모든 마음과 육신을 담아 최선을 다해서 보여주고, 이 광고가 마지막 기회라는 그런 마음으로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나가키 회장은 나를 만나는 전날에는 잠이 안 온다고 해요. 이렇게 좋은 사람을 빨리 만나고 싶고, 그리고 만나면 장점만 생각하고, 이번에 만나면 다시는 못 만날지도 몰라서 잠이 안 온다는 거예요."
이 사장은 이나가키 회장을 만날 때마다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온다면서 이 사장 자신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단다.
부도나도 광고주와의 신의 지켜
이 사장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신용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긴다. LG애드를 책임지는 CEO로서 기업경영도 마찬가지다. CEO 이인호가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카스맥주가 부도나서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때 있었던 일이다. LG애드는 당시 법정관리 상태에서도 카스맥주 광고를 계속했다.
"법정관리 전의 광고 대행료 30억원도 못 받은 상태에서 광고를 계속 대행하는 건 누가 봐도 미친 짓이었어요. 더구나 부도가 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에서 그동안 못 받은 30억도 떼일 상황이었거든요."
하지만 이 사장은 생각이 달랐다. 회사가 살아나야 떼일 돈도 받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부도가 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의 광고를 계속한 데에는 회사가 살아나기를 바라는 이 사장의 깊은 뜻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3년 뒤에 이 사장의 예측대로 30억원을 받아냈다. 개인에게도 기업에게도 신의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 사장은 그때 받은 30억원 중 10억원을 사원 복지기금으로 돌렸다. 그것은 모든 사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힘을 합쳐 얻어낸 결실이기에 그 몫도 당연히 사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이 사장의 믿음이었다.
'사람냄새 물씬 나는 광고인.' 이인호 사장을 만나고 느낀 소감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바로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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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칸/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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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8 13: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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