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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피플] (15) 무한투자주식회사 이사 겸 아이픽처스 공동대표 최재원
2004/03/14 00:00
입력 조회수 : 667
[AD피플] (15) 무한투자주식회사 이사 겸 아이픽처스 공동대표 최재원
"한국영화, 잘난 한 그루보다 울창한 숲을 키우겠다" 영화, 게임, 온라인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벤처캐피털리스트를 꼽으라면 십중팔구 이 사람을 꼽을 것 같다. '무한투자주식회사'(이하 무한투자) 이사 겸 '아이픽처스' 공동대표 최재원(36) 씨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는 무한투자의 영상펀드 투자 실무운영법인인 아이픽처스의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영화, 음악, 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로담코타워 14층에 위치한 무한투자 사무실에 찾아가 그를 만났다. 검은 피부에 둥글둥글한 얼굴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누가 보더라도 사람 좋게 생겼다. 씽긋 웃을 때 작은 눈이 더욱 작아져 아예 감겨버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가 이사로 있는 무한투자는 특정한 대주주 없이 벤처기업들이 공동 출자하여 1996년 10월 출범한 벤처캐피털이다. 초기에는 IT, BIO산업 중심으로 투자를 해오다가 1999년 말부터 콘텐츠, 엔터테인먼트까지 업무영역을 넓히고 영화투자를 전담하기 위해 2000년 2월 무한투자의 독립법인으로 아이픽처스를 만들었다. 그는 아이픽처스의 설립을 주도한 초대사장이자 공동대표다.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은 영화라고 보고 영화펀드를 만들어 투자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음악 엔터테인먼트 투자조합을 만들어 영상에서 음반, 공연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아이픽처스 영화펀드로 만든 영화 [결혼은 미친짓이다](감독 유하)는 지금 전국개봉관에서 상영중이다. 상영 3주차인 5월16일 현재 95만 관객을 기록하였고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적어도 120만 관객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화제작이다.
그는 3개의 영화펀드를 만들어 모은 기금 265억원으로 영화에 투자를 해나가고 있다. 아이픽처스 펀드영화 제1호는 [플란더스의 개]. 이어서 [신라의 달밤] [무사] [고양이를 부탁해] [와니와 준하] [화산고] [마리 이야기] 등 지금까지 아이픽처스의 투자를 받아 만든 20개 영화를 개봉했고 펀드 조성과 영화투자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3개 영화펀드로 265억원 모아... 영화 20개 개봉
"잘 만든 영화라고 모두 흥행하라는 법은 없지요. 한 편 한 편에 연연하지 않고 전체를 보려고 합니다. 때로는 손해를 보더라도 나무가 아닌 숲을 본다는 안목으로 가능하면 많은 영화에 투자해서 수익을 만들어내려고 해요. 주식으로 따지면 일종의 분산투자라고 할 수 있지요. 한국영화산업 자체를 발전시키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영화를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단 한 편의 히트 영화보다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영화를 많이 만들어내어 한국영화의 토양을 살찌우고 싶다는 그의 말이 가슴에 깊이 와 닿는다.
영화펀드를 가지고 있는 영화투자사 중에서는 아이픽처스가 가장 많은 영화에 투자를 하고 있다. 그는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명성이 높다. 특히 영화 쪽으로는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벤처캐피털의 실적은 벤처캐피털리스트의 능력에 달려 있다. 유망한 벤처기업을 골라내는 판단력은 벤처캐피털리스트에게 필수. 그런 면에서 그는 독보적이다. 영화는 물론 게임, 온라인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영상산업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영화를 활용한 파생시장과 미디어, DVD 등 부가판권 시장도 계속 커질 것이라고 본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는 초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영상산업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영화산업은 창작산업으로, 여기서 오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활용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그가 느끼는 창작산업에 대한 매력은 무엇에 비길 수 없을 만큼 크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온라인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추세도 영화산업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영화 [결혼은 미친짓이다]는 우리 사회에 많은 파문을 몰고 왔다. 그가 제목부터 파격적인 이 영화에 투자한 진짜 이유는 뭘까.
"나름대로 사회에 화두를 던질 만한 영화라고 봤습니다. 분명히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했지요. 그리고 제작비가 싸게 들어간 것도 매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영화투자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그는 긴 시차를 꼽는다.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의 가능성을 판단할 때와 개봉시점의 차이가 통상 1년을 넘는데 그 사이에 변수가 많다. 처음 영화에 투자할 때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아무리 커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기대 이상 흥행할 때도 있고 기대 이하로 실패할 때도 있다. 그것은 단순한 판단착오라고 보기보다는 긴 제작기간에 벌어지는 수많은 상황이 변수다.
예를 들면 캐스팅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주연배우가 악성 스캔들에 휘말려 도중하차할 수도 있다. 아무리 상황 판단 능력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그런 돌발변수까지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들 영화투자를 도박이라고 하지 않는가.
영화펀드를 하면서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는 영화펀드를 계속 해나갈 것이다. 창작은 전문적일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다. 인적 네트워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그는 크게 앞서간다. 그동안 쌓아온 내공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인적 네트워크를 상당히 구축해 놓은 덕에 잘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고, 그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계속 이쪽에 승부를 걸고 싶다.
영화투자의 3가지 원칙
그가 하는 영화선정 원칙의 첫째는 '좋은 영화가 흥행이 잘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좋은 작품으로 좋은 제작진을 만나 좋은 영화를 만들면 성공할 가능성은 그만큼 보장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많이 만들자는 원칙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과의 파트너십이다. 그런 원칙을 지키며 가장 완성도가 높고 한국영화에 꼭 필요한 영화들을 만들어왔다고 자부한다. 자신이 투자한 영화들이 상당히 의미 있고 완성도 높은 영화였다고 많은 사람들이 평가를 해준다는 점에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지금까지 투자를 해오면서 손해를 본 적도 있지만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가면서 신뢰감이 쌓였고 그런 것들이 호재로 작용해 앞으로는 수익성 높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올해는 특히 잘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한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지난 2년 동안 그가 열심히 땀흘려 뿌려놓은 투자와 인간관계의 결과다.
딴따라 기질 타고난 펀드매니저
고려대 농경제학과 출신인 그는 증권회사에 들어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를 하다가 1997년 지금의 무한투자에 스카우트되었다. 개인적으로 영화 쪽에 관심이 많았고 앞으로 이쪽이 전망 있다는 확신에서 옮겼다. 증권회사 시절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로도 각광을 받았다.
그는 자칭 '딴따라 기질'을 타고난 것 같다며 호탕하게 웃는다. 대학 시절에는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했는가 하면 연극도 했다. 배우로 직접 출연하기도 했고 무대감독도 하면서 일찌감치 타고난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쪽 바닥이 제 성향에 맞는 것 같아요. 사람 만나는 걸 워낙 좋아하고 창작의 기쁨이 크거든요. 항상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주식펀드만 펀드가 아니라 영화펀드도 펀드다. 펀드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과제도 있지만 그런 것을 떠나 일단 이쪽에서 일하는 자체가 신나고 재미있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 행복감이 가득 배어 있다.
영화 쪽 관련업체나 영화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그를 믿고 기꺼이 돈을 던져주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좋은 영화를 골라내는 그의 선구안과 능력을 믿고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부담이 크다.
올해 그의 손을 거쳐 투자한 영화 4편을 개봉했다. 원래 흥행성을 기대하지 않았던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 두 편은 본전을 했고 한 편은 수익을 내고 있다. [결혼은 미친짓이다]가 바로 그 영화.
"영화가 개봉되기까지는 워낙 변수가 많아서 장담을 못하지만 앞으로는 크게 손해볼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제가 투자하고 있는 영화에 기대를 걸고 있거든요"
올해 4편 투자...2편 본전, 1편 대박순항
1993년 공군장교 제대말년에 결혼을 했다. 아내는 대학 동창으로 동갑내기. 한때는 등산에 빠졌고, 특히 암벽등반을 즐겼다. 그러다가 몸이 불어나면서 골프를 시작했다.
그는 골프를 하는 스타일도 특이하다. 스코어나 승부에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사람 만나는 것이 좋아서 골프를 한다. 원래 낙천적이라 마음에 맞는 사람 만나서 즐기는 것으로 만족한단다. 둥글둥글한 얼굴이 말해주듯 인간관계도 둥글둥글 원만하다고 스스로 인정한다.
아이픽처스가 수없이 많은 영화사 중에서 가장 유능한 영화사를 골라 좋은 영화를 만들면 투자자들은 그만큼 성공가능성이 높은 작품에 투자하는 셈이다. 영화펀드들이 다 성공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전문적이어야 하고 탄탄하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전문가 집단이 매진해야 보다 더 좋은 영화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금융자본은 속된 말로 뜨내기 자본이라고 한다. 쉽게 들어 왔다가도 돈이 벌리지 않으면 곧바로 빠져나간다. 그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줘야 한다. 영화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돈을 벌어다 주기 위해서는 협소한 영화시장을 충분히 장악할 수 있는 좋은 영화를 잘 골라내야 한다. 그 선별력이 인적 네트워크에 의해서 결정된다.
진흙 속에서 진주를 캐내듯 좋은 영화를 찾아내고 그쪽과 언제 어디서라도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최재원 씨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투자자와 제작자를 양날개로 서로에게 윈윈 게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디어칸 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
2002-05-29 15: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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