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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피플] (14) 제이월터톰슨 코리아 제작이사 김정태
2004/03/15 00:00
입력 조회수 : 830
[AD피플] (14) 제이월터톰슨 코리아 제작이사 김정태
광고의 물결, 그 중심에 서고 싶다. 세계 최초의 광고대행사 제이월터톰슨(JWT) 코리아의 김정태(41) 제작이사는 재주가 많다. 광고판에 뛰어들기 전에는 영화에 미쳐 충무로에서 놀았다. 충무로에 계속 남았더라면 아마 지금쯤 잘 나가는 영화감독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영화 대신 광고판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는 항상 광고 흐름의 중심에 서왔다.
요즘 광고업계에는 인수합병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레이월드와이드, TBWA, 서울DARCY, BBDO동방 등이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가 커진 경우. 제이월터톰슨(JWT) 코리아도 예외가 아니다. 업계 랭킹 10위권 밖에서 맴돌던 JWT 코리아는 매일유업, 하이트맥주, 애경산업 오너들이 만든 광고대행사 '애드벤처'와 합병을 통해 단숨에 6∼7위로 뛰어올랐다.
김정태 이사는 연세대 토목공학과 출신. 광고와는 전혀 상관없는 전공이다. 게다가 대학 시절 소형영화가 너무 좋아서 전공은 뒷전이었다. 결국은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충무로에서 영화 조감독으로 활동하다가 동국대 대학원 연극영화과에 들어가 [오발탄]으로 유명한 유현목 영화감독 겸 교수한테 영화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유 교수의 추천을 받아서 하명중 감독 밑에서 조감독 겸 기획실 업무를 봤다.
대학원 때 유현목 교수 밑에서 1년 후배였던 지금의 김성수-유하 감독과 함께 수업을 받으며 토론도 하고 소형영화도 만들었다. 김-유 감독은 끝까지 영화판에서 살아남아 성공했고 그는 적성에 안 맞아서 광고 쪽으로 눈을 돌렸다.
충무로 조감독 하다 광고판 뛰어들어
그는 오리콤에 경력사원으로 들어가 6년간 CM플래너(PD)로 있으면서 존슨앤존슨, 코닥칼라, 신도리코 등을 담당했다.
OB맥주를 담당하던 당시 오리콤에서 정예부대팀을 만들어 'OB아이스' 광고를 제작했는데 그 광고가 실패하는 바람에 그를 포함한 정예부대팀원들이 모두 오리콤을 떠나는 계기가 되었다. 마침 그는 유레카 김규환 감독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기획실장으로 갔다.
김규환 감독과 함께 OB라거 랄랄라 시리즈를 만들었다. 거기서 대박을 터뜨렸다. OB아이스 때문에 오리콤을 떠나 국내 정상급 CF 프로덕션 유레카에 와서 OB라거로 떴으니 세상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새삼 실감났다. OB맥주로 실추됐던 명예를 OB맥주로 회복했으니 말이다. 오리콤 시절 빛을 보지 못한 OB아이스 광고도 공교롭게 김규환 감독과 같이 만들었다.
유레카에 2년간 기획실장으로 있으면서 김규환 감독과 호흡을 맞춰 히트작을 많이 냈다. OB 랄랄라 시리즈를 포함, 패션광고 '마르조', 한불화장품, 세진컴퓨터 광고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OB맥주 광고로 울다가 웃다가
출근시간만 있고 퇴근시간이 없는 프로덕션 생활을 계속 해오다 보니 아이디어가 고갈되는 느낌이었다.
아이디어를 쥐어 짜내는 치열함 속에서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두고 무작정 뉴욕에 갔다. 앞으로 광고업계도 개방이 되는데 영어를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오리콤에서 만나 결혼한 집사람을 남겨두고 어학연수를 핑계로 혼자 미국에 가서 6개월간 영화, 뮤지컬에 푹 빠졌다. 그런데 IMF 구제금융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더 머물러 있을 여유가 없었다. 다시 와서 취직한 데가 '세종문화' 프로덕션.
대행사 중에 광고사관학교라고 불리던 '오리콤'에서 광고를 배웠고, 크리에이티브로 유명한 유레카의 김규환 감독과 같이 일했고, 표현전략이 가장 뛰어나다고 하는 프로덕션 '세종문화'에서 기획실장을 했던 것들이 그에게는 굉장한 자부심이다. 업계에서는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그를 부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얻어낸 것은 결코 운이 아니다.
그는 항상 광고가 흘러가는 중심에 서 있고 싶었다. 그런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고, 실제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세종문화에 있다가 다시 대행사인 JWT로 컴백한 이유도 바로 중심에 서고 싶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국적 광고회사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흐름을 미리 예측하고 2년 전 JWT에 입사한 것이다.
광고계 엘리트 코스 거쳐...운 아닌 노력 결실
광고를 15년 동안 하다 보니까 단편 단편을 유행을 시키는 것보다 캠페인 광고를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고 제작의 전체를 관장해야 되기 때문에 CM플래너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변신했다. 기왕이면 선진국 광고기법의 노하우를 배우고, 그들의 체계적인 교육도 받아보고 싶어서 외국계 광고대행사에 오게 되었다.
오리콤 시절 존슨앤존슨의 '깨끗해요'에 이어 세종문화 시절 현대증권의 '바이코리아' 광고의 제작에 참여하면서 캠페인 광고의 중요성에 대해 눈을 떴다. 그래서 다시 대행사로 돌아왔다. 프로덕션에서 한편 한편 제작하는 것보다 광고대행사에서 캠페인 광고 전체를 다루는 것이 광고인으로서 더욱 보람 있다고 느꼈다.
현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제작이사)로서 매일유업 광고를 맡고 있다. 그가 가장 성공시키고 싶은 광고 캠페인은 지금 진행중인 매일유업의 '우리아이 프로젝트'. 아직은 진행중이라 소비자가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는 단계지만 그는 자신이 맡고 있는 매일유업광고에 대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결혼생활 8년째. 오리콤에서 같은 팀에 근무하던 아트디렉터 출신과 결혼한 사내커플로, 아내는 요즘 광고현장을 떠나서 동화책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직장생활에서나 아이디어를 내는 데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아내는 광고세계를 훤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가 아무리 밤을 새우고 들어와도 오해하는 일이 없다. 생활이 불규칙하다보니 집에서 이해해 주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데 그런 면에서 그는 복받은 사람이다.
아내는 훌륭한 조언자...꿈에서도 아이디어 갈구
광고인들은 아이디어 하나 내기 위해서 목숨을 건다. 보통 샐러리맨들은 퇴근하는 순간 회사일을 잊는다고 하는데 광고인은 꿈속에서라도 아이디어를 떠올리려고 한다.
심지어는 머리맡에 메모지를 놓고 잠을 잔다. 행여 꿈속에서라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하기 위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생각하는 것이 광고인의 숙명 같다고 말하는 그 역시 머리맡에 메모지를 놓고 잔다. 꿈속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를 간절히 기대하면서....
<미디어칸 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
2002-05-25 15: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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