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524) 세계일주 3번 다녀온 글로벌성교육․세계여행전문가 노미경
카페 꼰띠고(Contigo)는 오다가다 누구라도 부담 없이 들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세계일주를 3번이나 마치고 4번째 도전중인 카페 여주인으로부터 글로벌 여행상담․ 성교육까지 받을 수 있다.
서울 반포동에 위치한 카페 꼰띠고에서 세계성문화․성교육강사이자 세계여행전문가 노미경(48)씨를 인터뷰했다.
카페 꼰띠고에 들어서면 노미경씨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그 나라의 특징적인 기념품들이 벽면에 가득 차있다.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그동안 모아놓은 세계 각국의 기념품을 볼 때마다 그 여행지가 떠오릅니다.”
올 들어서도 그는 새해가 시작되는 1월7~27일까지 장장 20박21일 동안 대한민국과 지구 정반대편에 위치한 칠레, 페루 등 남미를 한 바퀴 돌고 왔다. 그가 발자국을 찍고 돌아온 여정을 들으니 입이 쫙 벌어진다.
페루 수도 리마를 거쳐 쿠스코 잉카유적지 마츄픽추를 보고 푸노에 도착하여 지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 띠띠까까(해발 3800m)를 봤다.
그리고는 육로로 페루 국경을 넘어 볼리비아 수도인 라파즈를 갔다가 소금으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유일한 우유니 소금사막을 구경한다.
“우유니 소금사막은 해발 3600m에 있습니다. 원래 바다였던 곳이 지각변동으로 솟아오르고 모든 수분이 증발하여 소금만 남게 되어 만들어진 곳이 우유니 소금사막입니다.”
볼리비아 사막 투어를 마치고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를 둘러본 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돌아 아르헨 최남단 파타고니아의 거대하고 환상적인 칼라파테 빙하를 본다.
그리고 브라질의 이과수폭포를 보고 세계최고의 휴양도시이자 세계 3대 미항중의 하나인 리오데자네이로를 본다.
그 다음에 브라질의 코파카바나와 이빠네마 해변을 보고 다시 미국 LA를 경유해서 한국에 돌아온다.
20박 21일의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게 많다. 몇 년 전에 봐왔던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빙하가 서서히 녹고 있는 현장을 봤기 때문에 심각한 환경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부터 일회용품을 줄이고 환경호르몬에 안 좋은 세제라든지 에어컨 사용을 더욱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여행은 갈 때마다 느낌이 틀리다. 계절에 따라 다 다르고 같이 간 일행에 따라 틀리고 가장 중요한건 여행자의 그때그때 마음에 따라 다르다.
“남미의 칼라파테 빙하는 가기가 쉽지 않죠.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은 너무 좋아 지상에서 천국을 느끼고 왔어요. 시리아와 이집트에 갔을 때는 전쟁중이었어요. 그럴 때는 나름대로 스릴이 있어요. 어차피 한번뿐인 인생인데….”
중학 2학년 때부터 세계일주 꿈을 가슴에 품은 여자.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전라북도 정읍의 완전 시골깡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고향에서 보냈다.
“중 2때 사회선생님께서 반 별로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은 말을 해줬어요. '너희들이 성인이 되는 시대에는 너희가 원하면 세계 각국을 갈수 있다'는 말이었어요”
그 말을 귀담아 듣고 그때부터 세계일주를 꿈꿨다. 그리고는 대학 때부터 해외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여행은 세상을 살면서 죽을 때까지 모든 사람의 로망이다. 미지의 세상과 접하는 순간 낯선 경험에서 새로운 세상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여행이야말로 늘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을 뒤흔드는 강력한 에너지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이 모아지면 무조건 배낭여행을 갔다. 주저함과 망설임은 결국 시간만 흘려보낸다는 현실적 상황을 이해하는 순간, 빚을 내서라도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고자 했다.
내안에서 끊임없이 솟구치는 세상에 대한 열정 그리고 도전 정신과 모험심 하나로 튼튼한 두 다리 품을 팔아 살아 숨 쉬는 모든 사람들의 로망인 세계일주의 꿈을 이룬 감격의 순간을 어찌 잊으랴!
세 번 씩이나 세계일주를 다녀온 그는 “그저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모든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더 이상의 미련도 욕심도 없을 만큼 깃털처럼 몸과 마음이 가볍고 자유롭다”고 털어놓는다.
“어려서 가슴에 품었던 세계일주 꿈이 이루어졌죠. 그래서 꿈은 이루어진다는 강의를 합니다. 특히 시골 오지 학생들한테 꿈을 키워주기 위한 강의를 많이 합니다.”
23살 때 세계일주 여행 시작해서 37살 때 첫 세계일주를 마쳤다. 그리고 계속 가이드로 세계 여행을 다니고 있다.
여행이 좋다 보니까 결혼도 미루다 45살에 했다. 남편이 펀드매니저로 활동하기 때문에 직업 특성상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 결혼을 하고 나서도 그는 혼자 세계 여행을 다닌다.
“남편과는 시간 날 때마다 국내 여행을 많이 다니고 있어요. 언젠가는 남편과 함께 남편만을 위한 세계일주도 할 계획입니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뭔가 다르다. 세상을 넓게 보고 많이 배운만큼 일상의 삶속에서도 주변 사람들을 위한 배려와 남을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진정한 여행자라고 생각한다.
기자와의 인터뷰가 이루어지고 있는 카페 꼰띠고를 그가 굳이 강남에 차린 이유도 특별하다. 가끔씩 오며가며 외로운 사람은 부담없이 들어와 차한잔 마실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누구한테나 열린 공간으로 공유하고 싶어서다.
여행에서 얻는 가장 큰 변화를 묻는 질문에 뭐든지 원하면 이룰 수 있고 삶의 목표가 있을 때 이루고자 하는 과정이 너무 즐겁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루고 나면 오히려 욕심이 비워져서 남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더 생긴다는 설명이다. 그에게 여행은 평생 멈출 수 없는 꿈이다.
크루즈 초호화유람선도 타봤다. 늘 배낭여행으로 해외․ 오지를 다니지만 때로는 돈이 들어가더라도 한번 뿐인 인생 자신만의 럭셔리한 여행을 해보고 싶어서다.
여행을 통해서 세상을 넓게 본만큼 넉넉한 마음으로 모든 사람들의 마음까지 담아낼 수 있는 넓은 가슴과 깨달음도 함께 얻었다.
그동안 내 돈 들이며 경험했던 다양한 곳들을 이젠 돈도 벌면서 직업 특성상 더 많은 곳을 여행할 수 있는 세계성문화와 성교육을 강의하는 강사이자 프리랜서 세계여행전문가라는 매력에 푹 빠져 살고 있다.
그리고 내가 먼저 여행을 통해 느끼고 체험했던 다양한 지식과 좋은 경험들을 더불어 많은 사람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여행 마니아든 아님 처음 여행을 시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중물이 되어 드리고 싶은 마음에 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그런 여행의 길잡이가 되고 싶어한다.
그가 아이들에게 강의하는 이유도 꿈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다가 자살도 많이 하고 사회적 범죄도 많이 일어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그럴 때 배낭 하나 둘러메고 여행을 해보면 내가 어떠한 일을 했을 때 가장 가치있고 즐거울 수 있는지 잃어버린 나의 정체성을 찾아보고 나만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이들한테 특히 시골 학교 청소년들에게 성교육 강의를 하면서 ‘나도 너희들처럼 시골 깡촌에서 자라면서 지금과 같이 꿈을 이뤘다’고 꿈과 비전에 대한 글로벌리더십 강의를 합니다.”
그는 여행에서 보고 느끼는 유적과 유물도 좋지만 사람을 통해서 느끼는 감동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세계일주를 하면서 직접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얻는 게 좋아요.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참 대단한 나라구나’ 하는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을 느끼죠.”
그는 세계 성문화와 성교육 전문강사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 성교육은 물론이고 교사들 해외 연수교육 갈 때 직접 가이드를 하면서 강의를 많이 하고 선진국의 성문화 체험교육을 다닌다.
그와 함께하면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성교육이 이루어지는지 현지에서 성교육 전문강사를 모시고 강의를 듣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는 원래 성교육전문강사로 여행을 취미삼아 다니다 보니까 세계 성문화와 성교육을 하게 됐다면서 가장 성교육이 잘된 나라로 덴마크와 네덜란드를 꼽는다. 세계 성문화와 성교육 전문가로는 대한민국에서 그가 유일하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프로이드의 성에 관심이 있어서 깊이 파고들다 보니까 성교육 전문가의 길에 들어선 계기가 되었다. 그가 운영하는 카페에서도 그의 성상담, 여행상담, 부부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제가 중학교 심리상담 교사였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으로 지금도 꼰띠고에서 모든 상담이 이루어지고 사람들이 어울리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그는 우선 이집트를 꼽았다. 문명의 발생지인 나일강을 따라 인간의 무한한 다양한 잠재적 능력을 느끼게 해주었던 카이로의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를 시작으로 룩소 아스완 이부심벨 에디프 꼼옴보의 추억을 떠올렸다.
쿠바 하바나, 코히마루 바라데로 가는 길에 노인과 바다의 헤밍웨이를 생각하며 잠시 맛보았던 칵테일 모히또와 피냐콜라다 한잔의 여유도 잊지 못한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야경과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아름다운 낭만의섬 그리스 산토리니, 신과 인간의 합잡품이자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터키의 가파도키아, 푸른빙하와 만년설이 어우러진 스위스 융프라우는 또 어떤가.
로렐라이의 전설이 흐르는 독일의 젖줄인 라인강변의 동화속마을 뤼데스 하임, 북유럽 노르웨이의 항구도시 베르겐, 인도인의 젖줄이자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종교의 근원지인 겐지즈강과 바라나시 등 갈 곳은 무수히 많고 세계는 넓다.
그는 여성들에게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한번쯤 여행을 떠나보라고 권한다. 남편과 자녀 뒷바라지 하느라 희생하고 헌신도 좋지만 결국은 내가 행복해야 가족들이 행복할 수 있기 때문에 나를 위해서 나만의 여행을 떠나보라고 조언한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입니다. 가기 전에 항상 그 지역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해요. 여행은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과정이 가장 즐겁습니다. 돌아와서는 그 즐거움으로 더 의욕적인 일을 할 수 있고 또 다른 여행을 꿈꾸면서 삶 자체가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요.”
그는 벌써 올들어 2번째 해외여행 투어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오는 5월 15일경부터 구(舊) 유고연방공화국(발칸반도) 루마니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를 돌아볼 생각이다.
“그동안은 돈만 있으면 무조건 모아서 여행을 떠났어요. 7남매중 막내다 보니까 엄마가 대주고, 형제들도 모아서 주고, 알바 하다가 결국은 시간이 아까워서 알바 안하고 여행을 떠났어요. 이제는 형제한테 빌린돈 다 갚았고 조카들 여행 간다면 여행경비 제가 다 대주죠.”
인생 참 멋있게 산다. 세계 여행을 가장 많이 다닌 여자. 바로 그녀 노미경씨다.
“배낭하나 달랑 메고 노숙자처럼 야생마처럼 살아왔어요. 정말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도 미련도 없어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세상을 가슴에 품고 있기 때문이죠.”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13년 3월10일 10시4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