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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 (4) 더 벌어진 빈부격차
2004/10/12 00:00
입력 조회수 : 608
은행문턱. 들어갈 때 기분 다르고 나올 때 기분 다른곳이 아닌가 싶다. 들어갈때는 예금유치를 위해 온갖 호의를 다 베풀지만 나올땐 아니다. 주머니가 두둑한 사람들이야 언제 어느때라도 VIP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주머니가 얄팍한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은행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IMF한파가 불어닥친 이후 가장 피해를 본사람들도 서민들이다.
IMF라는 불청객으로 나라의 대들보가 내려앉는 기막힌 현실속에서도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흥청거렸다. 소위 총체적 경제위기속에서도 빈부격차는 더 벌어진 것이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단 말인가. 한쪽에선 먹고살길 없는 노숙자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고금리와 환차익으로 자기배를 채우면서 IMF찬가를 불러대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나라경제를 집어삼킨 IMF터널을 이제는 빠져나왔다고들 하지만 서민들에겐 딴세상 이야기처럼 들릴뿐이다. 시중자금이 넘쳐흐르고 고금리와 환차익으로 떼돈을 번 졸부들이 흥청망청 거린다 해도 서민들은 여전히 먹고살기가 힘들고 버겁기만 하다.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아엠에프 터널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이다. 주위를 한번 돌아보자.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아직도 많다. 가족들의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꽃샘추위속에서도 하루벌이에 나선 길거리의 노점상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우리가 무심코 걸어가다 어깨를 스치는 사람들중에도 노숙자가 있을지 모른다. 내자녀 내동생 내조카가 함께 공부하는 교실에도 하루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결식아동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가난도 부도 대물림 되는 그런 사회가 아니라 땀흘리고 노력하는 만큼 대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하겠다. 지금 당장은 수렁속에 빠져 허덕인다 해도 열심히 노력하면 미래는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질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절망이 크면 클수록 그절망을 딛고 일어서려는 극복의지 또한 그만큼 클것이다. 어두운 밤일수록 별은 더욱 빛나는 것처럼 말이다. 황금들녁에서 가을걷이 하는 농부가 부럽다는 전직대통령의 말이 생각난다. 뒤집어보면 대통령도 농부를 부러워하는 세상이다. 그말속에 얼마나 진심이 담겨있나는 모르지만 정말로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있는 사람이 호의호식하면서 과소비로 흥청망청거리면 없는 사람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그만큼 커질 것이다. 당신이 수천만원짜리 모피코트를 입고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그거리에 남들이 입다버린 옷을 얻어입고 굶주린 배를 움켜쥔 노숙자가 걷고 있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그들에게 용기를 주지는 못할망정 희망의 밥그릇까지 깨서야 되겠는가. 가난은 결코 죄가 아니다. 다만 생활에 불편을 줄뿐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목숨이 붙어있는 직장에서 고정월급을 받고 있는 나자신도 이렇게 살아가기가 힘이 드는데 실직자들은 얼마나 살기가 어려울까? 그들이 겪고 있을 마음고생에 비한다면 내가 처해 있는 현실은 과분하고 넘친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 주어진 행복을 모른채 오늘 하루도 나만을 생각하며 이기적인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나 스스로 자문해 본다.
<김명수/
www.pkorea.co.kr
>
2000/04/13 17:05
[
김명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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