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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 (11) 연봉삭감 삼진아웃제
2004/10/19 00:00
입력 조회수 : 617
대기업들이 입이라도 맞춘 듯 3년연속 연봉이 삭감되는 직원은 퇴출시키겠다고 한다. 웃기는 짜장면이다. 부작용이 우려된다. 연봉삭감 삼진아웃제는 즉각 철회돼야 마땅하다. 오너의 눈에 거슬리는 직원을 퇴출시키는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인은 오너 혼자가 아니다. 사원 하나 하나가 모두 주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기업이 잘되려면 노사가 톱니바퀴처럼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굴러가야 한다. 오너의 전횡에 좌우되어서는 안된다.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살아남는 다는 말이 있다. 회사가 부도라도 나면 노동자는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해지는데 기업주는 그동안 빼돌리고 축재한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사례가 비일비재 했다.
회사가 잘돌아갈땐 오너탓이고 어려우면 사원탓으로 돌리는 것은 비열한 짓이다. IMF때 얼마나 많은 샐러리맨들이 길거리로 쫓겨났나. 기업주들은 회사를 위해 몸바쳐온 사원들을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무자비하게 길거리로 내몰아 밥줄을 끊어놓았다.
쫓겨나지 않고 살아남은 사원들은 임금을 절반이상이나 삭감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어려울 때 잘라내지 않은 것만도 다행인줄 알라면서 기업주는 남은 사원들을 혹독하게 부려먹었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항변한마디 못하다 일더미에 깔려 과로로 쓰러져간 IMF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어찌 이것이 사원탓인가. 어찌 이것이 근로자 탓이란 말인가.
방만한 경영. 족벌경영. 부실경영을 한 기업주의 책임은 어디로 가고 오직 노동자만 모든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가. 이제는 경기가 IMF이전 상황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총체적 불황이라는 뜨거운 맛을 본 재벌들은 경영이 호전된 지금도 사원들을 혹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임금형태도 종전의 월급제에서 연봉제로 바뀌어가고 있다.
연봉제는 이미 거스를수 없는 대세가 되어버렸다. 연봉제라는 이름만 들어도 사원들은 겁을 먹는다. 혹시나 잘못하여 내년 연봉에서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주는 그것만으로도 부족한지 이번에는 아예 삼진 아웃제로 사원들을 압박하고 있다. 오너의 마음에 안드는 사원은 삼진아웃 시켜버리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은 아닌지…
연봉제라는 이름만으로도 바짝 주눅이 든 샐러리맨들에게 아예 삼진 아웃이라는 무기를 들이대고 있는 것 같다. 기업의 지나친 횡포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의 회사 기여도를 높일 명분으로 도입한 듯 싶지만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아니 오히려 노사간 갈등의 소지만 더 커질 우려가 있다고 본다.
이땅의 재벌에 묻고 싶다. 굳이 연봉삭감 삼진아웃제를 실시하겠다면 경영주의 부실책임을 묻는 삼진아웃제를 함께 실시하는 것은 어떤가.
샐러리맨도 주인이 알아줄 때 일할맛이 나고 힘이 솟는 법이다.
김명수
2000/04/12 16:04
[
김명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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