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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 (17) 의원님들께 묻고 싶소이다
2004/10/25 00:00
입력 조회수 : 603
이땅에서 발을 붙이고 사는 이상 국회의원이라는 빽보다 더 물좋은 것은 없을 것 같다. 국회내에서 담합만 하면 무슨일이든지 할 수가 있다. 국정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말할것도 없다. 회기중에 어떠한 발언이나 어떠한 돌출행동을 하더라도 잡아갈수 없다는 면책특권까지 누리고 있으니 그들이야 말로 이땅을 말아먹는 집단이라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렸다. 장외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크고 작은 이권에 개입하여 한몫 두툼하게 챙기면서 세상을 뒤흔들어 놓을수도 있다.
정치의 단맛이 이토록 크기에 총선때마다 출마자들이 러시를 이룬다. 이번 선거도 예외가 아니다. 여야 할것없이 각당마다 공천 한자리 받으려는 후보들의 경쟁이 전쟁처를 방불했다. 그바람에 후유증도 컸다. 이미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다. 후보들은 표밭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출근길 전철역에 후보의 이름과 사진이 박힌 팻말을 든 운동원들이 늘어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큰절을 올린다. 그들의 눈에는 지금 모든 사람들이 표로 보일 것이다. '새시대를 이끌어갈 깨끗한 정치인 아무개후보를 잘 부탁합니다'라며 큰소리로 외친다. 모처럼 유권자가 사람대접을 받는 기분이 든다.
선거철만 되면 되풀이 되는 연례행사다. 발빠른 후보들은 호별방문을 하기도 한다. 늦은 밤 지역구를 돌면서 자신을 잊지말고 지지해 달라고 애걸을 한다. 벽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면서도 안면바꾸고 지내온 그들이지만 선거철만 되면 지역구를 위해 몸바쳐 봉사하겠다며 어디 불편한점 있으면 지체없이 말해달라는 과잉친절까지 베푼다. 한마디로 역겹다. 철새도 그런 철새가 없다. 선거철만 반짝 유권자를 찰거머리처럼 찾아다니다가 선거가 끝나고 나면 안면을 싹 바꿔버리고 얼씬도 안한다. 이번만은 달라지길 바라지만 큰기대는 하지 않는다. 역사가 바뀌고 강산이 수없이 변해도 그들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탈법이 춤을 춘다. 도덕성이 무너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 같다. 지역주민을 대변하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더 깨끗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을텐데 오히려 그 반대로 나간다. 입으로 먹고사는 정치인이 아니라고 할까봐 그런지 말로는 누구보다도 능력있고 깨끗한 인물이라고 자신을 추켜세운다. 그러나 그들의 말은 언제나 행동과 따로 논다. 통계가 말해준다. 이번 총선 출마자들의 상당수가 세금을 턱없이 적게 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소득 전문직종인 의사나 변호사들의 납세실적은 국세청의 비공식 과세표준액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총선에 출마한 후보중 121명은 최근 3년동안 종합소득세와 재산세를 아예 단 한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진 재산이 없어서일까? 세금한푼 안내는 정치인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도저히 사실로 믿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가진재산 없이 우리나라에서 금배지를 따내기란 별을 따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있다. 후보들에게 묻고 싶다. 이번만은 공명선거를 치뤄야 한다. 상대후보를 모조리 깔아뭉개며 오직 자신만이 잘났다고 우겨대지 말았으면 좋겠다. 경쟁상대는 확실히 눌러야 한다면서 가족비리에서부터 온갖 스캔들 악성루머까지 퍼뜨리는 비열한 작태를 당장 중단하라. 후보들의 페어플레이를 보고 싶다.
김명수
2000/04/12 16:04
[
김명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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