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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41) 카드문화 이런건 고칩시다
2004/11/18 00:00
입력 조회수 : 625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더 선호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신용카드 없는 사회는 이제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카드문화가 그만큼 실생활에 밀접하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증거다. 아무리 규모가 작은 식당이라도 신용카드 취급은 기본이다. 호주머니에 현금 한푼 없어도 카드만 있으면 만사가 해결된다.
배가 고프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카드결제를 하면 된다. 옷가게에서도 백화점에서도 카드만 있으면 사용한도내에서 얼마든지 물건을 살수가 있다. 이보다 더 신통한 요술방망이가 또 있을까 싶다. 그런데… 막상 카드를 사용하다 보면 문제가 많다. 불편을 겪은 시민의 말을 들어보면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하다.
사례하나. 40대 가장인 박모씨. 가족과 함께 모처럼 외식을 하기 위해 음식점에 들어섰다. 신용사회를 상징이라도 하듯 카운터 쪽에는 자신의 업소에서 취급하고 있다는 카드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분위기로 봐서 카드사용은 당연할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고 음식을 시켜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카드결제를 하려는데 문제가 생겼다. 식당 주인의 말이 카드사용이 아직은 안되고 3일 이후부터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드만 믿고 돈한푼 안가지고 외출한 그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난감했다. 박씨는 결국 주인과 실랑이 끝에 외상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가 있었다.
사례둘. 면목동 어느 돼지고기집. 장사가 꽤 잘되는 소문난 식당이다. 단골손님이 주인에게 물었다. "카드 돼요?" 주인이 대답했다. "지금은 안되지만 곧 신청할겁니다" 손님은 그말을 믿었다. 카드를 사용할수 없어 불편했지만 다음에는 된다니까 그렇게 믿었다.
한달후 다시 찾아가 고기를 먹었다. 이번에는 당연히 카드결제가 가능할줄 알았다. 확인이나 해볼셈으로 주인에게 물었다. "이제는 카드 결제 가능하겠지요?" 주인이 대답했다. "곧 신청할겁니다" 한달전에 해줬던 대답과 똑같았다.
한달이 또 지났다. 다시 물었더니 그때도 주인의 대답은 똑같았다. 손님이 미어터질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고기집이지만 신용이 없는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례 셋. 얼마전에 회사를 설립한 C모씨는 법인카드를 하나 만들었다. 컴퓨터를 구입하고 3개월정도 분할결제 하려고 법인카드를 내밀었다가 낭패를 당했다. 3개월분할은 커녕 일시불로 밖에 안된다는 것이었다. C씨는 "개인카드는 3개월이상 분할상환도 되는데 왜 법인카드는 안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사례 넷. 카드기계가 고장났다고 하면서 현찰을 강요하는 업소도 있다. 기계가 고장났으면 당연히 입구에 안내문이라도 써서 붙여놓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카드만 믿고 들어간 손님들이 당하는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수 있을 테니까.
또 한가지. 업소에서 부담해야 할 카드수수료까지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경우도 있다. 한 시민은 용산전자상가에서 전자제품을 살 때 카드로 결제하면서 4(과거에는 5)의 수수료를 소비자가 부담하도록 만들어진 규정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물건사고 거스롬돈을 받지 않은것처럼 웬지 기분이 찜찜한 것을 느꼈다.
이쯤 되면 카드문화에도 고쳐야 할 문제점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닐까?
김명수
2000/05/17 11:11
[
김명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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