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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48) 앗! 디스커스다
2004/11/25 00:00
입력 조회수 : 650
아마존강에서 사는 물고기. 바다처럼 넓은 아마존. 지류만 해도 한강보다 더 넓다. 지류에서 사는 물고기들이 서로 만나지 못할정도로 거대하다. 비록 지류라 할지라도 강폭이 워낙 넓기 때문에 디스커스의 종류는 사는 지류에 따라 다르다. 아마존에서 산다고 해서 다같은 종류가 아니다.
디스커스는 아마존에서 사는 물고기다. 우리나라에도 디스커스를 기르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고 한다. 디스커스는 민감하고 지능이 뛰어난 물고기. 온몸이 짙은 코발트색으로 뒤덮인 디스커스는 보기만 해도 너무 아름답다. 아름답다 못해 신비감이 돈다.
접시처럼 둥그런 모양. 생김새만으로는 둥글둥글 성격좋은 녀석 같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적당한 수온은 28도. 수족관 물의 적정PH는 6.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7∼8PH. 수돗물을 오래 담갔다가 사용하면 PH가 6으로 떨어진다. 그때 사용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 아무리 예민한 디스커스라 할지라도 수돗물인줄 모르고 아마존강물에 온 기분으로 살아간다.
식성이 보통 까다롭지 않다. 주식은 소의 염통. 소의 염통을 잘게 간다. 신선함이 생명. 염통에 생새우 인삼 소세지 비타민 영양제 등을 섞어 먹인다. 사람이 먹기에도 고급일 정도다.
산란기가 되면 디스커스는 종족보존을 위한 환상의 마술을 부린다. 암수디스커스 모두 아랫배쪽이 은은하고 우아한 우유빛깔로 화려한 색깔변신을 한다. 이거야 말로 새끼디스커스들의 소중한 생명의 양식. 알에서 갓 부화되어 나온 새끼디스커스들은 엄마 아빠의 지느러미에 붙은 우유빛부유물을 뜯어먹으면서 자란다.
결국 디스커스의 우유빛 마술은 새끼들의 먹이창고 역할을 하는 셈이다. 새끼사랑이 지극한 디스커스임을 알수 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여기서도 통한다. 부모와 새끼 디스커스간에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생존의 법칙이 놀랍다.
아랫배에 붙어서 우유빛 부유물을 뜯어먹는 모습을 비유해서 디스커스를 일명 젖먹이는 물고기라고도 부른다.
뛰어난 지능과 민감한 촉감도 매력. 주인의 발자국소리까지 알아낸다. 수족관을 손으로 툭툭치며 장난치는 아이를 싫어한다. 근처에 오기만 해도 반대쪽으로 달아난다. 반면에 먹이를 주고 귀여워해주는 주인을 좋아한다.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달려든다.
국내에 디스커스를 수입하는 사람은 극소수. 아마존에서 고기를 구입하여 서울에 오기까지 초비상이 걸린다. 아마존 강물을 퍼담은 용기에 디스커스를 집어 넣은채로 공수한다.
비행기로 현지에서 서울까지 오는데만 48시간이나 걸리는 장거리 여행. 서울에 오면 고기들이 거의 빈사상태.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비상대기차량에 옮겨진다.
다음엔 수족관을 향해서 무법질주. 교통위반도 기꺼이 감수한다. 디스커스를 살리기 위해서다. 아마존강물을 떠나 48시간이 넘으면 생명이 위험해진다.
자칫하면 애써 들여온 디스커스가 수족관에 들어가기도 전에 죽고 만다. 교통위반을 하더라도 초고속 질주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디스커스 수입업자는 교통 위반을 고려한 위험수당까지 받는다고 한다.
디스커스에 얽힌 슬픈 에피소드. 디스커스를 너무너무 기르고 싶은 대학생. 돈이 없어 살수가 없었다. 어느날 길을 걷다가 우연히 수족관을 발견했다.
"앗! 디스커스다"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디스커스를 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아! 주인이 없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욕심이 났다. 훔쳐왔다. 어항째로…
집에 와서야 자신이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어쩌겠는가… 혼자 기르기에는 너무 많았다. 이런 저런 궁리 끝에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상어 디스커스를 세상에서 가장 싼 가격에 팔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그의 꿈은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디스커스를 어항째 도난당한 수족관주인이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결국 디스커스를 훔친 대학생은 쇠고랑을 차고 말았다. 디스커스를 기르고 싶은 욕심때문에 생긴 비극이었다.
김명수
2000/05/28 14:02
[
김명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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