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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51) 사기범 탈주에 놀아난 한통속
2004/11/28 00:00
입력 조회수 : 641
수천억대 금융사기범의 탈주에 변호사 의사 경찰관 교도관 등이 조직적으로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IMF 직전 3천9백억원대 금융사기사건을 일으켜 화제가 되었던 변인호씨(43). 1998년 8월 1심에서 징역15년의 중형이 선고되자 탈주를 결심했다. 2심재판도중 중국으로 달아나 현재 선양에 머물고 있다.
검찰은 변씨가 중국으로 달아나도록 도운 누나 변옥현씨, 하영주 변호사, 김우동경사, 김춘자(여행사대표)씨등 12명을 범인도피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구속집행정지로 한양대 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변씨는 지난 1999년 1월13일 새벽 병실밖 난간을 통해 비상계단으로 빠져나갔다. 탈주직후 서울 강남일대에서 5개월간 은신하던 변씨는 위조여권을 이용해 작년 6월26일 인천에서 배를 타고 중국 다롄으로 달아났다.
선양에서 호화생활을 하며 지내다 사업차 국내에 몰래 들어와 서울 강서구 일대 아지트에서 머물다 다시 중국으로 도피했다. 사기범 변씨가 해외로 도피하기까지는 변호사와 의사가 공모하고 교도관과 경관이 뒤를 봐주는등 각계 인사가 한통속으로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범 변씨는 징역15년을 선고받자 1단계로 하변호사에게 2억원의 수임료를 주고 구속집행정지를 부탁한다. 하변호사는 서울구치소 의무관과 교도관에게 각각 뇌물을 주고 구속집행정지를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한양대병원에 입원한 변씨는 2단계로 사설경호원을 돈으로 매수하여 경호원들의 주의를 분산하도록 한 뒤 병원을 탈주한다. 이어 변씨는 모 항공여행사 대표로부터 발급받은 위조여권을 이용하여 인천항을 통해 중국으로 도피한다.
1997년 변씨를 체포하는 공을 세워 이름이 알려진 김경사는 도주한 변씨의 검거활동에 참여하면서 뇌물을 받고 오히려 검찰의 추적정보를 넘겨주는 내부스파이노릇을 한다.
변씨는 93년부터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반도체수출관련사업에 뛰어들어 돈방석에 올랐다가 96년 반도체가격 급락으로 큰손해를 본다. 이어 한보어음에 손을 대지만 97년 1월 한보철강 부도로 260억원의 빚을 지게 되면서 본격적인 사기행각을 벌인다.
변씨는 중국으로 도피한 뒤에도 금융사기를 계속해왔다. 검찰에 따르면 약간의 고혈압 증세가 있는 변씨는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아내기 위해 일부러 약을 먹지 않아 증세를 더 악화시킬정도였다. 검찰은 또한 "변씨는 해외에서도 범행을 원격조종하는 등 치밀한 사기범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뇌물이라면 사족을 못쓰고 쥐약이라도 받아먹는 사람들이 있는한 사기사건은 계속된다고 본다. 법을 지키고 정의의 수호신이 되어야 할 변호사 교도관 경관이 돈몇푼에 사기범과 한통속이 되는 현실이니 도대체 이세상에 믿을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속으로는 온갖 비리를 일삼으면서 입으로만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여름무더위만큼이나 짜증나고 가증스럽다.
김명수
2000/06/05 12:12
[
김명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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