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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들
2005/01/10 00:00
입력 조회수 : 631
지구촌 촌놈들 다 모여
한국이는 소리쳤다
나 그동안 일본애들 쳐들어 오고 6.25전쟁 치르고
정말 고생 많이 햇어
박소장이 앞장서 독재소리는 좀 들었지만
새마을 운동으로 밀어부쳐 경제개발의 기틀을 마련하고 이제 먹고 살만 해졌으니
잔치 한번 벌여야 겟다
이번 체육대회는 족구도 아니고 유도니 양궁이니 다 빼고 심플하게 축구 한가지로 해보자
54년도 스위스에 가서 헝가리한테 0 : 9 로 깨져 개망신 당했지만 그때하고는 다를거야
한국이는 큰소리쳤다 나 그동안 고기도 좀 먹고
네덜란드에서 히딩크 선생 모셔와 과외공부 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잤어
한국이 말은 뻥이 아니었다
6월4일 폴란드를 상대로 황선홍과 유상철을 투입하여
한국이는 강펀치 두방을 날려 상대를 쓰러뜨렸다
한국이는 우쭐해져 사우디에게 한마디 햇다
사우디!
예 형님
0 : 8 이 뭐냐
우리도 왕년에 그랬지만 공부좀 해라 공부좀
아시아 동네 챙피해서 원....
너희들 석유팔아 살만 하쟎아
너구나 너희들은 이슬람 성지가 있는 동네로 12억 이슬람 인구중 1년에 2~3%만 성지순례를
와도 관광수입이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축구에 돈좀 써!
아! 그리고 오사마인가 빈라덴인가 하는 그애
그애는 또 왜 아프간까지 가서 속썩여
자기동네에서 안놀고
설마 우리 잔치하는데 와서 깽판치는 건 아니겠지 ?
그애 그렇게 까지 돌대가리 아닙니다 형님
하긴 그래
60억 인구를 모두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겠지
그래도 조심하라고 해
특히 내가 수원구장에 미국과 포루투갈 경기에 참관 하기로 했으니까
미국애들 있다고 깽판치면 안돼! 라고 하면서
나는 수원구장으로 향했다
경기시작 30분전 난 히딩크와 같은 시간에 아들을 데리고 입장했다
정몽준과 히딩크 선생은 본부석에서 난 맞은편 하프라인 근처에서 마주보며 관람했다
월드컵 경기장은 밖에서 볼때는 원형으로 한건물 같지만
양쪽 골대와 본부석쪽 그리고 맞은편 이렇게 건물자체가 네등분으로 완전 분리되어 있었다
관중들의 충돌을 고려한 안전설계였다
잔디는 골프장에 비유하면 페어웨이가 아닌 퍼팅그린 수준이었다
양쪽 골대쪽에는 대형스크린이 있어 골장면을 반복해서 볼 수도 있었다
옛날에 공설운동장에서 축구구경 할 때는
너무멀어 잘 안 보이니 재미가 없었다
전용구장이라! 시설을 이렇게 해놓고 보니 축구장이 마치 핸드볼 구장처럼 작아보이며
선수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왔다
관중들의 함성은 영화에서 본 스페인의 투우장을 연상 시켰고
양쪽 골대쪽에서 각국 응원단이 흔들어 대는깃발은 고구려군과 후백제군이 전선에서 대치
하고 하고 있는듯 했다
내가 앉아 있는 곳은 한국인이 대부분이었고 중간중간 미국인들이 섞여 있었다
대 한 민 국 짜작 작 짝짝
포 루 투 갈 짜작 작 짝짝
이렇게 우리는 포루투갈을 응원 할 수밖에 없었고
미국인 들은 중간중간에서 "나이스" "예스" "레츠고"하면서 고함을 쳤다
관중끼리의 충돌위험이 있었고 경기장의 안전설계를 다시한번 느꼈다
몸값이 지단 다음이라는 피구를 중심으로 한 포루투갈은
웬일인지 5급답지 않게 몸이 무거웠고 13급인 미국은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더니만 전반에서
만 3골을 뽑아내고 후반에 두골을 내주었다
내용면에서는 3 : 0 쯤 되는 미국의 완승이었다
몸놀림을 보니 어느정도 승부를 예상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포루투갈이 도와주지 않아 우리는 미국을 꼭 이겨야 하는 부
담을 안게 되었다
축구경기 90분이 이렇게 짧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운동장을 나서며 아들은 신이나서 수원에서 열리는 8강전도 오자고 햇다
그도 그럴것이 안방극장과 영화관은 분명히 달랐으니까
이번 관람을 계기로 축구든 야구든 운동장을 자주 찾게 될것 같다
한때는 지구촌의 1/4을 지배했던 영국
유대인을 악마로 간주하고그토록 괴롭혔던 독일
촌동네 여기저기 간섭하며 힘깨나 쓰는 미국
이에 화가 난 이슬람
한국을 먹었던 땅욕심 많은 일본
경제적으로 몰락한 러시아 아르헨티나
촌놈들 축구장에 다모여 잔치를 하고 미니전쟁을 치룬다
아니다 미국인 말이 맞다 이것은 축구일 뿐이다
화이팅이 아니다 싸움이 아닌 것이다
16강으로 가자는 것이다
레츠고 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시험에 16급을 딸 것인가?
따든 못따든
우리동네에 다 불러들였으니 잘 놀아보고
기를 한곳으로 모아
보이지 않는 전쟁
경제전쟁에서는 꼭 승리하길 기원한다
김동주
2002년 06월 08일
[
피플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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