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김미영 기자=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는 유력 정치인들의 시험무대이다.
보건복지부는 정부 부처 장관 자리 중 가장 ‘핫 플레이스’에 속한다. 누가 되더라도 일 잘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거의 없다. 보건복지 업무가 그만큼 복잡 다단하고 이해관계가 얼기설기 얽혀 있기 때문이다.
업무를 따져보면 그럴만도 하다. 3년이상 지구촌을 뒤흔든 코로나19부터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건강보험과 국민연금도 복지부 장관이 컨트롤해야 한다. 건강보험이 자리 잡기까지 수많은 부침이 있었고, 보험공단 수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최악의 경우도 있었다. 국민연금은 두 말할 필요 없이 역대 정부 최대의 개혁과제였고 윤석열 정부의 최대 숙제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취약계층과 서민 등을 위한 복지 시스템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진입할수록 예산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업무도 많아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 속도가 빨라 점점 노인국가로 변해가는 위기의 대한민국에도 대처해야 하는 게 복지부 수장이다.
이것만도 숨이 벅찰 지경인데 대한민국의 가장 영향력이 큰 집단이자 이해 당사자인 의사-약사-한의사-간호사 등 전문가 집단의 이해도 조정해야 한다. 의약분업 등 이들의 영역을 둘러싼 다툼으로 우리 사회는 집단으로 홍역을 치른 적인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들은 영역 다툼에 민감해 사안이 벌어지면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집단의 힘과 엄청난 로비력을 바탕으로 복지부 수장을 압박하고는 했다. 그래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경우도 허다했다.
복지부 장관은 이렇게 전문성은 물론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다 보니 여느 다른 부처보다 유독 유력 정치인 출신 장관이 많았다.
보수쪽은 김종인, 손학규를 비롯해 진영, 전재희, 진수희 등 이름만 거론하면 금방알 수 있는 유력 정치인이 복지부 장관을 거쳐 갔다.
진보도 마찬가지다. 유력한 대권 후보였던 김근태와 유시민은 물론 김대중 대통령 당시 실력자였던 김원길 씨도 복지부를 맡았다.
의사 출신 정호영-김승희 후보자 낙마이후 아직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장관 후보로 정치인 출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여권에서 흘러나왔다.
4선 출신으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전 의원, 보수진영 개혁을 주도했으며 3선 출신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낸 김세연 전 의원, KDI(한국개발연구원) 재정복지정책 연구부장 출신의 윤희숙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3일 출근하면서 복지부 장관 인선에 대해 "지금도 열심히 찾으면서 동시에 검증도 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윤 대통령이 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으로 지지율 반전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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