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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684부대 시리즈] (22) 드디어 터진 사건
2005/02/28 00:00
입력 조회수 : 678
그날 저녁에도 훈련병들은 하루 훈련이 끝나고 일정대로 연병장에서 영화를 감상했다. 이제는 신물이 날정도로 보고 또 본 내용들이다.
영화를 보던 중 훈련병 3명이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면서 한 명 한 명 몰래 빠져나갔다. 이들 3명은 탄약고에 들어가 실탄과 수류탄을 훔쳐 가지고 무의도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급기야 무의 초등학교 인질사태를 벌인다.
실미도를 빠져 나와 무의도에 들어간 이들 훈련병 3명은 무의 초등학교 숙직실 관사에서 마을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여성 2명을 강간한다.
평화스럽기만 하던 무의도 주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무의도 강간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부대 안에서는 뒤늦게 이들 3명이 없어진 것을 알고 부대원들을 풀어 즉각 수색에 나섰다. 무의도 경찰초소와 이장 집에 전화연락을 해보니 통신두절이었다. 3명의 공작원이 탈출하면서 유선을 절단했던 것이다.
소대장은 이들이 무의 초등학교에 있다는 마을주민들의 말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출동한 예비군과 경찰이 이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이들이 실미도를 빠져나올 때 가지고 무기고에서 꺼내간 실탄과 총은 바다를 건너 수영해 올 때 젖어서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들이 가져간 수류탄도 사실은 소이탄이었다. 수류탄으로 잘못 알고 소이탄을 가져간 것이다. 그나마 물에 젖어 쓸모가 없었다.
결국 사건을 일으킨 훈련병 3명은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자살을 기도했다. 두 명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나머지 한 명은 목에 중상을 입은 채 살아남아 실미도로 끌려가 죽었다. 세구의 시체 역시 불태워 유골 가루는 바다에 떠내려 보냈다.
68년 4월 31명으로 출발한 684 부대 훈련병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하나씩 둘씩 죽어 나갔다. 동료 7명이나 목숨을 잃었고 두 명은 훈련 중 안전사고로 불구자가 되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작전명령은 떨어지지 않았다. 피보다 진한 전우애로 똘똘 뭉친 훈련병들은 동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죽어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불안감을 느끼지는 않았을까? 작전 명령을 받아보지도 못하고 실미도에서 갇혀 훈련만 받다가 죽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아무도 그들의 장래를 보장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 스스로 힘을 뭉쳐 살아 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동료 7명이 목숨을 잃고도 이들의 특수 훈련은 계속 되었다.
고도의 전술기량을 갖춘 일당백의 훈련병들. 이들이 서로 믿고 의지하고 기간요원들과 힘을 합치면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천하무적의 최정예 특수부대가 된다.
그러나 이들이 자신의 미래에 불안을 느낀다면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다.
주석궁 침투 북파 임무를 수행해야 할 훈련병들이 일으킨 무의도 강간사건. 어찌보면 단순 우발적으로 벌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실미도의 문제점이 드러난 사건이다.
칠흑같이 깜깜한 밤에 함께 보초 근무를 하고 연병장을 돌 때 서로를 믿고 신뢰하면 무서움도 사라지고 의지가 된다.
하지만 서로에게 불안을 느끼면 이보다 더 무서울 것이 없다. 늘 함께 붙어 있으면서도 기간요원과 훈련병사이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보이지 않는 긴장기류가 형성되었다.
훈련병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 밤에 화장실이나 어디를 갈 때는 머리에 수건을 쓰게 했다.
훈련병들의 머리에 수건을 쓰게 해서 기간요원들과 구분했다. 만에 하나 일어날 지도 모를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 훈련병에게는 탄약소지가 금지되었다.
그리고 캐리버 50 중기관총이 이들의 탈출시 언제라도 불을 뿜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시리즈는 계속됩니다.
<미디어칸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5.14
[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sshss29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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