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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침놓기 1탄. 어느 얼뜨기 사도마조히스트의 방황
2005/03/20 00:00
입력 조회수 : 789
삐따기는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거짓말’을.
실제 정사였네 혹은 여고생의 교복 때문에 더 쏠리네 하며 입방아가 여기저기서 터지던 차
였다. 하지만 차라리 눈을 감고 싶을 정도로 진저리가 쳐진다.
기대가 많았는데 말이야......
동시개봉 영화관에 들어가서 영화 한 편만 보고 나오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호기심 어린 초
롱초롱한 눈망울의 극장 밖 사람들에게 소리쳐 본다. ‘제발 이 영화 보지 마세요!’
하지만 아무도 듣지는 못했다고 한다.
삐따기는 당장이라도 장선우 감독에게 똥침을 놀 채비다. 이게 영화요?
TV에서 영화 주위의 시끌벅적함에 대한 감독의 변이다.
“허허허...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뽀르노다 예술이다. 얘기하는 것조차 한국영화의 발전이
라니까요”
삐따기는 기가 막히다. 감독이 그런 말을 한다고? 그의 얘기는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예
술에만 몰두하고 있다. 외국에선 인정하는 것을 왜 우리나라만 막느냐? 그래 마구마구 내
영화를 씹어라. 난 고맙다. 그러면 그럴수록 사람들의 관심은 영화에 쏠릴 테니까...’ 뭐 대
충 이런 내용이다.
영화 ‘거짓말’이 정말 거짓말인 또 하나의 증거가 있다.
주인공 이상현! 그는 지금 막다른 골목에 몰려있다. 설치미술가로서 중견작가로서, 귀여운
딸을 둔 아버지로서, 한 예술가로서 그는 지금 피눈물의 반성문을 쓰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가 ‘거짓말’에 당당히 출연하게 된 이유는 한 마디로 우리 사회의 지나친 엄숙주의에
똥침을 놓기 위해서였다. 부부간에 침대에서도 하기 힘든 말을 만인 앞에서 하고도 그는 떳
떳할 용기로 충만했었었다. 진짜로 그랬었었다.
하지만 그의 똥침은 통쾌한 맛이 없다. 꼰조를 부릴려면 확실히 부려야 했다. 그는 주위의
따가운 눈초리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엄숙한 사회가 사도마조히스트(피가학적 음란증 환자)
라고 손가락질해도 자신만은 죽었다 깨나도 예술이라고 목에 핏대를 세워야 했다.
그래 맞아. 영화에서 얼핏 보기에도 자신의 XX가 나올까봐 주저주저하는 모습도 보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쓰나... 쯧쯧쯧.
삐따기는 그런 이상현을 보고 안쓰러움을 감추기 힘들다. 자기가 창피하면 남이 보기에도
창피한 건데...
그는 얼뜨기 사도마조히스트임에 틀림없다. 예술적 발로라고? 치기의 발로가 더 가깝다. 장
감독의 ‘꼰조’도 어설픈 감이 없지 않다. 그들은 궁색하기 그지없다. 사회에 굴복하고 비
실거리며 비꼬기만 하는 건 날 우롱하고 사회를 우롱하는 변명이다.
화가 난다. 똥침을 놀려면 확실히 놔야한다.
내가 가족을 속이고 이웃을 속이고 부모를 속이고 심지어는 나를 속일 때, 그때 바로 진정
한 창조가 이뤄지는 것이 아닐까? 어색해하는 이상현씨나 장감독의 몸짓에서 나까지 어색한
감정을 갖는다.
어설픈 사도마조히스트가 설 땅은 없다. 세상은 ‘꼰조’ 부리는 사람들이 창조해 나간다.
그런 분들께서 끊임없이 똥침 놓으며 가꾸어 온 세상.
그래서 세상은 철저한 사기꾼과 꼰조맨들에 의해 아름답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상기
2000/04/11 1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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