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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혼결혼식
2005/04/06 00:00
입력 조회수 : 717
부부로 한 평생을 살면서 황혼이 짙어진 노후에 면사포를 쓰고 턱시도를 입고
자식들이 모인 자리에서 황혼결혼식을 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얼마 전에 칠순을 맞이하신 친정아버지의 칠순날 에 난 아직도 잘 믿기지
않는 친정부모님의 황혼결혼식을 시켜드렸다.
결혼 45주년을 맞으신 친정아버지의 황혼 결혼식 날이 마침 칠순을 맞이하시는
날이었으니 우리 6남매를 비롯한 친척분들은 모두들 감격스러워 좋은날에
흘리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kbs방송국에서 고생만 하신 부모님들께
황혼결혼식을 올려준다는 편지사연을 공모했었다.
맏딸이지만 결혼을 하고 남에 집 식구가 된 이후에 친정에는 늘 무늬뿐인 맏딸이었는데
운이 좋았던지 이번에 내가 보낸 편지가 채택이되어 친정부모님께 신부화장부터
웨딩드레스 예물시계, 반지 와 혼수용품, 그리고 신혼여행의 기회까지 마련해드려
얼마나 가슴뿌듯하고 기뻤는지 모른다..
이른 새벽 부모님을 모시고 방송국을 가면서도 믿기지 않았고 방송국에서
치러지는 거대한 결혼식장에서 10쌍의 부모님들이 결혼식을 하는 모습을
보고도 꼭 꿈만 같았는데 돌아와 부모님의 결혼식을 사진을 보니 현실인가 싶다.
이제까지 한번도 딸 노릇을 못하고 살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사실지 모르지만
친정부모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한결 마음이 가볍고 처음부터 끝까지
행사진행을 도와준 맏사위인 남편에게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시절에 6남매나 낳아 아무사고 없이 반듯하게 잘 키우고 모두들 출가시켜
이젠 손자들이 주렁주렁 하니 두 분의 얼굴에 남은 건 정말로 황혼 뿐이었다.
그날 황혼의 결혼식이 치러지는 두 시간동안 그곳에 온 부모님 열분 들과
자식들 친척들은 옛날에 구식결혼으로 예식은 올렸지만 평생 웨딩드레스
한번 못 입어보고 신부화장 한번 못해본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며 연실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쳐냈다.
10년전만 해도 칠순이면 오래 사신다고 장수하신다는 말을 했었는데
이젠 팔십까지도 아주 정정하게 사시는 어른들을 보면 욕심같지만 친정부모님도
앞으로 10년이라도 더 건강하게 살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자운영
2002년 05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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