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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바람의 꽁트] (13) 욕을 안할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참겠다
2005/04/14 00:00
입력 조회수 : 740
스트레스를 푸는데는 욕이 가장 좋은것인가? 급할때는 몸보다 마음이 더앞서간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온다. 택시를 잡아타고 새벽길을 달리다보면 운전기사가 무섭게 질주한다.
그러다가 신호등만 바뀌어도 괜히 씨부렁댄다. 아무 욕할 이유도 없는데 자기기분에 욕이 입에 붙어서 저절로 나오는 것이다. 습관이 그래서 무서운가 보다.
이유없이 하는욕이 얼마나 많은가. 택시타고 가다가 한번은 이런일도 보았다.
새벽이었다. 나를 태운 택시기사는 완전 무법자였다.
교통신호 위반하고 횡단보도 무시하고 제멋대로 달렸다. 서울 도심을 시속 100키로도 넘는 총알로 달렸다. 그러다가 여자운전자가 앞에서 진로를 방해했다.
솔직히 말하면 방해한것도 아니다. 자기속도로 간것이다. 횡단보도에서는 멈춰서고 등등. 그런데 나를 태운 운전기사가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재수없게 여자가 운전도 ㅈ도 못하면서 집에서 자빠져 잠이나 잘것이지 새벽부터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다고 있는말 없는말 제멋대로 떠들어댔다.
자기는 작은것 하나도 안지키면서도 입에는 욕을 달고다니는 성질급한 운전사가 오히려 규정속도대로 달리면서 신호등을 지키는 여자운전사를 향해서 무섭게 욕을 해댔다. 이거야말로 완전 적반하장이었다. 잘못은 몽땅 저질른 남운전자가 아무죄없는 여운전자를 인격모독하는 것이었다.
성질급한 남자기사가 제기랄 욕부터 튀어나왔다. 그리고는 택시 창문유리를 올리고 여자기사를 향해서 데립다 쌍욕을 해대는 것이었다.
여자도 보통이 아니었다. 하기사 이유없이 욕을 먹었으니 누군들 가만 있었겠나.
역시 창문 유리를 올리고 욕을 하는운전기사를 향해서 육두문자를 써가면서 삿대질을 하면서 욕을 퍼붓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아이 재수 더럽게 없네 퉤퉤퉤 하고 침을 뱉고는 창문을 올리고 달려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성질급한 남자운전사 눈이 뒤집힐듯 욕을 퍼부어대면서 따라잡았다. 그리고는 여성운전자를 가로막고 차를 세운뒤 끌어내렸다.
여운전자를 쓰러트리고 발로 짓밟았다. 여자운전자가 아이고 나죽네 하면서 비명을 질렀다. 택시기사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차를 세우고 팔짱을 끼고 모두 구경만 했다.
불난집 불구경하는 재미가 최고라는듯 싸움을 말릴생각은 안하고 모두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한쪽에서도 촌극이 벌어졌다. 술취한 행인이 서있는 택시에 대고는 오줌을 싸는 것이었다. 술취한 남자들 전봇대에 대고 오줌싸는 경우가 많은데 이취객은 아마 택시를 변소간으로 알았던 모양이다.
한사람이 그장면을 목격하고 소리를 질렀다. 어떤 미친새끼가 남의 택시에다 대고 오줌을 싸고 있다면서. 그러자 싸움구경하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으로 쏠렸다.
그러다가 한사람이 방뇨하는 사람을 잡을려고 했다. 바로 오줌세례받은 택시의 운전기사였다. 그는 자기택시에 누가 오줌싸는 것도 모르고 싸움구경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쪽에서는 욕쟁이 운전자가 죄없는 여운전자와 싸움을 하고 한쪽에서는 오줌세례받은 택시운전자와 방뇨객의 숨바꼭질이 벌어졌다. 취객은 오줌을 싸면서 바지춤도 못올리고 택시를 뺑뺑돌고 운전자는 취객을 잡으려고 뒤쫓아다녔다.
구경군들은 신이나서 킥킥거리고 쳐다보았다.고개돌려 한번은 이쪽싸움질하는 것 쳐다보고 한번은 저쪽으로 고개돌려 숨바꼭질 하는쪽 쳐다보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취객은 제정신이 들었는지 차가 질주하는 찻길을 횡단해서 반대쪽으로 달아나버렸다.
사람들은 다시 싸움하는쪽으로 모든 시선을 돌렸다. 남운전자가 여자를 실컷
패고는 택시를 타고 출발하려고 했다. 바로 그때였다. 쓰러져있던 여운전자가 일어나
막출발하려는 욕쟁이 운전자의 차를 발로 빵빵빵 차면서 악을 쓰는 것이었다.
욕쟁이 운전자가 다시 차에서 내렸다. 여운전자를 발로 또 짓밟기 시작했다. 얼마나 얻어맞았을까?
여자는 이제 공포심을 느꼈는지 숨도 제대로 쉬지못하고 꼼짝없이 당하고만 있었다.
반항을 전혀하지 않고 얻어맞기만 했다. 세상에 이런 무법천지가 다 있나 싶었다.
그런데 너무 신기한것은 욕쟁이 운전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입에서 욕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좋아도 씨팔 좋아죽겠네하고 싫으면 씨팔 싫어서 미치겠네 하는 식이었다. 욕쟁이
운전자는 택시에 탄 손님은 있거나 말거나 신경을 안쓰고 제멋대로 차를 세우고 여운전자를 두들겨 패고 다시 차를 몰았다. 그러면서도 입에서는 연신 욕이 줄줄이 튀어나왔다. 입만 벌리면 욕이었다. 씨팔씨팔.
손님은 참다참다 내렸다. 손님이 내리자 운전기사는 그래도 택시요금은 줘야될것 아니냐면서 요금을 달라고 한다. 손님은 한마디 했다. 야 이 개새꺄 너도 인간이냐. 잘먹고 잘살아라. 하면서 요금을 택시안에 던져놓고 주먹으로 감자를 먹였다.
욕을 안하고 살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일주일간을 참고 지내던 손님은 욕쟁이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에 그만 자신도 모르게 욕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새벽에 욕쟁이 택시를 잡아탄 것이 잘못이었다.
김명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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