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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진이 만난 사람] (1) 나의삶 나의일/ 주식회사 카스 대표이사 김동진
2005/05/20 00:00
입력 조회수 : 714
전자저울 하나로 세계를 제패한다
저울은 사회적 표준을 공유하는 공기(公器)
"몰라서 했습니다, 알면 못했지요" 그렇게 어려운 줄 알았더라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겁니다" 세계의 무게를 단다는 사람, 창업 18년 만에 세계 108개국으로 전자저울을 수출하는 사람, 국보 제 29호인 에밀레종의 무게(18908㎏)를 정확하게 계량한 사람, 그는 바로 주식회사 카스의 김동진 사장(54세)이다.
장마비가 오락가락 하던 지난 6월26일, 주식회사 카스의 서울 사무소가 있는 성내동 그의 방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100개국이 넘는 나라로 저울을 수출을 한다는 회사가 왜 이리 협소하지? 혼자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 서울사무소였다. 본사도 공장이 있는 경기도 양주에 같이 있었다.
1년이면 거의 반년 이상을 수출을 하고 있는 나라들 돌며 해외영업을 하고 있다보니 그가 귀국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서울사무소에서 이렇게 바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이었다.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지난 18년 동안을 파노라마처럼 스치듯 지나치며 가감이 없이 말하는 그를 보고 저울만큼이나 정확한 신뢰가 쌓여갔다.
@ 무게를 단다는 것은 바로 재화를 다는 것
그는 이 저울을 만드는 것은 필연으로 했으나 이를 수출하게 된 것은 몰라서 했다고 했다. 아니 수출 이전에 내수판매를 하기까지의 소비자 영업자 모두가 전자저울을 인식하기 까지 그렇게 힘이 들고 어려울 줄 알았더라면 아예 다른 길로 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전자저울이 나오기 전까지는(아직도 접시저울을 사용하는 곳이 있음) 정확한 것보다는 단순히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정확한 것을 원치 않았다는 것.
무게를 단다는 것은 바로 재화를 다는 것으로 저울은 정확해야 한다는 말이 당연하지만 과거에는 이 저울이 정확하지가 않았었다.
파는 사람입장에서는 저울눈을 속이고 파는 게 이익이 남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확하게 저울을 달아 주는 것 보다 덤으로 더 얻기를 원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이 습관을 고치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두 번의 사업 실패를 맛보고 우여곡절 끝에 장인의 도움으로 '카스' 를 창업, 그 첫 번째 작품인 전자저울이 만든 지 6개월이 지나도록 단 한대가 팔리지를 않고 있었다. 사업자나 소비자 모두가 정확한 것을 거부하던 시절이었다. 전자저울이 너무 정확하기 때문에 장사하는 사람들이 구입을 안 했던 것이다.
그는 사람이 많이 꼬이는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안에다 소비자를 위한 자유계량대를 만들고 자기가 산 물건의 무게를 달아보도록 했다.
@가락시장에 설치한 소비자를 위한 자유계량대 하루도 못 가고 파손
그러나 이 자유계량대는 설치하고 하루가 지나기 전에 상인들에 의해 파괴되기 일쑤였다. 눈금을 속이고 판 물건을 소비자가 행여 달아보아서 실제무게보다 적게 표시되는 것을 우려한 상인들의 횡포였다.
이 무렵 김동진 사장은 상인들이 정확한 저울을 원치 않자 소비자를 상대로 '카스전자저울은 신용을 달아 드립니다' '파는 사람 사는 사람 서로 믿고 삽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벌였다. 서울은 물론, 인천에서 수원까지 각 지하철 정거장마다 내려서 직원들과 같이 피켓을 들고 가두 캠페인을 벌였다.
매일 새벽마다 캠페인을 벌이고 업무시간에 다시 일을 하고 하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저울이 팔리지를 않아 지금은 기술표준원 전신인 공업기술원을 찾아가 전자저울의 효능을 홍보하며 팔아줄 것을 부탁했다. 그의 말을 들은 한 직원이 어딘 가로 전화를 걸었고, 그리로 찾아가 보라고 해서 간 곳이 한 정육점이었다. 그 정육점은 저울의 눈금을 속이고 팔다가 적발된 곳이었다. 그 저울을 사서 장사를 하면 벌금을 먹이지 않겠다고 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저울 한 대를 산 것이다.
'이제 우리는 망했다' 고 한탄하며 전자저울로 마지못해 장사를 하던 그 정육점을 며칠 후 찾아갔던 김동진 사장은 쾌재를 불렀다. 드디어 전자저울의 효능이 소비자에게 먹히고 있었던 것이다. 정육점 3곳이 나란히 있었는데 문제의 그 집 앞에 소비자들이 줄을 서고 있었던 것이다. 드디어 무심하던 소비자들이 전자저울의 진가를 알아보고 이 저울이 있는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기 위해 열명이면 여덟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 전국정육점에 전자저울 보급하는데 3년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김동진 사장의 눈에 이슬이 고이는 순간이었다. 전자저울이 있는 집에 소비자가 줄을 서는 것을 보고 여기저기서 전자저울 주문이 쇄도했다.
6개월 동안 단 한 대도 안 팔리던 저울이 3개월만에 1200대가 팔려나갔다. 이렇게 해서 정육점에 전자저울을 정착시키는데 3년의 시간이 걸렸다.
지난 1983년 성수동에서 8평의 식당자리에서 시작한 카스는 현재 경기도 양주군 기남리에 본사 및 공장 R&D 센타를 갖추고 있고, 상업용 전자저울(라벨프린터용 전자저울, 유통형전자저울, 유통형 매달림 저울)과 건강관리용 저울(가정용 전자식 체중계, 유아용체중계, 신체검사 종합측정시스템), 산업용전자저울(고정밀도 미량저울, 단순중량저울, Bench Scale, 방수형Bench Scale, 계수기용전자저울, 플렛폼시리즈,UFS/BFS, Hercule, Roll-On Scale, 로드어웨이, 매달림 저울, 고하중 매달림 저울), 등이 있다.
이외에도 로드셀& 액세서리 10여종, 산업용인디케이터 10여종, 산업용계량시스템, 스트레인 수십종 등 약 300여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명실공한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동구권 국가인 폴란드시장의 65%, 체코45%, 루마니아 65%, 헝가리 30%, 내수지장을 확보하고 있기도 한 카스는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인도, 터키, 프랑스, 파키스탄, 월남 등에 현지기업을 세웠고 영국과 남아공 등이 현지와 50대 50으로 투자를 해서 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1983년에 창립된 이래 다양한 전자저울을 개발하여 수출 240억원, 내수시장 점유율 75%., 세계저울 시장에서 4위를 마크하고 있다.
@ 포르투갈 첫 수출…지역 계량법 모르고 시작한 저울 수출 이제는 세계 108개국에 수출
'몰라서 저울을 수출했다' 고 하는 일화 한 토막, 지난 87년 카스가 제일 먼저 저울을 수출한 나라가 포르투갈이었다. 우리나라에 관광을 왔던 바이어가 우연히 카스의 광고를 보고 저울을 달라고 해서 컨테이너 한 대 분을 수출을 했다는 것.
이 저울을 수출하는 사람이나 수입을 해 가는 사람이나 저울은 그 나라의 계량법을 따른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것이다.
그 나라의 계량법을 공부하고 저울과 관련된 법을 통과시키기고, 인쇄 및 매뉴얼등 바꾸고 해서 그 나라의 국가법에 합당하게 해서 판매하는데 꼬박 1년의 세월이 흘렀다.
터키 쪽에서는 터키정부 검사원이 '세상에 저울을 수출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한탄하는 소리도 듣고 했다고 말하며 웃는 김동진 사장은 그 후 각 나라의 계량법을 갔다가 공부해서 그 나라의 실정에 맞게 만든 저울을 무조건 쌤플을 보내놓고, 소비자를 설득하는 입체작전을 피웠다.
김동진 사장은 " 저울이라는 것이 1회용 물품 같이 사용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전제품같이 한번 사면 계속사용하고, 가전제품과는 또 다르게 가전제품이야 망가지면 고칠 때까지 사용 안 하면 그만이지만 저울은 부정확하거나 망가지면 영업을 못하기 때문에 그만큼 애프터서비스도 중요하다고 한다. 애프터서비스 이전에 요즘은 비포서비스로 다가서고 있다" 고 말하는 그는 고장나서 고쳐주기 이전에 계속사용하고 있는 저울이라도 정확한지를 늘 검사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 재래식저울과 달리 전자저울은 임의 조작 못해
그는 "재래식 저울은 조작이 가능하나 전자저울은 조작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이의 정확성을 검증해주지 않으면 소비자 사업자 모두가 손해를 보게된다"고 한다.
그러니 국내는 물론이고 이 저울을 수출하는 나라 모두에서 계량법을 갔다가 그 나라 실정에 맞추어서 쌤플을 만들고 이게 OK가 되면 곧바로 그 나라에 애프터서비스 조직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동진 사장은 "중동지역에 갔다가 손 잘린 사람들을 더러 만났다" 고 하며 " 이 나라들이 엄격한 코란의 율법을 지키는 나라다 보니 저울을 속였다고 고발당해서 손이 잘린 사람들" 이라고 한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계량법이 생긴 이래 저울을 속였다고 해서 손 잘린 사람은커녕 벌금을 낸 사람도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해방 이후 저울 업계가 약 2백70개가 문을 닫았다는 것. 현재도 직원이 최소 50명 이상이 되는 저울 업계는 저희와 한국에이앤디, 데스콤 정도라고 말한다.
카스가 차지하는 국내 마킷쉐어는 75%. 지난 99년 400억원에서 2000년 500억원, 올해는 약 6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김동진 사장. 업종을 망라해서 모두가 불경기이고 어렵다는 현재 연간 약 20%씩의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은 국내가 아니고, 국외 그야말로 지구촌으로 눈을 돌린 그의 직관력 때문이리라. 모르고 했건 알고 했건 카스호는 이제 멈출 수 없이 계속 항해를 해 나아가야 한다.
@ 중동지역 저울눈 속이다가 손목 잘린 사람 많아
직원수도 국내 3백20명, 국외 2백50명 등을 합쳐 5백50명, 글로벌라이제션에 맞는 인원보급현황이다. 전체매출액의 60%가 수출이고 내수는 40%에 머무르고 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는 수입저울의 90%가 카스저울이라고한다. 8년전에 러시아에 수출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카스가 '전자저울의 대명사' 가 되고 있다고 한다. " 저울은 사회적 표준을 공유하게 하는 공기(公器)로서 각 국마다 그 성능과 기준을 정부차원에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고 말하는 김동진 사장은 " 각국의 기술적 문화적 특성을 뛰어넘어 OIML, NTEP, UV, CSA, NSC, 유럽자율검정 등 세계 주요계량규격을 획득하여 세계 각 국의 유통시스템의 현대화와 산업현장에서의 계량부분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로드셀(Load Cell)에서부터 상업용 전자저울과 각종 산업용 전자저울을 포함한 산업용계량시스템까지 모든 제품을 세계 각 국의 웨이팅(Weighting)관련 딜러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카스의 이런 눈부신 성장을 회사의 연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미 지난 1985년에 석탑산업훈장을 탔고 수출 500만불탑에서 1천만불탑, 2000만불탑을 모두 휩쓸고 지난 1995년에는(공진청)지정 세계일류화 선도기업으로 뽑혔다.
96년에는 중국상해공장 준공 세계화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 1997년 동종업계 최초 ISO 9001획득, 1998년 CAS TSC(러시아)설립, CAS 아프리카(남아공)설립, 모범중소기업 대통령상 표창, 인도지사 설립, 영국, 프랑스법인 설립, 2000년 유럽자율 검증(Self Verification)획득 터키 31개 모델 인증획득 등등 잠시도 쉬지 않고 아니 쉴 사이가 없이 항해를 계속 하고 있다.
@18년전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중소기업 기술로 세계시장 우뚝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김동진 사장은 인하공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두 번째 사업인 기차의 바퀴를 만드는 로버트를 개발, 완벽한 제품으로 기술에서는 성공했으나 사는 사람이 없어 비즈니스에서는 확실한 실패를 했다고 말하며 웃는 김동진 사장은 " 내가 이나마 성공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고향에도 못 가볼 만치 본가와 처가에서 늘 현실을 모르는 꿈만 쫓는 허황된 사람" 소리를 듣고 살았다고 고백한다.
인터뷰 말미에 2001년 올해 카스의 화두는 무엇이냐고 묻자 " 7년전 목표가 CAS TOP IN 2001로 상업용 저울에서 세계 1위였는데, 매출에 있어서는 적어도 수백년 전통이 있는 외국기업에 앞서지 못했지만 짧은 시간 급속성장을 한 것에서는 만족할 수 있었다" 고 하며 " 앞으로 10년 후에는 규모에 있어서는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변을 한다.
김동진 사장은 22살 20살 된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이미 100년 전부터 기독교를 믿는 집안에서 태어나 그 자신 또한 독실한 교회장로(경향교회) 이기도 하다. 누가 물으면 답변용으로 골프(핸디18)를 친다고 하지만 시간이 없어 자주 못나간다. 술 담배도 안 하니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시냐고 묻자 " 모든 스트레스는 교회 가서 기도와 찬송으로 풀어버린다고 한다.
그의 가슴에 늘 자리한 신앙심, 주를 무조건 믿고 구하는 심경이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대기업은 물론,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일을 그가 해 낼 수 있지 않았을까?
@ 성공은 땀과 노력의 무게만큼 되돌아오는 것
그래서 그런지 그의 얼굴은 20대의 여자 피부만큼 포동포동하니(?)잡티가 없이 깨끗했다. 그것은 그가 첫 사업실패 후 창원으로 내려가 온 식구들을 모두 친구 집에 맡겨 놓은 채 오토바이를 타고 '뭔가 할 일이 없을까 ' 하루종일 공단을 헤매고 다녔던 그 절대 절명의 순간을 잊지 않고, 농부가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리는 겸허함과 뜨거운 열로 풀무질하는 '일' 이라는 일상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황수진
2001-07-20(금) 12: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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