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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진이 만난 사람] (3)현장에서/ (주)신정밸브 대표이사 오인식
2005/05/22 00:00
입력 조회수 : 711
납품만이 아닌 우리가 만든 제품으로 설치하는 건설업 참여 할 터
말복(末伏)을 일주일 앞둔 지난 8월8일 공단을 올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 이날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거리에 다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간혹 차만 한 두 대 지나갈 뿐 그 넓은 대로가 텅텅 비어있어 대로가 대로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망치소리하나 들리지 않을 만큼 언제나 조용한 공단은 수출의 막대그래프 수치가 점점 낮아지거나 없어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 같아 가슴이 철렁해지곤 한다.
이날은 아직 수출의 대열에는 끼지 못하였지만 앞으로 수출을 하기 위해 한창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소기업이랄 수 있는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본리리 20번지에 위치한 (주)신정밸브(대표이사: 오인식)을 찾았다.
@ 무섭게 따라 붙는 중국 때문에 '우리 것' 아니고는 안 되는 제품 개발해야
이제는 어느 것 하나라도 '우리 것' 아니고는 안 되는 제품, 품질 면에서도 월등히 차이가나는, 선진국의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적어도 동남아나 중국제품보다는 인정을 받는 제품을 만들어 소위 틈새시장을 노리듯 우리의 시장을 빨리 찾아내 선점을 하는 것만이 (주)신정밸브 같은 중소기업이 살아날 수 있는 기회일지 모른다.
(주)신정밸브는 지난 6월28일 '수도용버터플라이밸브'와 '수도용덕타일제수밸브' '수문권양기' 등 세 가지 품목에 GQ마크를 획득, 현판식을 가졌었다.
" 요즘 사람들은 장사가 잘 안 되는 것을 두고 경기만 탓한다"고 말문을 여는 오인식 사장 (48세)은 "그러나 정작 문제는 내부에 있는 경우가 많다" 고 말한다.
경기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망하는 사람과 흥하는 사람은 언제나 있다. 자신이 판매할 물건과 손님이 찾는 물건이 맞으면 장사는 흥한다.
오인식사장은 " 분규가 심하고 노사가 화합하지 못한 작업장도 회사가 부도가 날 위기에 처해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를 보라"고 하며 " 이 때 너 나할 것 없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월급까지 고사해가며 열심히 일을 한다. 회사를 살리는 일이 바로 내 일이고, 내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이며, 중요한 건 바로 회사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배 같이 누군가 노를 젖지 않으면 배는 가라앉고 말기 때문에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는 끊임없이 노를 저어야 한다는 근본 목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수도용버터플라이밸브외 2품목 GQ마크 획득
오인식사장은 "이것은 누가 누구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것이어야 한다. 회사를 살리겠다는 목표, 내가 성장하겠다는 목표, 언제 무엇을 하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어야만 마음도 몸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게 된다"고 말한다.
(주) 신정밸브는 지난 1994년 4월1일 창업을 했다. 오인식사장은 신정밸브를 창업하기 전 인천에 소재한 우리나라 최초의 밸브회사인 연합기계에서 10여년을 근무, 현장실무를 익혔다. 창업한 첫 해 매출은 기 천만원 수준이었으나 2000년인 지난해 매출은 40억원이었고 올해는 25%정도 신장된 50억원을 잡고 있다.
빙그레 웃으며 "올해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오인식 사장은 조용히 말없는 가운데 말보다는 실천을 먼저 앞세우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흥분 같은 것은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인상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일을 추진시키는데는 무서운 저력을 보일 것 같은(?), 사실은 그런 게 '더 무서운 일' 아닌가 자문해 본다.
이 회사의 주요 생산품은 수도용덕타일제수밸브와 수도용버터플라이밸브, 제진기 등이다.
수도용덕타일제수밸브는 주로 상수도에 사용되는 것으로 이 밸브는 KS B2334(JIS)의 사양을 만족시킬 수 있으며, 버터플라이밸브는 상하수도에 사용되며 여러 가지 조작기 형식으로 수동, 전동구동개폐대식(2상식)미 실린더형 등이 있다.
@ 제품의 개요 및 특징
오인식 사장에 따르면 " 수도용버터플라이밸브" 는 과중한 조건하에서도 운전이 용이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KS마크를 획득 (1.500㎜) 했다" 고 말한다.
전동구동식 제수밸브는 수동조작을 위한 핸들을 포함하고 강력한 조작기로써 뿐만 아니라 개폐의 정도를 나타내는 개도계 및 전개, 전폐 위치의 리미트스위치와 과부하시의 톨크스위치 및 수동조작시의 안전장치로서 인터록스위치도 내장하고 있다.
특수형으로 방폭형도 가능하다고 말하는 오인식사장은 이 제품은 100㎜∼1.500㎜까지 제품이 나와 있으며 1.500㎜이상의 대구경 제품도 오더가 들어오는 대로 제작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외 긴급차단밸브제품도 있는데 이 제품은 유압실린더와 긴급차단용 추 및 유압발생 장치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상적인 경우는 일반적인 밸브처럼 사용하다가 비상의 경우 즉 정전되었을 경우, 모든 조작 전원이 없어서 밸브를 긴급히 닫아야 할 경우 자동적으로 모든 유압기기 회로가 밸브가 닫힐 수 있는 회로로 바뀌면서 긴급차단용주와 레버의 작용에 의해서 저절로 닫히게된다.
닫히는 속도를 유압장치에 취부되어 있는 유량조절밸브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하였다. 오인식사장은 " 이 제품의 특징은 종전의 제수밸브와 역지밸브를 병용해서 사용하던 것을 유압식 버터플라이밸브식 긴급차단밸브 1대로서 2대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직접 영업일선 뛰면서 판로 개척
또 긴급시(정전 등)긴급히 밸브를 차단할 경우 일반 역지밸브와 같이 외력없이 자동으로 닫혀 역류를 막아주고, 디스크가 약 90% 닫힌 위치에서 천천히 닫히기 때문에 수충격(WATER HAMHER:밸브를 긴급히 차단시킬 때 역류가 디스크에 부딪쳐 충격과 압력의 급상승 현상에 의한 밸브 및 기기들에 무리를 주지 않고 역류 흐름을 효과적으로 차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오인식사장은 "그러므로 중간 개도를 유지함으로 인해 유량조절이 가능한 구조이며 2대의 밸브를 1대로 대체하므로 인해 시설비용이 절감 될 수 있다" 고 강조한다.
(주) 신정밸브 제품은 주로 건설회사와 시군, 관공서 수자원공사, 농업진흥공사 등으로 납품을 한다. 오인식사장은 " 본인까지 총 4명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사장이 직접영업을 뛰다보니 기술적인 것이나 정책적인 것이 빨리 결정지을 수 있어서 영업하는데 이점이 있다" 고 하며 "이런 것이 아직은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덩치가 커지면 커지는 대로 사장의 역할이 또 다른 양상으로 발전 될 것" 이라고 말한다.
오사장은 " 내가 이렇게 바깥일(영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것도 집사람(이정순(48세):총무실장)이 안에서 직원들을 엄마같이 보살펴주고 집안일 하듯이 회사 일도 꼼꼼이 챙기는 덕분" 이라고 공을 돌린다.
@종업원들에게는 아버지이자 형님 같은 사장
그는 "쇠를 만지는 종업원들이기 때문에 어떤 때는 윽박지르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버지나 형님같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 달에 한 두 번씩 종업원30명과 삼겹살에 소주파티하면서 회식도 하고 서로간에 고충을 들어주다 보면 어느새 생겼던 오해가 풀리고, 노와 사가 아니라 한 식구라는 개념으로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30명 종업원 한사람마다 생일을 챙겨서 고향을 떠나 있는 직원들에게 생일날 미역국에 조그만 케익 한 개씩 챙겨주는 것이 비록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은 아니지만 정성이기 때문에 IMF이후 구조조정(전에는 종업원60명)후에는 단 한사람의 이직이 없었음을 자랑한다.
조그만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종업원일수록 단한 푼의 월급에도 이직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 거의 생리로 볼 때 (주)신정밸브는 종업원을 부릴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을 내 회사, 내 집 같은 결속력으로 실천하고 있었다.
특히 총무실장으로 있는 이 실장이 회사 안의 모든 일(작업환경, 식사, 의복, 하다 못해 생일 챙기는 것까지)을 직접 챙기면서 종업원들의 불만도 사라지고 더불어 이직 율도 없어 숙련공이 나가지 않으니 생산은 안심해도 된다는 게 제일 든든하다고 오사장은 자랑한다.
오사장은 앞으로" 녹물을 먹지 않는 스텐레스(304)로 제진기를 만들어 수처리기자재 회사를 만드는 것이 가장 가까운 꿈이자 계획" 이라고 말한다.
@ 회사일을 꼼꼼히 챙기는 아내는 굿 비즈니스 파트너
그는 이쯤에서 이실직고를 했다. 실은 신정밸브 외에 부산에서 '대성수기' 라는 밸브회사를 운영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연 매출 1백50억원에 종업원 60명을 거느린 부산에서는 제법 큰 회사였고 밸브공협동조합에서 실사를 할 때 전국에서 1등을 할 만큼 탄탄한 회사였으나 IMF라는 거대한 회오리가 불어닥치면서 약 10억원에 가까운 부도를 맞았고, 시설투자는 과하게 된 상태에서 수습이 어려웠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원래 못하던 술도 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렇지만 또 오뚝이 같이 훌훌 털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임하고 있다는 것.
현재 지금의 자리는 이 지역에서 생산을 하기 위해 마련해 두었던 공장자리였지만 본사가 및 공장이 된 것이다.
오사장은 자신이 만든 제품을 갖고 현재까지는 납품만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직접 건설업에도 뛰어들어 우리가 만든 제품을 갖고 직접 설치를 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진주사천이 고향인 오사장은 2남1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남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곧바로 취직을 한곳이 연합기계. 일생을 기계와 손을 떼고 산적이 없을 정도로 기계에 대해서만큼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고 한다.
@ 내가 만든 제품으로 직접 설치를 하는 건설업참여가 꿈
사실 또 그게 바로 자신의 노하우이기도 하고, 마침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는데, 차남은 군복무중이고, 장남이 회사 일을 돕고 있어, 보이지 않는 힘이 되고 있다는 것.
갈 길은 좀 멀지만 배에 기름도 가득하고, 날씨도 현재까지는 좋아 모든 것이 완벽하리 만치 굿 컨디션이다. 항해를 하는 동안 날씨만 변덕을 부리지 않는다면 가다가 쉬지 않고, 그는 곧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오사장은 "중소기업의 단점이 모든 일이 체계적이지 않기 때문에 무너진다" 고하면서 "바로 이런 단점을 보완해가면서 내실을 쌓아나가는 것이 매출을 올리는 일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한다.
목표가 확실한 사람들끼리는 쉽게 하나가 된다. 그 가운데서 다시 공통의 목표를 만들어 내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더 큰 하나가 된다면 그 어떤 것도 두려울 게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알고 있었다. 나 자신을 아낌없이 소모시키는 것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마음껏 탕진하는 것을, 그래서 결과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ing'-현재진행형인 것을.
황수진
2001-08-21(화) 11: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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