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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팡팡인터뷰] (5) 재정관리전문가 김동윤 공인회계사
2005/06/20 00:00
입력 조회수 : 730
돈은 무엇일까. 김동윤 공인회계사를 만나면 돈의 실체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그도 한때 가난한 유학생 시절이 있었다. 사랑하는 아내가 임신중독증으로 극빈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아픔이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가 선진국 중심부에서 다른 사람의 재정을 관리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공인회계사로서 자림매김하고 있었을까.
지난 해 12월, 롯데호텔 라운지에서 그들 부부를 만났다. 마침 그의 부인도 함께 올 기회가 있었나보다.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에서 곤고가 많았던 낯선 이국땅에서 서로를 신뢰하고 존경하며 나눔을 통해 행복을 만들어가는 한 가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인간에게 돈처럼 귀중한 것이 있을까. 인간이라면 돈이 많은 가정, 돈이 많은 사람을 가장 부러워한다. 돈은 무엇이든지 해결할 수 있는 마이더스의 손같이 여겨진다. 돈은 사람의 목숨도 구할 수 있다. 돈이 많아야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김동윤은 결코 돈이 행복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돈을 좋아합니다. 남녀노소 구별이 없을 정도로요. 아마 여자가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웃음) 사람은 배가 부르면 숟가락을 놓습니다. 그런데 돈은 있으면 있을수록 더 부족합니다. 이게 바로 우리의 고민입니다."
돈 전문가가 바라본 한국 가정의 특징은 무엇일까.
돈의 실체를 다 알아버린 김동윤은 돈의 노예가 되어있는 사람들을 보면 제일 안타깝다고 한다. 가장 가슴 아팠던 때는 빚 때문에 단란한 가정이 깨어지고 눈에 아프지 않아도 될 자녀에게 죽음을 당하고 가장 가까운 지인들이 사랑과 신뢰보다는 돈이 얼마나 있느냐로 결혼을 결정하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또 하늘의 은총으로 얻은 돈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누기보다는 자신의 즐거움과 육체적 향락을 위해 돈을 더럽히는 모습을 볼 때라고 한다. 그들 부부는 한국의 작은자 복지회 등에 상당량의 돈을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행복한 가정은 돈이 정말 필요없다는 것일까. 그는 이렇게 말한다. 돈은 인간에게 행복을 좌우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평생 동안 멈추지 않고 행복의 나래짓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행복한 가정의 돈 다스리기 비결은
첫째, 부부와 자녀간에 사랑과 신뢰, 격려와 칭찬으로 행복을 가꾼다. 돈은 그 다음이다.
둘째, 신용카드는 빚을 지게 하는 초청카드다. 30% 더 충동구매를 하게 만들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막는 주범이다.
셋째, 수입에 맞추어 지출을 한다. 가정의 IMF는 수입은 적은데 지출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계부가 필요하다.
넷째, 자녀에게 함부로 용돈을 주지 마라. 용도에 따라 용돈을 주되 반드시 출처를 밝히도록 한다. 원하는 만큼의 돈을 얻기 위해서는 수고와 인내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다섯째, 이웃과 더불어 나눔을 실천한다. 나눔에서 행복이 찾아온다.
김동윤의 행복한 가정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아내와 세 자녀가 있다. 조용한 미소와 기도로 그의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주는 그의 아내는 그의 말에 의하면 신혼 시절, 돈도 못버는 학과 공부를 하는 자신을 신뢰하고 말없이 따라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공인회계사가 되기 전의 일이다).
그의 아내는 일 년에 한두 차례 세계 각국으로 봉사활동을 떠난다. 육체의 수고와 소유의 절반을 이웃과의 나눔에서 가정의 행복을 찾는다고 말하는 그의 아내. 아내가 없는 자리에는 성장한 자녀들이 자신의 역할을 얼마나 잘하는지 모른다고, 그가 한때 큰 아들이 공부를 하지 않아 미워한 적이 많았다고. 하지만 어느날 그가 애독하는 성경에서 "돌아온 탕자" 비유를 읽다가 아버지의 완전한 용서의 모습을 깨닫고 "있는 그대로의 아들의 모습을 사랑하자"라고 마음을 바꾸니 그렇게 평안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지금 그의 아들은 인생의 모델을 아버지로 삼는다.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에서, 밤늦게까지 책을 펴들고 공부하는 모습에서, 같은 한국인들끼리 나누고 도와주고 끌어안는 모습에서, 새벽마다 무릎을 끓고 기도하는 모습에서, 조국을 위해 할 일을 찾는 모습에서 말이다.
그는 돈 전문가이다. 그를 만나면 꾸겨진 돈이 다림질한 듯 반듯해진다. 잘 살아보겠다고 미국으로 건너온 재미교포들이 돈을 잘 관리하지 못해서 고통당하고 삭막하게 사는 모습을 볼 때에 자신의 할 일을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사무실은 울고 들어온 사람들이 웃고 나가는 곳이라고. 돈 전문가로서 조국의 IMF에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다고 한다. 지금도 위험수위에 있지만 나부터, 내 가정부터 지혜롭게 돈을 다스린다면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은옥
(2001/02)
[
피플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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