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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정신 코너 제25호] 대박2 (적과의 동침)
2005/07/01 00:00
입력 조회수 : 731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뜨거운 태양이 막바지 기승을 부리더니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기운이 감돌았다. 점심시간에 틈을 내어 회사 공터에서 관리과 직원들과 족구시합을 끝내고 사이다를 한잔 마시고 있는데 창수의 핸드폰에서 옹달샘 노래가 울려 댔다.
"네 나창수입니다"
"형! 오랜만예요 저 수련이예요."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수련이구나 잘 지냈어?"
"그런데 형 지난 석달 동안 어디 갔다 왔어? 통 연락도 안되고요"
"응 갑자기 해외출장이 있어서 외국 좀 갔다 왔어."
"정말 너무해 연락도 안주고..."
창수는 수련의 애교 섞인 투정에 미안해졌다.
"정말 미안 미안해 사과 할께"
"대신 이따가 저녁 사야 해!"
"오늘"
"응 오늘"
"아 그래 이따가 학교 등나무 밑에서 보자"
창수는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 대처하기에는 늘 부족함을 느끼던 차에 늦은 감이 있지만 야간대학을 다니고 있었다.
수련이는 창수를 늘 형이라고 부르며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같은 과 여학생이었다. 나이는 창수보다 여섯 살이나 아래지만 창수와 통하는게 많아 친구처럼 지내고 있었다. 컴퓨터 정보과는 총36명인데 그중 21명이 여학생이었다.
야간부 학생들은 대부분 낮에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수련이도 대기업체 사장 비서실에 근무하고 있었다.
창수는 수련이의 활달한 성격과 늘 웃는 모습을 좋아했고 수련이는 창수의 카리스마적인 눈매와 흐트러짐이 없고 무엇인가 깊은 고뇌에 찬 모습에서 어떤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벌써 그들이 만난지도 1년 반이 되었다. 등나무 아래 벤치에는 청춘남녀 단둘이 있었다.
창수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얘기했다. 상평통보 꿈을 꾸었던 얘기 복권에 당첨되었던 얘기 남은돈 전액을 고향마을에 기부했던 얘기…. 그리고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황제를 드나들었던 얘기와 그집 아가씨와 해외여행 까지 했다는 얘기까지 했다.
창수는 이런 얘길 허심탄회하게 할 수 있다는 것도 독신주의자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했다. 수련이와 친구 이상의 사이라면 얘기를 하든 안 하든 죄 의식을 느꼈을 것이고 수련이 입장에서도 얼마나 가혹한 일인가.
친구인 너에게 알리지 않았던 점, 네 입장에서는 섭섭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너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그렇게 하고싶었다, 그냥 이해해주면 고맙겠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친구 사이인데 아무려면 어때"라면서 웃어주는 수련이가 고마웠다.
오늘 신문에 이런 기사가 실려 있었어.
"남편의 간통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응징하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아들의 장래를 생각해 남편이 구속된 직후 고소를 취하하고 재결합하려 했지만 남편은 저를 쳐다보려고도 하지 않더군요. 결국 제 가정은 산산 조각났습니다. 간통죄에 기대지 않고 다른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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