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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잔인해지는 청소년 범죄
2012/12/30 00:00
입력 조회수 : 783
▲ 험담을 한다는 이유로 야구방망이 등으로 수시간동안 백모(18)양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인근 공원에 암매장한 구모(18)군 등 9명이 22일 오전 10시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한 공원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 피플코리아
최근에 10대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잔인해지고 흉포화되고 있다.
평소 알고 지내던 또래 여자친구가 험담을 한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해 인근 공원에 암매장하는가 하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흉기를 마구 휘둘러 대학생을 살해하는 등 10대 청소년의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발생한 10대 청소년들의 범죄 유형이 단순 절도나 폭행이 아닌 살인과 같은 강력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도심 공원에서 발생한 대학생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일 10대 지인 2명과 함께 대학생 김모(20)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유력한 용의자 윤모(18)군을 경기도 의정부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전날 사건 현장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해 사건 발생 장소 인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찜질방에 숨어있던 용의자 이모(16)군과 홍모(15)양을 붙잡아 사실관계를 추궁하고 있다.
이군 등은 지난달 30일 오후 8시47분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바람산 어린이공원에서 대학생 김모(20)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스마트폰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김씨에게 '한번 만나자'고 제안한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10분쯤 뒤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씨는 이미 가슴과 허벅지 등 40여군데를 흉기에 찔려 과다출혈로 이미 숨져 있었다.
이들은 김씨를 살해하기 위해 흉기를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마치는 데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평소 알고 지내던 또래 여자친구가 험담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10대 남녀 청소년 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지난 18일 구모(17)군 등 남녀 10대 9명을 폭행치사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구군 등은 지난 5일 오후 3시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의 일행 중 한 명의 집에서 A(18)양을 둔기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이튿날 새벽 2시께 집 근처 공원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평소 A양이 자신들의 험담을 하고 말하는 태도가 건방져 혼내주려 했다"며 "5일 오후 3시부터 시비가 붙어 폭행을 하다가 같이 밥도 먹고 잠을 자는데 6일 새벽에 A양이 숨을 쉬지 않고 코피가 나는 것을 보고 사망한 것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청소년 범죄가 날로 대담해지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강간, 살인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2년 사이에는 48%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의 민주당 문학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살인, 강도, 강간, 방화 등 4대 강력범죄자 중 청소년은 34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2322명보다 48%나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6월까지 청소년 강력범죄자의 숫자는 1535명에 달해 증가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강력범죄 증감 현황을 보면 강간범은 2008년 464명에서 지난해 2029명으로 2년 사이에 337%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살인범도 19명에서 23명으로 21% 증가했다. 이는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더욱 잔인하고 흉포화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10대 청소년들의 범죄가 갈수록 잔인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청소년 문제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흉악 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는 교육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청소년들의 범죄가 갈수록 흉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10대들의 범죄가 날로 집단화 흉포화 되고 있는데도 범행을 저지른 10대 청소년들은 별다른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정과 일선 학교에서 청소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등 근본적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소년 사법제도는 과거에 만들어져 청소년 범죄가 변하는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소년 사법제도 내에서 어떻게 이런 심각한 범죄에 대응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어 "가정과 학교에서 오프라인 규범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생활지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범죄 행위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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