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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 인출 고객으로 아수라장
2012/12/30 00:00
입력 조회수 : 819
▲ 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솔로몬저축은행 대치본점에서 경영상태가 부실한 저축은행의 추가 퇴출이 이번 주말께 결정될 것이란 소식에 고객들이 예금을 찾고 있다. © 피플코리아
"오늘 지나면 휴지된다" 예금주들 불안감 최고조
"기다리는 사람 안 보이세요"... 직원들 맞고함도
"1000번 대기번호 받았는데 오늘 지나면 휴지조각되는 것 아니냐? 불안해 죽겠다."
4일 오전12시. 서울 마포에 있는 한 대형 저축은행의 점포는 아수라장이었다. 점포 안은 영업정지의 불안함을 느껴 예금을 인출하러 온 고객들로 가득 찼으며, 순서를 기다리다 지친 고객들은 복도 통로에 모여 앉아 혹시 모를 피해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었다.
점포가 문을 여는 오전 9시에 방문해 127번을 받은 김지영(여·58)씨는 3시간째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씨는 "시중은행을 이용하다가 금리가 너무 낮아 고민 끝에 올해 2월부터 저축은행과 거래를 시작했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금리가 조금 낮더라도 시중은행을 계속 이용할 걸 그랬다"고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르면 6일 금융감독원이 영업정지 저축은행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어쩌면 마지막 영업일이 될 수도 있는 이날 고객들이 한꺼번에 저축은행으로 몰려들었다.
문을 연 지 3시간만에 모인 고객들은 1000여명. '1000'번대의 숫자를 기록하지 못하는 번호표는 이미 무용지물이었다. 보안을 담당하는 직원은 "1시간 넘게 직접 써서 번호표를 배부하고 있다"며 진땀을 흘렸다.
이 점포에서 1시간동안 업무 처리가 가능한 고객은 약 30명이다. 지점장은 상황을 고려해 전산으로 자금이동이 가능한 자정 무렵까지 영업을 한다고 했지만 1000여명이상은 발길을 돌려야 한다.
700번대 순서를 받은 이정필(62)씨는 "번호표를 아무리 나눠줘 봤자 대다수의 사람들이 업무를 보지 못한 채 돌아가는 것 아니냐"며 "오늘 지나면 결국 휴짓조각이 되는 것"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날 만기를 맞은 최점숙(가명·40)씨는 1000번대 번호를 받자 분통을 터뜨렸다. 본점에 전화해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지점을 안내받아 왔지만 "1000번을 받은 고객들은 오늘 일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직원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업무보다 만기 예금을 찾는 건 간단한 것 아니냐"며 서둘러 처리해 줄 것을 요구했고, 직원은 "기다리는 사람 보이지 않느냐. 순서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큰 소리를 내 한때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점포의 창구는 총 5개. 이 가운데 4곳에서 창구 직원이 앉아 쉴새 없이 고객을 맞았다. 하지만 기다리다 지친 고객들은 "왜 창구 1곳이 비어있느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지점장은 "창구 업무를 아무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텔러코드를 입력해야만 처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구 업무를 보지 않는 직원들은 쏟아지는 고객들의 질문에 답하느라 지쳐 있었다. 고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역시 "영업정지가 된 이후에도 자신의 예금을 보장 받을 수 있는가".
이에 점포장은 매시간마다 의자 위에 올라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 합계 5000만원 이하는 보장이 된다. 영업정지일까지 은행과 약속한 금리를 제공하고 그 이후에는 공시이율을 적용받는다"고 큰 소리로 말했지만 고객들의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차 있었다.
<기사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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