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 박조아 기자 =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편의점 등 대형유통업체에 밀려 동네 슈퍼마켓이 사라지고 있다. 실제 통계청 등에 따르면, 동네 슈퍼는 지난 2013년 7만여개에서 2016년 2만개로 4년새 5만개나 사라졌다. 동네 슈퍼 10곳 중 7곳 이상이 자취를 감춘 셈이다. 그 자리를 개인형 SSM와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차지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대형쇼핑몰 하나 설립시 반경 15km 안의 집합상가, 도로변 상가, 전통시장 등 모든 업종을 망라한 소상공인업소의 매출액이 평균 46.5%, 고객수는 평균 40.2% 감소한다.
유통시장 개방 이후 대형 유통업체들의 무차별적인 점포 확장으로 중소상인의 쇠퇴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는 대형유통업과 중소유통의 공생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5일 중소기업학회와 공동으로 ‘새 정부의 유통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첫 주제발표에 나선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대기업의 자본·기술·경영·마케팅능력·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성향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이미 동네 슈퍼는 경쟁할 수 없는 유통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구매·저장·배송 등 플랫폼을 제공하고, 중소상인은 판매·배달을 담당하는 프랜차이즈형 수직적 분업 방안을 유통산업의 공생전략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또 “성과공유형 펀드조성과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 운영 등 공생문화 확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마켓·배달앱·소셜커머스 등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불공정거래행위 경험 비율이 백화점·대형마트보다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온라인유통시장 공정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사이버몰판매중개거래의공정화에관한법률’이 시급히 제정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2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본부장은 지난 17년간의 우리나라 소상공인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해 분석한 후, 생애주기단계별 소상공인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새 정부의 소상공인 정책과제에 대해 평가했다.
노 본부장은 “생계형 업종 비중이 49%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과밀창업 유통환경 특성상 새로운 유통업태 확산 등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며 “특히 임대료 상승으로 임차상인이 상권에서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소상공인 정책이 창업·성장·재기 등 생애주기단계별로 맞춤 지원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과당경쟁 완화와 유망업종을 중심으로 한 준비된 창업 유도, 나들가게·물류센터의 협업화·조직화를 통한 성장 지원, 재기 지원을 위해 재도전이 가능한 생태계 조성과 소상공인 공제 등 생업안전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용환 서울여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중소기업계 대표로 정수정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김왕기 WK마케팅그룹 대표가, 대기업계 대표로는 박정은 이화여대 교수, 심태호 AT커니 코리아 파트너가, 학계 대표로는 홍순영 한성대 교수, 이재형 한국개발연구원 박사가 참여해 유통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정책방향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우리나라 유통시장은 양극화·집중화의 심화로 상생협력을 통한 균형발전이 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나, 대형유통업체들은 시장논리만을 앞세우고 있다”며 “대형유통업은 이미 포화상태인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통해 글로벌 수출산업으로 변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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