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 박조아 기자 = 최근 미국에서 육류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진드기가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론스타(Lone Star)’ 진드기라 불리는 이 진드기는 미국 남부와 동부 절반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진드기로 인한 고기 알레르기의 위험성을 아는 환자는 거의 없고 의사조차도 이 증세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햄버거와 스테이크 한 개를 먹은 뒤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고기 알레르기 유발 진드기는 인간에게는 없는 '알파갈'(alpha-gal)이라 불리는 당(糖)에 잠복해있다. 알파갈 당은 소, 돼지, 사슴, 토끼고기와 같은 붉은색 고기와 심지어 일부 유제품에서도 발견되지만 소화가 되는 음식을 통해 섭취하면 일반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알파갈 당을 가지고 있는 진드기에 물렸을 때, 신체는 본능적으로 대항하기 위한 항체를 개발한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붉은 살코기에 들어있는 설탕 분자를 섭취 할 때마다 면역 체계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알파갈 당 알레르기의 증상으로는 두드러기, 호흡 곤란, 위경련 및 더 심한 경우 호흡 곤란과 졸도,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원들은 론스타 진드기 뿐만 아니라 일부 다른 형태의 진드기도 고기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비롯한 호주, 프랑스, 독일, 스웨덴, 스페인, 일본 등에서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간호사로 은퇴한 루이스 덴지그(63)는 “지난해 여름 햄버거 한 개를 먹고 수시간이 지난 후 양손이 붓고 몹시 가려웠으며 입술과 혀도 부어오르기 시작했다”며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으나 목이 막혀 말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진드기에 물린 뒤 혈액검사에서 고기 알레르기로 확인된 그녀는 “다시는 햄버거를 먹지 않겠다. 끔찍했던 일이 재발하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 관련 환자 200명을 다룬 경험이 있는 알레르기 전문의 에린 맥긴티 박사는 “나를 찾아온 고기 알레르기 증세 환자 200명 가운데 최소한 30명은 어린아이였고 가장 어린 경우는 4~5세였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일반적 알레르기와 달리 고기를 먹고 나서 최고 8시간이 지난 뒤 증세가 나타났으며 대부분 음식 알레르기가 단백질로 인한 것인데 반해 고기 알레르기의 원인은 탄수화물 유형인 당이다“라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반응은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로 치료하며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에피네프린을 사용한다. 고기 알레르기가 영구적인지는 의사들도 알지 못한다. 일부 환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항체가 감소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당 진드기에 대해 접한 네티즌들은 “진드기 덕분에 채식주의자가 되겠다” “고기를 못먹게 되다니 생각만해도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pekp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