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봄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이성부 시인은 <봄>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봄이 온다고 했다.
복수초
3월 중순, 남도의 꽃바람이 북상하여 서울근교에서 들꽃이 피고 있다.
얼음이 남아 있는 골짜기마다 고드름이 녹고 길섶에는 들꽃이 언 땅을
밀고 올라 왔다. 봄꽃의 대명사인 복수초, 변산바람꽃, 노루귀 등이
꽃소식을 알린다.
눈과 얼음을 뚫고
가장 먼저 밀어올리는 들꽃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곽요한 시인의 <얼음새꽃>에서 빌려온 시구이다.
차디찬 계절의 끝을 온몸으로 지탱하는 가녀린 새순
노오란 꽃망울을 머금어 떠뜨리는 들꽃
그대 이름은 복수초다.
서울 근교 산행에서 먼저 접한 봄소식이 반갑다.
변산바람꽃
봄꽃은 아주 작다. 너무 작아서 꽃과의 눈맞춤은 엎드려야 제대로 보인다.
색깔도 단순하다. 노란색과 흰색으로 화려한 색상이 아니다.
색깔이 수수해서 더 예쁜게 들꽃의 매력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은 <풀꽃>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했다.
풀꽃이 지고 나면 나무의 꽃이 개화를 시작한다. 4월이 되면 벚꽃이 피면서
꽃들은 화려해지고 봄날은 깊어간다.
노루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