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하늘은 맑고 파란색이 좋고 바람까지 상큼한 봄날
땅은 파릇파릇한 기운이 솟아 좋다.
모처럼 깔끔하고 화창한 날씨의 봄기운에 힘이 불끈
좁은 산길에 남녀노소 북적북적. 장터가 바로 여기인가.
봄이 어느덧 우리곁에 있음을 실감한다.
구름산 노루귀 마중나선 3월 중순의 일요일
가리대사거리에서 구름산으로 오른다. 늘보님, 산지기 회장님과 학다리
단촐하게 구름산 노루귀를 만나러 가는 길이 가볍다.
어제는 토요근무로 지친 몸이지만 꽃마중 발길은 신바람이 난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 속으로
구름산 문턱에서 노루귀 탐사는 즐겁다. 꽃피는 춘삼월을 눈앞에서
체감한다. 겨우내 잠든 세포를 깨우는 길이기도 하다.
조심스럽게 내딛는 발길 앞에 분홍색 꽃망울이 반짝
노루귀들이 여기저기서 ‘날 보러 오세요’하고 손짓한다.
웃어도 예쁘고
웃지 않아도 예쁘고
눈을 감아도 예쁘다
오늘은 네가 꽃이다.
나태주 시인의 ‘오늘의 꽃’을 인용하면 구름산 노루귀가
오늘의 꽃이다. 사방에서 노루귀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구름산 누리길 사이 숲 속에 핀 노루귀
풀꽃은 여리고 작지만 볼수록 아름답다.
낙엽 속에서 핀 꽃이 귀엽다. 작고 앙증맞게 핀 꽃들이다.
보송봉송한 꽃잎을 덮고 있어 뒤에서 보면 노루귀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 노루귀다.
벌써 앞선 팀이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 꽃 삼매중이다.
대포 카메라를 장착하고 비켜주지 안는다. 길게는 30여분 한 꽃에 머문다.
하지만 너무 많은 꽃쟁이들이 몰려 밟히는 아픔
예쁜 노루귀들이 이맘땐 몸살을 앓는다.
구름산에 노루귀 서식지는 여러곳이 있다.
노루귀 이웃에 올괴불나무 꽃이 마른 가지에 한들한들 실바람에 흔들거린다.
도종환 시인은 모든 꽃들은 흔들리며 핀다고 한다.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흔들리며 피고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도 없다.
바람과 비에 젖으며 피고 젖지 않는 삶이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구름산 골짜기 전체가 꽃밭이다. 아는 사람 눈에만 보인다.
유홍준 교수가 말한대로 세상은 아는만큼만 보인다.
사실 오늘 산행은 노루귀보다 복수초 탐방이다.
겨울이 끝나기 전에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 복수초다.
그래서 복수초를 봄의 전령사라고 부른다.
구름산 골짜기에 복수초는 지난 겨울을 잘 견디고 피었을까.
골과 골사이로 봄바람이 잠든 풀꽃을 흔들어 깨운다.
귀룽나무에도 초록빛이 완연하고 생강나무는 노란꽃이 활짝
꽃샘추위가 지난 자리는 봄꽃들로 채워진다.
복수초, 노루귀, 제비꽃의 풀꽃
생강나무의 노란꽃도 봄잔치에 합류했다. 구름산에 봄이 시작됐다.
구름산의 나무와 땅에서 꽃들의 합창이 울린다.
“봄구경 오세요. 구름산으로~” 말대로 꽃피는 춘삼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