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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고 싶은 도덕산 힐링 일번지

2022/06/06 09:52 입력 조회수 : 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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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뻐꾹~뻐꾹~ 숲 속에서 뻐꾸기 울음소리가 구슬프다.


 여름문턱을 넘으면 탁란한 뻐꾸기 알이 부화할 시간이다.


 어미는 둥지를 맴돌면서 자기 새끼를 부른다.


 뻐꾸기가 우는 지금 도덕산은 산딸기가 농익게 푹 익어 간다.


 벌써 6월 초순, 봄은 멀어지고 여름이 성큼 다가온다.


 여름이 한참 멀었는데 한낮 날씨는 이미 한여름이다.


 도덕산 야생화공원에도 봄꽃은 지고 여름꽃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


 노란 금계국이 꽃망울을 키우고 하나 둘씩 개화를 서두른다.


 금계국 꽃이 여름맞이가 한창인 도덕산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풀리고 이제 마스크 착용 부담을 덜었다.


 산을 찾은 사람들 대부분은 노 마스크이다.


 일부는 아직도 마스크 착용을 하고 산행하지만 꽃구경만은 그냥 하고싶다.


 살랑 거리는 노란 꽃물결에 몸과 마음이 덩달아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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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뭇잎이 성숙한 숲이 출렁인다.


 떼죽나무와 쪽동백도 지고 바닥에 떨어진 꽃잎만 뒹군다.


 향기 진한 아카시 꽃도 떨어지고 고광나무와 노각나무 꽃이 한창이다.


 숲길에서 고재승 시인의 ‘5월의 숲속에선 저절로 일렁이네’ 시를 소환한다.


 ‘이 쓸쓸한 자리보전


 떨치고 뒷산 숲속에 드니


 일렁이는 게 생생한 바람인지


 제 금보석을 마구 뿌리는 햇살인지


 온갖 젖은 초록과 상관하는 것인데


 은사시, 자작나무는 차르르 차르르


 개느삼, 수수꽃다리는 흐느적흐느적


 왕머루, 청미래덩굴은 치렁치렁


 일렁이는 것이 당연할 뿐, 여기서


 제 모자란 것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호젓한 숲길에서 일렁이는 바람과 햇살을 온몸으로 체감한다.


 숲으로 들어갈수록 하늘이 안보인다.


 초여름의 햇살이 쏟아지지만 숲은 걷기 좋은 날씨이다.


 이해인 시구 처럼‘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내는 5월’이다.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색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새소리를 벗삼아 숲길을 걸으며 이해인 시인의 ‘5월의 시’를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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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만한 6월의 숲이다.


 길가에는 노각나무 꽃이 피고 일부는 땅바닥에서 다시 핀다.


 미인목인 노각나무는 동백처럼 차나무과에 속한다.


 여름에 핀다고 하여 여름동백이라고도 부른다.


 나무에서 피고 떨어져 땅바닥에서 다시 피는 동백처럼 두 번 피는 통꽃이다.


 사진12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산딸기


 사진13 탐스런 산딸기가 주렁주렁


 여름꽃이 피고 봄에 핀 꽃은 이제 열매를 맺는다.


 뻐꾸기가 6월에 울면 농촌에선 보리가 익어가는 시간이다.


 뽕나무 오디가 영글고 살구가 노랗게 물들어간다.


 도덕산에는 빨간 산딸기가 산객들을 입맛을 유혹한다.


 초록밭에 반짝 거리는 뱀딸기가 꽃밭이다.


 숲속에는 산딸기가 영글고 등산로에는 뱀딸기가 지천이다.


 별처럼 초롱초롱 빛나는 뱀딸기는 사실 무맛이다.


 먹음직스럽게 생겼지만 뱀딸기는 사람들에 인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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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산 정상으로 가는 길섶에 골무꽃이 한창이다.


 골무꽃은 벌깨덩굴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꽃이 가늘고 털이 없다.


 또한 벌깨덩굴이 지고 나면 골무꽃이 시차를 두고 핀다.


 골무꽃 마중에 도덕산 정상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발걸음이 도덕산 정상에 가깝게 다가간다.


 울창한 숲은 햇볕을 완전하게 막아주는 천막이다.


 길가 초록 나무에 하얀 고광나무 꽃이 눈길을 끈다.


 등산로에는 지칭개가 쑥쑥 꽃대를 키우고 있다.


 산이 고개를 바짝 세우지만 꽃 구경하면서 가는 길은 지루하지 않다.


 정글 숲같이 신갈나무가 빼꼭하게 자란다.


 담쟁이덩굴이 신갈나무 기둥을 타고 높이 높이 오른다.


 울창한 숲속은 요정이 사는 동네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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