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이경희 기자=“단풍이다. 은행잎이 낙하산처럼 떨어지네”
“살 맛 나는 계절이야. 이렇게 산에서 만나니 얼마나 좋아”
울긋불한 단풍, 은빛 억새가 휘날리는 11월이다.
파란 하늘과 바람 그리고 사람이 모이는 산에서 즐기는 가을낭만이 그립다.
찬바람이 불고 길가에 낙엽이 쌓일때면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또한 나뭇잎이 휘날리는 벤치에서 커피를 마시며 가을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계절이다.
11월 첫 토요일, 집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아파트단지 가을풍경을 일단 접수하고 느즈막하게 도덕산으로 출발한다.
집을 나서자 마자 만난 아파트 단지 국화가 눈길을 잡는다.
그윽한 국화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반갑다, 가을국화”
너무 곱고 아름답다.
한 참 머무르며 일단 눈으로 감상하고 렌즈에 담는다,
울타리로 조성된 나무 숲에 향기가 유혹한다.
흐드러지게 핀 산국이다.
산국은 들국화를 대표하는 우리 토종 꽃이라서 더욱 사랑스럽다.
아파트 단지에 산국이 이렇게 탐스럽게 핀 모습은 처음 본다.
오늘 산행은 출발부터 꽃구경에 신바람이 절로 난다.
하늘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는 것인가.
땅에서 나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인가.
나무를 붙잡고 그네를 타는 담쟁이덩굴 단풍이 그림같다.
아파트 단지에서 국화를 보고 곱게 물든 담쟁이덩굴를 보면서 가을을 온몸으로 체감한다.
담쟁이덩굴 옆에 또 국화다.
이번 국화는 색이 화려하다.
대부분 국화는 흰색과 노란색인데 옅은 분홍색이 들어있다.
요새는 개량종이 많아서 다양한 색상의 꽃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제 아파트 단지 꽃구경을 마치고 산으로 간다.
“와우! 곱다. 열매가 무슨 보석처럼 보인다”
재개발을 앞두고 집주인이 모두 떠난 철산4동 주택 전나무에 열린 배풍등 열매가 너무도 아름답다.
주렁주렁 달린 열매가 크리스마트리 꼬마전구처럼 반짝거린다.
배풍등 열매가 꽃보다 아름답다.
입동을 앞둔 11월 초순, 야생화단지는 썰렁하다.
가을꽃인 구절초는 이미 지고 늦둥이만 몇 송이 피었다.
솔밭은 겨울을 앞두고 더욱 푸르다.
야생화공원은 산행을 앞두고 만남의 장소이다.
늘 붐비고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가 있어 머무르고 싶은 곳이다.
야생화공원을 한바퀴 둘러본다.
구절초는 이제 끝물이고 여름에 피는 금계국 몇 송이가 남아 가을볕을 즐기고 있다.
그가운데 송엽국이 가을까지 피어 대단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송엽국을 렌즈에 담고 도문산으로 올라간다.
바닥에 낙엽이 뒹구는 오르막에서 가을느낌이 확 들어온다.
야생화공원에서 도문산으로 오르는 길, 초반은 가파르다.
단풍은 안보이는데 바닥에 낙엽이 수북하다.
사실 광명지역 산은 참나무류에 속하는 신갈나무가 많고 단풍은 별로이다.
도문산 정상으로 길을 재촉한다.
아카시나무가 우거진 숲에 칡덩굴 잎이 노랗게 물들고 있다.
축 늘어진 덩굴이 터널을 만들고 가을느낌을 선물한다.
칡은 숲을 망치는 덩굴인데 가을에는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야생화공원에서 10여분 오르면 도문산 정상이다.
도문산 정상에 서면 맑은 날은 인천 앞바다까지 보인다.
바로 앞에 돔이 경륜장이다.
전나무, 신갈나무, 칡덩굴이 어우리진 틈으로 아파트숲 세상을 엿본다.
도문산에서 도덕산으로 가는 길에 짜잔하고 단풍나무가 나타난다.
신갈나무 누른 잎만보다가 빨간 단풍을 만난다.
이정도는 되어야 단풍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는가.
도덕산에서 만난 첫 단풍이 반갑다.
출렁다리를 지나서 도덕산 정상으로 접근한다.
가파른 언덕을 올라서면 도덕산 정상의 안부가 나오는데 먼저 눈맞춤은 복자기나무 단풍이다.
도덕산에는 단풍나무보다 복자기나무가 많다.
복자기나무가 가장 먼저 물들어 도덕산에서 단풍 맛을 보여준다.
초겨울이 다가오는데 날씨는 초여름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날에 반팔차림 산객도 보인다.
11월 첫 토요일, 걷기좋은 가을이라서 산객이 많다.
남녀노소 가을 나들이객들이 도덕산 팔각정에 붐빈다.
날씨가 너무 좋아 산행을 구름산까지 강행한다.
도덕산 정상에서 수양고개로 내려간다.
구절초 꽃이 시들고 언덕길에 오고가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수양고개에서 도덕산 정상으로 오르막은 힘든구간이다.
가족들이 웃고 떠들며 도덕산 정상으로 오르는 모습이 행복하다.
구름산으로 가는 정상등로에서 벗어나 캠핑장으로 길을 잡는다.
뜨거운 한 철을 보내고 배풍등 열매가 탐스럽게 영글었다.
철산4동 주택가에서 만난 배풍등과는 또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주렁주렁 달린 초록빛과 빨간 빛이 농익어 가을 멋을 풍긴다.
가을은 단풍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열매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도덕산 캠핑장 은행나무 단풍이 산객을 맞는다.
바람에 은행나무 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나무에도, 땅바닥도 모두 노란물감 범벅이 환상적이다.
노랗게 물든 낙엽을 밟으며 구름산으로 길을 재촉한다.
밤일마을 육교로 다가간다.
곳곳에 심어진 단풍나무, 절정은 아니지만 단풍이 시선을 끈다.
지금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이 너무 멋지다.
높은 산에서 단풍이 낮은 산까지 내려 오고 있다.
단풍과 억새가 가을색을 대표한다.
밤일마을 육교에 은빛 억새가 출렁인다.
짧은 구간이지만 억새밭은 산객들 가을추억 만드는 명소이다.
역광에 은빛 찬란한 억새를 배경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은빛 억새다”
“와우~ 멋지다”
바람에 은빛 억새가 흔들거릴 때마다 한폭의 그림이 된다.
이제 밤일마을 육교 억새밭을 뒤로하고 한치고개 육교로 간다.
노온정수장 길을 끼고 한치고개로 천천히 걸어간다.
길가에 단풍이 곱다.
빨간 단풍이 햇빛에 반짝거린다.
아직 단풍나무는 초록색인데 일부만 곱게 물들어가는 풍경이 아름답다.
한치고개는 도덕산 끄트머리이고 구름산 초입이다.
육교를 지나면 구름산이다.
한치고개육교에 싱싱한 페튜니아가 화려하게 피었다.
남미가 원산인 페튜니아 생명력이 참으로 대견하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하여 원예종으로 많이 심는다.
도덕산에서 출발한 긴 산행, 드디어 구름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 역시 도덕산 만큼 나들이객이 많다.
정상에 왔으니 누구나 인증샷을 남긴다.
요새 산을 찾는 젊은 친구들이 많아 보기만 해도 힘을 얻는다.
구름산에서 도덕산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도덕산에서 시작한 산행이 구름산을 거쳐 다시 도덕산으로 유턴하는 모처럼 긴 산행이다.
한산길에 만난 이고들빼기가 예쁘다.
티 없이 맑은 노란색이 너무 눈부시게 곱다.
니기다소나무가 우거진 길섶에 핀 이고들빼기가 곳곳에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지나친다.
꽃쟁이는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작은 꽃에 감사한다.
구름산에서 다시 도덕산으로 가는 중간에 가림산 둘레길을 걷는다.
둘레길에 철쭉이 무더기로 피었다.
철이 없는 꽃이지만 어디 철쭉뿐인가.
요새는 사람도 꽃도 모두 헷갈리는 세상이다.
도덕산에서 구름산, 그리고 가림산에서 다시 도덕산으로 가는 가을맞이 산행이 즐겁다.
11월 첫 토요일, 단풍과 억새 그리고 바람소리를 벗삼아 가을낭만 여행 제대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