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 박조아 기자 = 오는 15일 중국의 ‘3·15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국내 유통업계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중국에서 반한(反韓) 감정이 들끓는 가운데 후폭풍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15일부터 중국내 여행사들의 한국여행상품 판매금지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관광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한국무역협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 CCTV는 1991년부터 매년 3월15일 소비자 제보와 장기간의 자체 취재를 통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기업을 고발해오고 있다. 고발 대상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지만 주로 외국기업이 집중 타깃이 된다.
‘3·15 완후이(晩會)’라 불리는 이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상당히 큰 편이다. 방송을 통해 고발된 기업은 매출이 급감하고 신뢰도에 타격을 받는다. 외국기업들 사이에서 중국 ‘소비자의 날’은 대중 무역 리스크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다. 중국 사업 비중이 큰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의 날은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은 신경을 안 쓰려야 안 쓸 수 없는 날”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지난 2011년 ‘금호타이어’가 품질문제로 고발대상에 올라 곤욕을 치른적이 있다. 2013년 ‘3.15 완후이’가 애플의 불량품 교환 제도를 문제 삼자 중국 소비자들의 항의가 폭주했고, 팀 쿡 애플 CEO는 결국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2014년엔 니콘, 2015년엔 호주 유업체, 지난해엔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외국산 아동용품이 문제가 됐다.
방송을 통해 고발되면 해당 기업이나 국가에 대한 신뢰추락과 소비자 외면에 이어 매출 급감 등으로 중국 사업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절차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부분이라 하더라도 ‘마녀사냥’식 방송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게 되고,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는 급전직하의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특히 한국 기업이 ‘블랙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미 롯데의 사드 부지 계약 체결로 중국인들의 반감은 상당히 고조된 상황이다.
이미 롯데마트는 중국 내 사업장 99곳 중 55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상하이에 위치한 롯데 계열 초콜릿공장에도 생산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아울러 LG생활건강의 항저우 화장품 공장은 소방점검을 받는 등 롯데 외 한국기업들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중국의 ‘사드 보복’ 가능성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여기에 더해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들에 내린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점도 15일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제주도나 서울 명동을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제주도내 여행사 21곳에 예약 취소를 통보한 중국인 관광객은 11만1000여명에 이른다.
한편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되면 국내 경제에는 최대 15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IBK경제연구소는 중국에 대해 상품 수출 10%, 콘텐츠 부가가치 20%, 관광객 30%가 각각 감소하는 최악의 경우 한국이 147억6000만달러(약16조940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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