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웹으로 샛길 지도 작업을 하고 있는 서금순 숲길체험지도사(62‧여). 박조아 기자 ]
[피플코리아] 박조아 기자 = “국내에는 4404개의 산이 있습니다. 그 산들을 알리고, 돕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자연은 그대로 두는 것이 산림을 보호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에요”
22일 우장산에서 서금순 숲길체험지도사(62‧여)와 만남을 가졌다. 그녀의 가방 속에는 GPS와 함께 기록된 ‘샛길 지도’가 들어 있었다. 서금순 지도사는 “어렵지만 직접 발로 다녀야 하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하지만 꼭 해야 하고, 필요한 일이죠.”라고 말했다. 산 10만평을 기준으로 샛길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는 약 한달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서금순 지도사는 평균 하루 8시간 등산을 하면서 샛길을 정리한다. 샛길 지도를 작성하는 그녀는 이 곳에서 ‘현대판 김정호’로 불리고 있다.
“2006년에 건강이 많이 안좋았어요. 그때 산에게 큰 도움을 받았죠.”
서금순 지도사는 2006년 입원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아, 다른 병원을 찾았다. 그 곳에서 약 대신 ‘산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는 처방을 받았다. 산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가면서, 증상이 호전되었다. 산에게 고마움을 갚기 위해 산에 있는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10년동안 산에 있는 쓰레기를 주우면서, 본 것은 사람들이 만들어 낸 일명 ‘샛길’이었다.
“사람이 3번만 지나가도 그 곳에는 길이 생겨요.”
사람이 만들어낸 샛길은 일반 등산로와 구별하기 어렵다. 서금순 지도사는 쓰러진 커다란 나무로 샛길의 입구를 막아보거나,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기도 했지만 별로 큰 효과는 없었다. 샛길은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등산하는 사람에게도 위험한 곳이다. 물론 이와 같은 위험은 사람 뿐 아니라 산에게도 해당된다. 샛길이 거미줄처럼 늘어나다보면, 산의 토양을 지탱해줄 식물의 개체 수가 줄어들게 된다. 식물의 부족은 산의 토양 유실이나, 공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샛길의 복구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수작업으로 표시된 샛길 지도와 서금순 지도사. 박조아 기자.]
“숲을 가꾸려면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바꿔야 해요. 산에 오면 왜 좋은지 알 수 있도록이요.”
그녀는 2013년 숲길체험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산을 보호하기 위해 산불방지와 ‘산을 알리자’ 캠페인 등을 해왔다. 올해 그녀는 사람들이 조금 더 산과 숲에 대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야생화와 숲의 이로운 점을 정리한 짧은 책을 제작‧무료배포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아를 대상으로 한 ‘숲에서 듣는 클레식’을 준비 중이다. 그녀가 준비하고 있는 ‘샛길지도’는 내년 중으로 산림청에 복구제안을 하기 위한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유치원생에게 숲에 대해 강의하는 서금순 지도사]
[pekp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