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 박석철 기자=매미 소리가 사라지고 귀뚜리미 은은한 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폭염에 지친 초록의 풀도 힘이 플려 힘이 없는데 풀벌레 소리는 커진다.
구름산에서 도덕산 가는 길의 가을빛이 곱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싫지는 않다. 울창한 신갈나무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이 시원하다.
높고 파란 하늘아래 나무 숲을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멀리 걷고 싶다만
시간이 짧아서 접근이 쉬운 경기 광명의 구름산에서 도덕산으로 간다.
뚱딴지(돼지감자)
9월 중순 맑은 날이다.
안양천변의 코스모스와 황화코스모스 그리고 기생초가 어울려
꽃밭을 만들어 뭇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산으로 가는 길에 코스모스 구경을 하고 구름산으로 달린다.
가리대사거리에서 산으로 가는 길옆에 뚱딴지의 노란꽃으 눈길을 잡는다.
꽃을 희롱하는 한 마리 호랑나비가 꿀맛에 푹 빠져 정신이 없다.
물이 흐르는 길섶에 빨간 물봉선이 무성하다. 무질서하게 핀 꽃이지만
보면 볼수록 멋지다.
물봉선
광명누리길에서 옆으로 빗겨 구름산 정상으로 간다. 솔밭길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면서 고도를 차츰 높인다.
신갈나무 숲의 오솔길에 며느리밥풀이 눈부시에 곱다. 시골 며느리답게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구름산에 은근 야생화가 많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쟁이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산이다.
며느리밥풀
걷기 좋은 날씨라서 정상으로 가면서 산객들이 붐빈다. 산행이라기보다
산책에 가까운 구름산의 높이는 240m이다. 구름산에서 다시 도덕산으로
길을 잡는다. 5부능선으로 이어진 돌밭길에 꽃들이 많다.
누린네풀이 있고 병조희풀에 두루미천남성은 열매가 익어갈 것이다.
봄에는 노루귀와 복수초, 여름에는 하늘말나리와 박쥐나무, 가을에는
누린네풀이 압권이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누린네풀이 절정이다.
작은 군락을 이룬 돌밭의 척박한 환경에서 매년 꽃을 보여주니 고마울 뿐이다.
누린네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