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은 만산홍엽이다. 단풍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산이 온통 울긋불긋하다.
도봉산 신선대에서 마당바위로 가는 길,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단풍물결이 환상적이다. 가을 단풍철이 본격 시작됐다.
단풍은 고지대에서 서서히 남하하고 사람들은 높은 곳으로 오른다.
단풍은 사람이 그리워 산 아래로 내려오고 사람은 단풍구경을 위해
높은 곳으로 향한다.
10월 둘째주 토요일 도봉산에 오른다. 사패산에서 도봉산으로 가는 길,
포대능선의 멋진 능선길에 가을햇살이 내리고 홍엽이 곱게 물들었다.
능선에서 골짜기로 이어진 길마다 빨갛고, 노란 색색의 물감이
흘러내리고 있다. 이번 주말이면 도봉산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이다.
아직은 산 정상 단풍이 등산객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의 등줄기에 점점의 단풍이 들었지만
전성기는 아니다.
도봉산 단풍명소는 골짜기다. 문사동계곡은 아직 초록이다.
안도현 시인은 가을엽서에서 ‘낙엽이 지거든 물어 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단풍에서 낙엽이 되는 순간을 멋지게
표현했다. 벌써 10월, 한해도 끝자락으로 가고 있다.
그동안 지친 영혼을 위로 받기위해선 어디론가 떠나야한다.
하루하루의 지루한 반복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떠나라. 낮선곳으로, 그곳은 가을단풍이 물든 산이 좋다.
도봉산 신선대의 단풍이 내려오고 있다. 고운 옷을 입고 천천히
소리도 없이 내려선다. 내리막도 오르막도 돌계단의 힘든 여정인데
울긋불긋한 단풍이 햇살에 눈부시게 아름답다.
자운봉과 만장봉의 기운을 받아서 단풍색은 신이 내린 최고의
빛깔이다. 마당바위까지 짧은 구간에 펼쳐진 단풍물결에 눈이 호강하고
무거운 발걸음이 가볍다.
꽃의 수명이 10여일에 불과하듯이 단풍철도 짧다. 10말이면 단풍도 끝난다.
그러면 겨울이 시작된다. 임보는 ‘시월’에서 ‘모든/ 돌아가는 것들의/ 눈물을/
감추기 위해// 산은/ 너무 고운/ 빛깔로/ 빛내고‘있다고 묘사했다.
가을산이 너무 곱다. 여린 나뭇잎이 지난 여름 폭염을 견디고
고운 빛깔로 변신한 현장, 도봉산으로 단풍구경하며 힐링산행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