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여기저기서 꽃소식이 들리는 3월이다.
미세먼지 공습에 산행하기 겁나지만 꽃철은 너무도 짧다.
한 번 기회를 놓치면 1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미세먼지 등 궂은 날씨에도 꽃산행을 강행한다.
3월9일 토요일, 다행히 미세먼지가 주춤하다. 일요일은 비 예보가 있다.
토요일 낮에 예식이 있어 이른 아침시간 산행에 나선다. 오후 시간은 보장이
안되니 평소 습관처럼 일어나 산으로 간다. 집근처 도덕산에서 구름산이다.
산으로 가는 길에 만난 산수유, 노란색이 완연하다, 활짝 핀 상태는 아니지만
노란색이 두드러진다. 산수유는 마을에서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꽃이 아닌가.
산에 들어서면 생강나무가 노란꽃망울을 터뜨린다. 봄이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산수유, 생강나무가 피어도 봄꽃은 역시 변산바람꽃이 으뜸이다.
변산바람꽃은 남도에서 2월 말이면 꽃철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이다.
더불어 복수초도 봄꽃을 대표하며 꽃쟁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여수 금오산의 변산바람꽃 소식은 훈풍을 타고 북상하며 꽃소식을 전한다.
벌써 수도권에서 지장산, 수리산 변산바람꽃이 활짝 피었다.
꽃은 꽃잎처럼 보이는 흰색의 둥근 꽃받침 잎, 깔때기 모양의 녹황색 꽃잎,
반짝이는 청보라색 수술과 연두색 암술로 구성됐다.
달덩이처럼 둥근 하얀 변산바람꽃이 2월 말이면 피는데 올해는 조금 꽃소식이 늦었다.
봄꽃은 더디게 피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한꺼번에 우르르 정신없이 핀다.
요새는 꽃의 시간표가 정해져 있지 않다. 온난화의 후폭풍인지 모른다.
변산바람꽃은 세상에 알려진지 오래되지 않았다.
선병윤 전북대 교수가 1993년 변산반도 내변산에 채집하여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하면서 알려진 꽃이다.
최초 발견지가 변산일 뿐, 여수에서 설악산까지 전국 곳곳에 자생한다.
하지만 첫 발견지 덕분에 변산이란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그 꽃을 찾아 도덕산과 구름산 좁은 산길 사이사이로
나만 아는 보석을 찾아 나선다. 변산바람꽃은 산 속에 숨겨진 보물이다.
변산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을 포함한 전체 길이는
10~30cm 정도로 왜소하다. 낙엽 속에 피면 잘 보이지 않는다.
줄기의 굵기도 콩나물의 절반 정도에 불과할 만큼 가늘다.
꽃대마다 희고 둥근 꽃이 한 송이씩 달린다. 지역에 따라 2월부터 4월까지
북풍한설이 주춤하는 사이 잠깐 피었다가 이름대로 바람처럼 사라진다.
꽃이 지고나면 열매를 맺고 5월 말이면 잎이 사라지고 휴지기에 들어간다.
흰색의 꽃잎처럼 보이는 5~7장의 둥근 잎이 사실은 꽃받침 잎이다.
깔때기 모양의 자잘한 녹황색 꽃잎(4~11개)을 대신해 수분을 도와줄 벌과 나비를 불러들이는 역할을 한다.
3월 초에는 벌과 나비보다는 벌과 비슷한 등에가 중매쟁이 역할을 한다.
변산바람꽃이 필 무렵에 너도바람꽃도 핀다. 이 꽃도 이른 봄에 피어 일찍 사라진다.
꽃이 너무 작아서 눈여겨 보아야 보인다. 변산바람꽃 꽃산행에서 너도바람꽃 만남은
덤이고 행운이다. 둘 다 개최수는 많지 않지만 근교에 있어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