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햇살 좋은 4월, 청노루귀를 만나러 경기 광명 도덕산으로 간다.
길가에는 벚꽃이 팝콘 터지듯 피고 있고 목련은 하얀색을 뽐낸다.
관목류의 꽃들이 피기시작하면 봄은 깊어가고 땅꽃은 끝물이고 주목을 덜 받는다.
사실 벚꽃이 피면 봄이지만 여름이 가까운 시간이다.
산수유와 생강나무는 이미 꽃철이 끝나가고 복수초도 전성시대가 저물고 있다.
노루귀도 흰색과 분홍색은 2월말부터 피기 시작하여 지금은 늦둥이만 보인다.
반면에 청노루귀는 게으른 편인가. 흰색과 분홍노루귀보다 철이 늦다.
지금 길섶에 제비꽃이 흐드러지고 현호색도 한창이다.
솜나물까지 등장했으니 봄이 한참 진행된 것이다.
주인공은 늦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청노루귀 눈맞춤이 기대된다.
낙엽을 밀치고 올라 와 살짝 보인 청노루귀가 반갑다.
딱 한 개체만 꽃이 보인다. 이웃에 흰노루귀도 얼굴을 내민다.
이놈도 아주 늦게 등장한 흰노루귀다.
복수초는 잎이 보이기 시작하고 전성시대를 뒤로하고 퇴장을 서두른다.
노란 복수초는 낙엽속에서 숨어서 피어도 금새 들통난다.
이곳 저곳에서 복수초와 한참동안 눈맞춤을 하고 하산을 서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