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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느 별에서 온 꽃이냐”

2022/04/19 12:05 입력 조회수 : 1,285

현호색, 얼레지, 솜나물, 벚꽃, 목련 등 꽃들의 합창

<im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204/thumb/20220419120644_bdvvpqbx.jpg" alt="1.jpg" style="width: 580px; height: 387p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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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4월에 도덕산 꽃길을 걸으며 오감만족한다.
하얀색, 분홍색, 초록색으로 만화방창이다.
“너는 어느 별에서 온 꽃이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찰랑찰랑~ 꽃들의 합창에 눈이 부시다.
실바람에 흔들리는 꽃송이가 한 폭의 그림이다.
남녘에서 불어오는 낯익은 바람이 만든 작품, 아~ 멋지다!
영국 시인 얼리엇이 ’황무지‘에서 말한 ‘가장 잔인한 달’ 4월이다.
청명이 지나고 하루가 다르게 봄이 깊어간다.
꽃샘추위가 몇 번 있겠지만 꽃바람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봄바람, 꽃바람이 꽃망울을 밀어 올리고 벚꽃터널에서 꽃비가 내린다.
떨어진 꽃잎이 땅바닥에 하얗게 수를 놓는다.
 
<im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204/thumb/20220419120823_zgepizxs.jpg" alt="11.jpg" style="width: 580px; height: 387px;" />
이제 산등성은 초록빛이 대세다.
산새들이 모여서 봄마중 연주가 한창이고 길섶에 풀꽃들이 우르르 몰려 피기 시작한다.
제비꽃과 현호색이 화려한 색상을 저마다 뽐내고 있는 걷기 좋은 산길이다.
고즈넉한 꽃길에서 코로나로 지친 상춘객들이 모처럼 얼굴을 활짝 편다. 
4월 도덕산은 봄꽃 전시장, 꽃구경에 오감만족이다.
매마른 나뭇가지에 초록색이 돋고 숲 속 꽃향기가 은은하다.
도덕산 야생화공원에 꽃들이 경쟁하듯이 핀다.
할미꽃, 돌단풍, 민들레, 금낭화 등 봄맞이가 한창이다.
덕분에 쌈지공원을 찾은 남녀노소 모두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하얀 목련이 절정이다.
눈이 부시도록 하얀 목련꽃 이웃에 분홍색 살구꽃이 잘 어울린다.
흐드러진 꽃밭에 벌과 나비들이 찾기도 전에 새들이 바쁘다.
욕심쟁이 직박구리가 살구꽃을 탐한다.
저 작은 꽃송이에 무슨 꿀단지가 숨어 있을까?
<im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204/thumb/20220419120843_rxqpahse.jpg" alt="12.jpg" style="width: 580px; height: 387p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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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따라 펼쳐진 도덕산 등산로에 접어든다.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에 풀꽃이 피고 초록빛으로 물든 나무들은 생기가 넘친다.
먼저 ‘5월의 여왕’ 얼레지를 영접한다.
얼레지는 5월에 피는 꽃인데 온난화 영향으로 개화시기가 앞당겨 지고 있다.
사실 모든 풀꽃 피는 시간이 해마다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얼레지는 활짝 핀 모습을 보면 여인의 치마가 쑥 올라간 형상이다.
얼레지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다.
4월이 되면 수 많은 수도권 진사님들이 도덕산으로 몰린다.
노루귀가 구름산으로 유혹한다면 깽깽이풀이 도덕산의 주인공이다.
깽깽이풀 꽃은 도덕산이 자생지이다.
깽깽이풀은 꽃철이 짧고 바람만 불어도 꽃잎이 떨어진다.
짧은 순간의 깽깽이풀 꽃을 담기위한 경쟁으로 도덕산은 몸살이다.
도덕산 초입부터 현호색이 주름잡고 있다.
현호색은 종류도 많고 같은 종인데도 꽃의 색깔이 다르다.
토양따라 꽃의 색이 달라지는 꽃이다.
현호색이 온 산에 있다면 솜나물은 귀공자 같이 귀한 꽃이다.
솜나물은 꽃이 작아서 눈에 띄지 않지만 별처럼 반짝인다.
<im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204/thumb/20220419120923_wcayspoi.jpg" alt="14.jpg" style="width: 580px; height: 387px;" />
매화꽃 동산에 매화는 지고 할미꽃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꽃의 수명이야 모두 같지만 매화는 동시에 피었다 한꺼번에 지고 할미꽃은 시차를 두고 피어서 오래도록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노랑할미꽃 등장이 너무 늦다.
보통 빨강할미꽃보다 10여일 정도 늦게 피는 꽃인데 오래는 너무 느림보다.
4월 들어 땅의 가슴이 따뜻해졌는데 어찌 노랑할미꽃 소식이 없는가?
넓직한 할미꽃 동산에 노랑할미꽃은 한 두송이 뿐인데 아직 귀한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 다음을 기약한다.
초록융단에 산자고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풀잎은 제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지고 꽃들만 하늘로 고개를 올린다.
봄의 기운을 받아 하얀 꽃송이가 별처럼 빛난다.
산자고는 바닷가 산에가야 볼 수 있는 귀한 야생화이다.
그런데 무슨 사연으로 내륙지역인 광명에서 자생하는지 궁금하다.
어찌됐건 먼 곳에 가지않고 동네에서 보게되어 반갑고 고맙다.
땅이 꽃을 키우고, 바람이 꽃을 꺾는다.
3월의 풀꽃은 지고 4월의 꽃이 뒤를 이어 피고 있다.
어느새 앙상한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고 산은 연초록이다.
청명이 지난 4월, 도덕산 꽃길따라 걸으며 봄기운을 온 몸으로 맞이한다.
활짝 핀 벚꽃과 함께 겨울 동안 움추린 몸과 마음의 기지개를 켠다.
<im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204/thumb/20220419120939_uvdsergi.jpg" alt="16.jpg" style="width: 580px; height: 387p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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