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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꽃향기로 무더위 잊는다

2022/06/24 21:13 입력 조회수 : 1,025

노란 금계국이 출렁이는 꽃밭은 나비와 벌들의 놀이터

<im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206/thumb/20220624211433_cvegwbpt.jpg" alt="1.jpg" style="width: 580px; height: 387px;" />
[피플코리아]박석철 기자=구름 낀 하늘이 무척 낮다.
금방이라도 한바탕 소나기가 내릴 기세이다.
숲속에서 바람이 불어 와, 여름이지만 시원하다.
도덕산 야생화공원에 꽃물결이 출렁이고 꽃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은은하게 전달되는 꽃향기에 더위를 잠시 잊는다.
온통 노란색 물결이다.
바람이 불면 노란색이 파도처럼 출렁인다.
6월 하순, 도덕산 야생화공원은 금계국이 만개했다.
꽃밭 속에 머물면 더위를 잊고 힘이 솟는다.
봄꽃이 끝나고 여름에 들어서면 꽃이 귀한 철이다.
외래종인 금계국이 여름에서 초가을까지 꽃 갈증을 풀어준다.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노랑나비 흰 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봄바람에 꽃잎도 방긋방긋 웃으며
참새도 짹짹짹 노래하며 춤춘다’
꽃밭에 벌과 나비가 꿀 따기 바쁘다.
출렁거리는 금계국 꽃밭에서 동요가 머리에 스친다.
‘나비야 나비야’ 콧노래를 부르며 야생화 공원 탐방을 한다.
 
<im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206/thumb/20220624211447_gvnyrvtb.jpg" alt="2.jpg" style="width: 580px; height: 387px;" />
금계국과 부처꽃이 사이좋게 동거하고 있다.
부처꽃은 물가에 주로 서식하는데 야생화공원에 있다.
물론 금계국과 부처꽃은 야생은 아니고 식재한 꽃이다.
예전에는 부처꽃 개체수가 많았는데 올해는 딱 두 송이만 보인다.
꽃밭정리를 하면서 부처꽃이 훼손된 듯 싶다.
금계국이 핀 한 귀퉁이에 섬초롱이 보인다.
전성기는 지나고 끝물인 듯 섬초롱이 생기가 없다.
섬초롱은 초롱꽃의 일종으로 어린 새싹은 나물로 먹는다.
손바닥만한 쌈지공원에 꽃의 종류가 참 다양하다.
6월은 야생화공원에 금계국이 대세이다.
도덕산 야생화공원이 노란색일색이다.
금계국 무리속에 좁쌀풀이 눈에 들어온다.
노란색들이 모여 동거동락하는 공원이다.
금계국은 황금색으로 눈에 확 들어오지만 좁쌀풀은 연한 노란색이다.
사람들도 끼리끼리 모여야 편하듯이 꽃도 동색이 좋은가 보다.
 
<im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206/thumb/20220624211504_ieyigyfe.jpg" alt="14.jpg" style="width: 580px; height: 387px;" />
야생화공원에 꽃이 다양하다.
금계국이 주종을 이루고 곳곳에 다양한 꽃들이 동거한다.
노란색 물결에 흰색이 반짝인다.
개망초와 데이지가 노란색을 더욱 빛나게 만든다.
사실 한 색깔만 있으면 지루한데 하얀색과 보라색이 노란색을 살려준다.
기린초도 노란색이다.
그러고 보니 6월에 피는 꽃이 노란색이 많은가 보다.
금계국 옆에 기린초가 피고 인접한 곳에 열매가 탐스럽게 달려있다.
봄에 핀 은방울 꽃 열매가 알토란처럼 빛난다.
초록색 열매는 가을이 되면 빨간색으로 변하고 방울처럼 달려있다.
금계국 동산에 보라색 꽃, 용머리와 자주달개비다.
용머리는 꿀풀과 여러해살이풀이다.
깊은 산속에서 자생하는데 도덕산공원 구절초 밭에 자리잡고 있다.
아마도 구절초 식재때 묻어 온 꽃이 아닌가 싶다.
자주달개비는 북미가 원산지로 원예용으로 재배한다.
공원 어디서나 흔하게 보이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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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으로 가는 길에 만난 백합, 집앞 화분에서 기르는 꽃이다.
원예용으로 기르는 꽃이지만 때묻지 않고 색깔이 곱다.
끝끈이대나물도 옹기종기 모여 있어 꽃밭처럼 보인다.
멕시코에서 건너 온 골드메리와 빨간 끈끈이대나물이 은근 잘 어울린다.
야생화 공원을 둘러보고 숲으로 들어간다.
도문산에서 도덕산으로 가는 길, 울창한 6월의 숲이 싱그럽다.
길가에 퍼지는 풀향기가 그윽하다.
‘푸름을 푸름을 들이마시며
터지는 여름을 향해
우람한 꽃망울을 준비하리라’
도문산에서 도덕산으로 가면서 조태일 시인의 ‘꽃나무들’을 노래한다.
도문산에서 도덕산 근린공원으로 쉬엄쉬엄 걷는다.
숲 속에서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린다.
인공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더위를 싹 씻어준다.
습지에는 수련이 피어있다.
수련은 낮에는 꽃이 피고 밤에는 오므라든다.
 
<im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206/thumb/20220624211535_dygfesrq.jpg" alt="21.jpg" style="width: 580px; height: 387px;" />
한여름에 운치가 있다.
비록 인공폭포이지만 떨어지는 물소리가 시원하다.
도덕산근린공원은 남녀노소 즐기기 좋은 명소이다.
폭포가 있고 주변은 장미꽃과 능소화가 곱게 피었다.
꽃을 보고 물소리를 들으며 복잡한 머리 비우기 좋은 곳이다.
도덕산근린공원에 핀 능소화가 귀부인처럼 곱다.
줄기에서 축 늘어진 꽃송이가 예술품처럼 보인다.
능소화는 기와집 담장에 피어야 제대로 어울린다.
옛날에는 양반집에서만 길렀다.
그래서 양반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장미 꽃송이가 아주 작다.
하지만 향기는 강하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작은 것이 아름답다.
초록속에 빨간 꽃송이가 불이 탄 듯 강렬하다.
도덕산 유월의 숲길을 천천히 걷으며 숲의 매력에 푹 빠진다.
유월에 단풍을 본다.
초여름 초록이 짙은 날에 색다른 풍경이다.
돌단풍은 잎이 단풍모양이여서 돌단풍이라고 하는데 초록이 빠지니 완전 가을단풍이다.
단풍나무도 모든 잎이 초록색인데 아래쪽에서 단풍으로 물들었다.
여름철에 만나는 귀한 단풍선물이 신기하다.
도덕산 야생화공원에서 근린공원까지 산책하면서 여름향기에 힐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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