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이경희 기자=관악산 겉모습은 겨울초입, 날씨는 늦가을이다.
영하 날씨라고 하는데 참 걷기좋은 계절이다.
산길은 단풍도 끝났고 낙엽만 수북하다.
관음사 일주문을 앞두고 옆길로 샌다.
일요일인데 등산로에는 산객들로 북적인다.
둘이 가는 길, 느긋하게 걷는다.
빨리 갈 필요가 없다.
앞산과 뒷산을 보면서 천천히 오른다.
오랫만에 사당능선에서 느껴보는 산행의 여유이다.
얼마나 올라왔을까, 한강이 눈앞에 보인다.
더불어 서울시내가 한눈에 쏘옥 들어온다.
촘촘한 아파트숲이 답답하게 다가온다.
연주대를 향해 걷고 쉬며 쉬엄쉬엄 오른다.
관악문을 지나고 솔봉 계단에 다가서니 사람들이 많아 무척 혼잡하다.
솔봉에서 연주대로 가는 길, 북적북적 산객이 너무 많다.
이번 산행은 서울대로 하산하지 않고 과천으로 갈 계획이다.
관악산 정상, 좁은 광장에 발디딜 틈이 없다.
모두가 정상석 인증샷 대기줄이다.
퇴직하고 한달이다.
그동안 밀린 숙제를 하고 매일 산으로 가는 것이 일상이다.
하지만 도덕산과 구름산만 다니다가 모처럼 원행산행이 새롭다.
역시 사람은 세상 속에서 살아야 삶의 활력을 얻는다.
관악산 정상에서 잠시 머무르다가 연주암으로 간다.
가는 길에 불꽃바위에 선 연주대를 렌즈에 담는다.
산길에 젊은친구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역시나 젊은피가 많아 좋다.
연주암에서 독경소리가 들린다.
마음이 차분해진다.
산사의 풍경소리와 스님의 독경은 마음을 편안하게 한 마법을 가지고 있다.
연주암에서 한참 머무른다.
이제 하산길, 돌길 내리막은 조심 또 조심이다.
돌길에 낙엽은 눈과 비슷하다.
삐끗하면 큰 부상을 당한다.
하산길 계곡에 물이 흐른다.
바위틈에 고드름과 얼음이 겨울이 다가옴을 알려준다.
12월이 눈앞에 있으니 겨울산행이 기대된다.
겨울산행은 역시 눈, 상고대, 눈꽃이다.
12월에는 도봉산과 북한산 눈길 산행을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