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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 (78) 꿈과 희망을 실어 나르는 꿈지기
2006/07/30 00:00
입력 조회수 : 685
한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한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사는 이 땅을 빗대어 곧잘 그렇게 말한다. 요즘같이 어지럽고 혼돈스러운 나라에서는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돈 보따리를 몽땅 싸들고 훨훨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원정출산까지 붐을 이루고 있는 현실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과 생각이 다르다. 이 땅 이 나라가 싫다고 모두 떠날 수는 없다. 이 땅에서 사는 것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 해도 각자의 인생사전에서 절망이라는 단어만은 영원히 지워버려야 한다.
꿈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꿈을 꾸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 이세상이 아무리 혼탁하고 불확실하다 해도 우리는 이 땅에서 꿈과 희망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살고 우리의 후손이 살수 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천년만년 대를 이어 살아온 이 땅의 당당한 주인이고 자랑스러운 후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조상들로부터 이 땅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듯이 우리 또한 우리가 받은 모든 것을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줘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절망이라는 단어는 사람을 절망으로 내몰 뿐이다. 그래서 나는 꿈을 꾼다. 지금은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미래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꿈이 이루어진다고 확신한다.
지난 일요일 뜻을 같이 하는 친구와 강릉으로 동행취재를 갔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목적지까지 세 시간 남짓 걸리는 고속버스 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꿈지기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의기투합을 했다.
우리가 사는 현실이 절망과 혼돈의 세상이라고 낙담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라도 먼저 나서서 꿈과 희망을 지키고 실어 나르는 꿈지기가 되어보자고… 그래서 이 땅을 꿈과 희망이 넘치는 아름다운 사회로 만들어보자고…
둘이는 그 말을 생각해내고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때부터 두 사람의 화제는 단연 꿈지기로 모아졌다.
어린 아이를 우리는 꿈나무라고 부른다. 꿈나무는 기성세대인 우리 어른들이 지켜야 한다. 그 어린 싹을 이 나라의 대들보로 훌륭하게 키워내는 것은 우리의 몫이고 책임이다. 꿈나무를 지키는 꿈지기. 아무리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방법이 문제였다. 둘이 머리를 맞대고 한참을 고민 끝에 기가 번쩍 뛰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아파트에 가면 각 동마다 경비실이 있다. 아파트 경비실에서 24시간 교대로 아파트를 지키는 사람들을 우리는 별 생각 없이 경비 아저씨라고 부르는데, 바로 거기에 해답이 있다. 그들은 경비 아저씨가 아니라 꿈지기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아파트는 가정 가정의 꿈과 행복이 고스란히 담긴 보금자리가 아닌가. 그렇다면 꿈과 행복이 담긴 보금자리를 지키는 그분들이야말로 가정 가정의 꿈과 행복을 지키고 실어 나르는 꿈지기가 아닌가. 이보다 더 듣기 좋은 말이 또 있을까.
생각이 여기에 미치는 순간, 우리가 먼저 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어 나르는 꿈지기가 되어 아파트 문화를 확 바꿔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20여년을 교육과 기획분야에서 일하다가 퇴직하여 현재 매일아침 삶의 지혜가 담긴 동영상 메일을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웹진을 운영하는 친구와, 밝고 건전한 세상을 꿈꾸는 인터넷 신문을 운영하면서 인터뷰 전문기자로 활동하는 필자가 힘을 모은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는 순간 꿈지기로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았다. 단순히 아파트 경비만 설 것이 아니라 쉬는 날을 이용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각종 교양 문화 교육과 강의를 무료로 실시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주민들의 의식도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이다.
그리고 아파트 홈페이지를 만들어 가정 가정마다 아름다운 미담거리를 직접 취재해서 올리고 어린아이나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교실을 무료로 여는 것이다.
또한 각 가정마다 그 집안의 살아온 내력과 집안 이야기를 담은 자랑스러운 가족사를 소개하는 것이다.
기존 신문에는 정치인이나 스타등 유명인사들만 단골로 등장하고 소개되지만 사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각 가정마다 유명인사 못지않게 소중한 삶이 있고 역사가 있다. 그들의 소중한 삶의 이야기를 수시로 취재해서 인터넷 신문에 올린다면 이 또한 보람있는 일이 아닌가.
언론 보도에 의하면 강남에서 일부 부유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글쓰기 논술 개인 과외가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20여년을 기자로 근무해온 필자는 인터뷰 전문기자라는 전문성을 살려 꿈과 희망을 지키고 실어 나르는 꿈지기로써 돈 한 푼 받지 않고 무료로 글쓰기 논술 지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민들끼리 홈페이지 안에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이웃간의 단절된 벽이 무너지고 서로가 서로를 아껴주고 껴안아주는 진정한 이웃사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보면 우리가 사는 이 땅이 꿈과 희망이 넘치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다른 나라에 이민 간 사람들이 역이민을 오고 싶을 정도로…
꿈과 희망을 실어 나르는 꿈지기. 이쯤 되면 한번쯤 해보고 싶은 매력 있는 직업이 아닐까.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
2003년 11월24일 08시51분
[
김명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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