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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배우는 지혜
2007/02/24 00:00
입력 조회수 : 764
자연보호에 대한 관심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4월을 맞아 시민단체와 지자체들이 나무심기와 우리 꽃 심기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나무심기 행사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상생의 지혜를 배우는 장이 됩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1000여종의 나무 중 장례식 때 지팡이로 쓰는 나무가 2가지가 있는데 남자가 죽었을 때는 대나무를, 여자가 죽었을 때는 오동나무로 지팡이를 만든다고 합니다. 또한 남자가 태어났을 때는 소나무를 심고 여자가 태어나면 오동나무를 심는다고 하는데 오동나무는 속성나무로 빨리 자라기 때문에 아이가 결혼해야 할 무렵에는 가구를 만들 수 있다고 하여 심었습니다.
왜 두 나무만으로 지팡이를 만들었을까요? 아시다시피 대나무는 속이 빈 채로 곧게 자라는 속성을 가졌습니다. 같은 지팡이라 할지라도 속이 빈 지팡이라면 혹 땅에 있는 개미의 허리를 누를 수 있는 확률을 줄이게 되므로 지팡이에 깔려 죽는 생물을 줄이기 위해서 대나무로 지팡이를 만들었다 합니다.
오동나무의 경우 무척 가볍다고 합니다. 무거운 지팡이 보다는 가벼운 지팡이를 쓸 때 노약자가 휴대하기가 쉽고 혹 개미 허리를 누르게 되더라도 덜 다치게 하려는 의도였는데 이렇듯 옛 선인들의 마음에는 생명이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까치밥은 따지 말라고 합니다. 감나무 가지가 약한 것도 있지만 겨울은 날짐승, 들짐승에게도 힘든 계절임을 배려하여 까치밥을 남겼고 비슷한 예로 생활 속에 체화된 ‘고시래’도 겨울에 살아가는 짐승들에게 먹이를 주려는 상생의 의미입니다.
옛날부터 절 앞마당에는 큰나무를 심지 않는 관습이 있는데 큰나무에는 여러 생물들이 공생하기 때문에 혹시나 스님들이 무심코 그런 생물을 밟거나 피해를 줘 죽일까하여 심지 않는다고 합니다.
흔히 요즘 시대를 디지털 시대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풍요로운 인간성이 없는 기술, 첨단 과학에만 의존한 인류 문명은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자연을 이해하는 일은 그런 지식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생명의 질서를 이해하는 것이요, 인간과 생물이 태어나서 살다가 돌아가고 또 새로운 생명이 탄생시키는 어머니의 품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연의 모든 것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움직이지 않은 듯 살아 있는 삶의 지혜를, 시간을 기다리는 여유로움을, 그 여유로움 속에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상처의 미학을, 버리면서 새로이 얻는 비움의 지혜를 깨달아야 합니다.
자연에서 배운 질서에 대한 깨우침은 변함없는 감성이 되어 사물을 바로 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가치 있는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원동력이 되어 행복한 삶을 인도하는 위대한 스승으로 가꾸어야 할 것입니다.
<최상용/ 삶의 지혜를 창출하는 무료웹진 '새미래뉴스'대표>
수정일 2004년 09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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