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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도 아름다울 수 있다
2007/05/04 00:00
입력 조회수 : 934
잡초도 아름다울 수 있다
흔히들 잡초를 잡스런 풀 혹은 쓸모 없는 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작가는 잡초는 절대로 쓸모 없는 풀이 아닌 야생초이며 “이 세상에 잡초라 불릴 풀은 없다. 가장 보잘것 없는 잡초도 열대에 가면 장미처럼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라고 했다.
흔하디 흔한 잡초들도 따지고 보면 모두 선택된 삶이다. 그들은 종족 번식을 위해 많은 종자를 세상에 남기지만 이 중 극소수만이 생명을 부지하고 있다.
그래서 야생초들은 종족 번식을 위해 수 만개에 이르는 종자를 만들고 영글면 영그는 대로 떨어져 나가도록 한다. 봉선화처럼 튀어나가게도, 민들레처럼 날아가게도 해 되도록 멀리까지 종자를 흩뿌린다. 척박한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은 어린 나이부터 종자를 맺기도 한다.
이렇게 살아남은 야생초의 번식력과 생존력은 대단하다. 그러나 막상 야생초를 옮겨 심거나 재배하려고 하면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다.
벼를 비롯해 콩 밀 등 모든 작물도 인간이 손을 대기 전에는 볼품 없던 야생초였다. 인간의 삶을 방해할 경우 잡초로 분류돼 천시 당한 것이다. 가령 콩을 재배하는 동안 옥수수나 고구마가 자라면 모두 잡초로 취급받는다.
반면 야생초는 살아가는 터전과 활용도에 따라 정원으로 옮겨지면 야생화, 식탁에 오르면 산채나물, 약리 효과가 밝혀지면 건강식품, 술이나 음료로 만들어지면 가공식품, 한약재로 쓰이면 약초, 생명공학에서는 유전자원, 두엄으로 쓰이면 유기농자재, 공원에 쓰이면 조경식물, 빗자루를 만들면 생활용품 등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모두 인간의 욕심과 기준에서 만들어진 분류일 뿐이다. 야생초를 야인(野人)으로 비유한다면 ‘잡초 같은 인생’이란 무엇인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소신을 갖고 살아가는 삶을 의미하는가 하면, 원하지 않는 곳에서 원하지 않는 시기에 나타난 불필요한 존재로 비유될 수도 있다.
아무리 훌륭한 가치와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라도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거나,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한다면 곧 잡초 같은 인생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홀로 서 있는 잡초 하나 하나가 모두 소중한 야생초이듯 잡초 같은 인생도 모두 나름대로 능력 있는 인간이요 우리사회가 인정하기에 따라 훌륭한 약초가 아닐까 싶다.
어디서건 무성하게 자라나는 야생초나 좁은 지구에 넘쳐나는 사람들도 모두 선택된 존재다. 우리의 삶도 수많은 야생초처럼 각자가 받은‘달란트’에 감사하며 보다 넓은 삶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리라.
잡초의 교훈은 현대사회에서 야기되는 물질적 효율성만 추구하는 비인간화된 체제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공존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최상용/ 삶의 지혜를 창출하는 무료웹진 '새미래뉴스'대표
>
수정일 2004년 12월16일
[
피플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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