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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라는 이름으로 제342호] 소멸의 아름다움...
2007/05/19 00:00
입력 조회수 : 969
한,두차례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나니 겨울이 오는 속도가 한층 빨라진
느낌입니다.
요즘은 어딜 둘러봐도 가을이 남기고 간 흔적뿐... 찬란하던 그 가을의 아름다운
모습은 찾아볼 수 가 없습니다.
매일 출퇴근을 하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사무실 입구에 아름다운 자태로 물들어
있던 나무를 오늘 올려다 보니 마지막 잎새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떨어져 버리고
아주 앙상한 나목이 되어 팔을 벌리고 있더군요.
정말 며칠전에만 해도 창을 열면 곱게 물든 나뭇잎이 한눈에 들어오곤 했는데
며칠사이에 어쩌면 그렇게 한 잎도 남김없이 떨어져버렸는지..
매일 매일 낙엽을 쓰는 일이 번거로워 수위 아저씨들이 나무를 흔들어 잎새들을
모두 떨어뜨린 것은 아닐까 하는 섭섭한 생각도 해봅니다.
요즘같이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는 나트륨등이 꺼지지 않은 이른 새벽에 일어나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행복합니다.
막 지워내고 있는 청회색 새벽의 모습을 베란다 창을 열고 쌉싸롬한 공기를
마시며 바라봅니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한시가 급하게 가을이 지는 모습과 그 자리에 재빠르게
들어서는 겨울의 모습....
그런 모습을 보고 있을때면 소멸하는 것들에게서도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은 제 갈 길을 찾지 못해 떨어져 딩구는 낙엽을 바람이 안았다 놓았다 합니다.
아마도 앞으로 불어올 세찬바람과 눈보라에도 이길 힘을 길러 주느라
그러는것인지..
떠나려하면 누구에게나 미련이 남듯이 떨어져 딩구는 낙엽에게도 녹색의 싱그럽던 시간이 많이 아쉽고 미련으로 남나봅니다.
가을은 이렇게 시작과 머무름......그리고 떠나면서 남기는 소멸의 아름다움까지 지닌 계절이라 그런지 떠나 보내기가 정말 쉽지 않네요.
자운영
2004/11/30 1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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