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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라는 이름으로 제347호] 떠나는 사람들..
2007/06/24 00:00
입력 조회수 : 929
[아내라는 이름으로 제347호] 떠나는 사람들..
이른 새벽 한참 꿈속을 헤매고 있던 시간에 정말 꿈인가 생시인가 싶게 남편의 손폰이 울렸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시다보니 이른새벽에 걸려오는 전화나 밤 늦은 시간에 걸려오는 전화소리엔 이상하게 긴장이 되어 잠결에도 남편의 통화소리를 들으려 귀를 기울이다 다른날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졌다.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오니 평소보다 많이 이른 시간인데도 거실에 환하게 불을 켜놓고 는 남편의 눈가에 불그스레하니 이슬에 젖어 있었다.
왜그래?...새벽부터 무슨전화야? 하니.. 하정이 아빠가 오늘 새벽에 하늘나라로 갔다네... 하면서 남편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어쩌나... 이렇게 빨리 ...죽음앞에는 순서가 없다더니 연로하신 어머님과 부인 그리고 어린 자식 둘을 남겨둔채 그렇게 쉽게 떠나다니..
10여년의 긴 투병생활은 했지만 지난주에 남편이 병원에 병문안을 다녀오면서 아무래도 이번 달을 못넘길것 같다는 말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떠나게 될줄을 몰랐다.
남편과는 대학부터 둘도 없는 친구였고 결혼후에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며 웃음과 눈물을 같이 나누던 친구였기에 전화를 받고 난 남편도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떠날줄 몰랐다며 한번이라도 더 찾아가 생전의 얼굴을 보지 못한것을 많이 아쉬워했다.
정말...사는게 뭔지... 이렇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내가 알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날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슬기아빠..건강 잘 챙겨 정말...돈이 아무리 많고 지위가 아무리 높으면 뭐해?..건강이 제일이야 너무 아둥바둥 거리고 살 필요도 없어..."
정신없이 아침준비를 하고 시무룩한 얼굴로 아침을 먹으며 나는 애써 남편을 위로하고 또 내 스스로를 위로한다.
딸애를 옆에 태우고 출근을 하는 오늘 아침은 라디오에서도 왜 이렇게 저음의 음악만 나오는지...
가끔 자식에 대해 너무 과대기대를 하는 엄마들을 보면서 왜? 저럴까 싶은 생각도 하고 나도 우리 딸한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사는 것은 아닌가 싶어 자주 내마음을 들여다 보기도 하지만 나 역시 엄마 이기 때문에 부모이기 때문에 자식한테 거는 기대감은 어쩔수 없는 것 같다.
자기 자식을 바라보는 엄마의 눈은 다 같겠지만 공부도 잘하고 착하고 예쁘고 키도 훤칠하니 어디 한군데 빠지는 구석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딸애가 너무 소극적인 성격이라 늘 수줍게 뒷전에서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참 속상할때가 많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의 마음속엔 자식은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듯이 나역시 소극적으로 자란 나와는 달리 딸애는 좀더 활달하고 리더쉽있게 자라는 것을 보고 싶은데 우리 딸은 엄마의 그런 마음을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 정말 아쉽다.
자운영
200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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