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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 (104) 벼랑끝으로 내몰린 어느 개인 파산자
2007/08/30 00:00
입력 조회수 : 1,071
[세상 엿보기] (104) 벼랑끝으로 내몰린 어느 개인 파산자
카드빚을 막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고 빚독촉에 시달려 이리 저리 쫓겨 다니다 결국은 파산 선고를 받고 개인 파산자로 전락한 50대 주부 박 모씨.
취재원으로 알게 된 그는 요즘 하루를 살기가 너무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그런 그의 고통을 눈치 채지 못한다. 그를 만날 때마다 얼굴에는 항상 잔잔한 미소가 흐르고 여유가 넘쳐 겉으로 봐선 너무도 평온하고 밝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를 처음 보는 사람들조차도 풍기는 외모로 봐서 고생 모르고 풍족하게 살고 있는 돈 많은 귀부인으로 착각한다.
그만큼 자존심이 강하고 남들한테 싫은 소리를 못하는 성격이다. 그런 성격 탓에 오히려 더욱 속으로 곪아가는 그는 극심한 생활고로 더 이상 추락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그는 요즘 사는게 너무 힘들어 문뜩 문뜩 죽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면서 마음 속에 담아둔 깊은 속내를 털어놓았다.
아무리 힘들어도 웃고 살자는 마음으로 아픈 과거는 훌훌 털어버리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오늘 당장 하루 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에게 고민이 하나 늘었다. 현재 세들어 살고 있는 집 천정에서 비만 오면 물이 새어 방바닥이 흥건하게 젖는 바람에 집에만 들어가면 심란하다고 신세한탄을 늘어놓았다.
그는 출가하여 맞벌이 부부로 살아가는 딸의 어린 두 손주를 돌보고 있다. 결혼한 딸도 사는 게 팍팍하여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생계를 꾸려가기가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지방에서 살다가 몇 달 전 서울로 이사 온 아들까지 두 아이를 맡기는 바람에 그는 요즘 네 아이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
어린 손주들과 하루 종일 씨름하다 보면 온 몸이 파김치가 되어 쑤시고 아프지 않은 곳이 없지만 아들 딸 부부 역시 맞벌이를 해야 겨우 입에 풀칠을 하는 형편이다 보니 돌보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제 이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꼬리를 흐리고 넋두리처럼 무심코 던진 말이 쑥스러운 듯 고개를 돌려 허공을 응시한다.
그토록 현실을 극복하려고 노력했지만 왜 이리 삶이 꼬이는지 모르겠다면서 낙심하는 그는 오늘따라 유난히 기운이 없어 보였다.
남들 앞에서 차마 내색은 못하지만 누구 하나 자신의 처지를 알아주는 사람 없는 이 기막힌 현실 앞에 혼자 있을 때 자기도 모르게 한숨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고 말하는 그의 눈가엔 그동안 참고 참아왔던 감정이 한꺼번에 북받치는지 어느새 이슬이 맺혔다.
그는 한강 다리를 지나다가 다리 아래로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로 자살충동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말과 함께 자신이 막상 이런 처지를 당하고 보니 자살하는 사람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치는 커녕 돈이 없어 한 끼로 하루를 버티면서도 듣기 좋은 말로 살이 안 빠져 다이어트를 한다고 말 할 정도로 유독 자존심이 강했던 그였는데 이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절망의 늪에 빠져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고 혼자 있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우리 사회가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국내경기는 바닥을 치고 하루를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생계가 막막한 사람들이 넘쳐 나고 있는 데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는 강남에서는 아파트 값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학연 지연 혈연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라도 노력하면 땀 흘린 만큼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는 언제나 올까.
부도, 가난도 대물림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피플코리아에 있습니다.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
2006년 07월27일 07시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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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기자 김명수의 클릭이사람 취재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 좋은 분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 피플코리아 운영자 김명수 / 전화 017-707-4827 이메일 people365@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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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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